음악방송 '사전녹화'의 4가지 비밀

김지연 기자 / 입력 : 2010.03.25 12:08
  • 글자크기조절
image


"30분 남았습니다."

본방송을 4시간 여 앞둔 오후 2시께, 소녀시대 대기실에 한 제작진이 빠른 걸음으로 달려온다. 사전녹화가 30분 남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이후 소녀시대와 헤어, 메이크업 스태프들의 손이 바삐 돌아가기 시작했다.


신곡 '런 데빌 런'을 발표한 소녀시대는 지난 19일 오후 2시30분께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뮤직뱅크' 사전녹화를 진행했다.

매주 수많은 가수가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하지만 그중 사전녹화를 진행하는 팀은 불과 4~5팀에 불과하다. 사전녹화는 왜할까. 또 어떤 팀에게 기회가 주어질까.

우선 사전녹화의 대전제는 촉박하게 돌아가는 생방송 음악 프로그램에 숨통을 틔워준다는데 의의가 있다. SG워너비 티아라 등이 소속된 코어콘텐츠미디어 한 관계자는 25일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에 "우리나라 쇼 프로그램은 본 방송 중 준비 시간이 굉장히 부족하다. 때문에 생방송 중 무대 전환을 용이하게 하고, 제작진에게 여유를 줄 수 있는 순서의 가수 무대가 사전녹화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또 컴백 가수의 경우 사전녹화 우선권을 갖는다. 지상파 음악 방송의 경우 보통 매주 4~5팀이 사전녹화를 하는데 컴백팀 위주로 사전녹화가 결정된다.

이 관계자는 "컴백하는 가수의 무대가 사전녹화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컴백 무대라 특별한 준비를 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사전녹화는 인기의 척도가 되기도 한다. 아무리 컴백 가수라도 소위 말하는 '급'이 돼야 사전녹화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익명을 요구한 한 가요 관계자는 "급이 되는 가수라야 사전녹화를 할 기회를 얻는다"고 밝혔다.

물론 Mnet '엠카운트다운'은 상당히 많은 가수의 출연분을 사전녹화로 찍는다. 이는 프로그램 특성상 생방송 중 MC와 가수의 대기실 인터뷰가 있기 때문이다.

또 CF촬영, 라디오 출연 등 불가피한 스케줄이 있을 경우 조율을 통해 사전녹화 시간이 결정된다.

2AM 측 관계자는 "지난 18일에는 오전 10시, 25일에는 오전 9시에 사전녹화를 찍는다"며 "너무 이른 시간이라 가수들의 몸도 목도 풀리지 않았다. 하지만 제작진의 요청에 따라 무대를 준비한다"고 말했다.

이어 "때문에 헤어·메이크업 팀도 이른 아침 2AM의 숙소를 방문, 미리 모든 준비를 마치고 방송국을 찾는다"고 덧붙였다.

물론 SBS '인기가요' 제작진은 "사전녹화는 출연가수와의 협의를 통해 결정되지만, 상당부분이 PD의 재량"이라고 밝혔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