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지원 "5집은 '은각하'의 아듀 인사"(인터뷰)

이수현 기자 / 입력 : 2009.12.10 12:08 / 조회 : 1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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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은지원 ⓒ사진=GYM엔터테인먼트


'은초딩'이 무대에 오르면 어떤 느낌일까. 크리스마스를 맞아 상근이와 캐럴이라도 불러야 하지 않을까 싶지만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무대에 오르는 순간 은초딩은 '은각하'의 옷을 입는다. '은각하'는 젝스키스 시절 카리스마 넘치던 은지원의 별명이다.

'은각하'가 부활한다. 은지원은 10일 정규 5집 '플라토닉(Platonic)'을 발매하고 타이틀곡 '싸이렌(Siren)'으로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싸이렌'은 젝스키스 출신의 은지원이 가수 생활 가운데 마지막으로 선보이는 댄스곡이다.

"더 나이 먹으면 댄스 음악 못할 것 같더라고요. 아이돌 가수로서 댄스 가수였던 마지막 자존심으로 내는 거죠. 정규 음반은 5년 만에 내는 건데 마지막 댄스곡을 수록하게 된 의미 있는 앨범이 됐네요. '아듀, 댄스가수' 같은 느낌이랄까요."

'싸이렌'을 통해 은지원은 그간 '1박 2일'이나 '놀러와'에서 보여줬던 코믹한 이미지를 벗고 '멋있기만'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안무도, 의상도 젝키 시절의 느낌을 낼 수 있도록 남성적인 요소를 많이 준비했다. 가장 염려하는 부분은 자신이 무대에 올랐을 때 대중이 여전히 자신을 '은초딩'으로 볼까 하는 것이다.

"'1박 2일'의 모습으로는 음악을 할 수 없어요. 저도 모르게 예능인 은지원과 가수 은지원은 별개로 나누게 되더라고요. 음악은 제 본업이고 가수라는 직업 자체가 저에게 남은 자존심이에요. 가수활동을 할 때의 모습이 꾸며진 저라고 하더라도요."

이런 각오로 낸 음반이니만큼 '플라토닉'에 쏟은 은지원의 애정은 대단하다. 예능 프로그램 출연과 음반 작업을 병행하다보니 작업 시간도 더 오래 걸렸다. 음반 수록곡 한곡 한곡을 설명하는 데에도 들뜬 그의 기분이 한껏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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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은지원 ⓒ사진=GYM엔터테인먼트


그렇다면 자신을 이등분할 수밖에 없는 고민을 안겨준 '1박 2일'은 그에게 어떤 의미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양날의 검'이다. 대중에게 자신의 인지도를 넓혀준 고마운 프로그램이면서 가수 활동에는 어려움을 주는 스케줄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1박 2일'은 제 음반에 피해를 줬죠. 전 트렌디한 음악을 하는 사람인데 대자연을 보고 영감이 떠오르진 않더라고요. 촬영 다녀오면 목도 많이 쉬었었고요. 하지만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고 남에게 웃음을 줄 수 있다는 게 보람 있죠. 함께 촬영하는 멤버들과의 관계 또한 소중해요. 제가 요즘 제일 자주 연락하는 사람 중 하나가 (이)수근이 형이에요."

가수, 예능인으로서의 은지원이 주목받고 있지만 올해는 은지원에게 '제작자'로서의 타이틀을 달아준 한 해이기도 하다. 은지원은 신인가수 길미 음반에 프로듀서를 맡고 피처링까지 참여, 한 무대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제작이라기보다는 프로듀서 역할과 음악적인 지원을 해주고 싶어요. 전 정상과 밑바닥 모두를 경험해본 가수잖아요. 제가 알고 있는 선배로서의 노하우를 물려주려고 하죠."

이렇게 다양한 활동을 보여준 은지원에게 2009년은 어떤 의미일까. 그는 "바쁜 한해, 뜻깊은 한해"라고 짧게 표현했다. '1박 2일' 출연이 주된 활동이 되다 보니 음반 준비를 위해 힘들었단 의미다. 하지만 연일 30% 시청률을 돌파하고 있는 인기 프로그램 출연자로서 기쁘기도, 부담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은지원은 늘 그래왔듯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예능인으로, 또 데뷔 13년차 가수로서 두 마리 토끼를 노리고 있는 은지원에게 새해 소망을 물어봤다. 세뱃돈을 기다리는 '은초딩'이 아닌 욕심 많은 '은각하'의 눈빛이 돌아왔다.

"앨범 활동이 잘 되어야 하는 게 가장 큰 소망이죠. 콘서트도 개최해보고 싶어요. 아, 내년에는 프로젝트 팀도 결성해보려고요. 블랙아이드피스 같은 느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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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은지원 ⓒ사진=GY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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