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전설의 고향' 공포+감동 '혈귀'편으로 서막

가족시청자 고려 않은 '낯뜨거운 장면'에 시청자들 "민망"

문완식 기자 / 입력 : 2009.08.10 23:04 / 조회 : 13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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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고향-혈귀' <사진=KBS 화면캡처>


KBS 2TV 납량특집극 '2009 전설의 고향'이 감동적 스토리에 예년에 비해 세련된 영상미가 돋보인 '혈귀'(극본 김정숙 김람· 연출 이민홍)편으로 '공포의 서막'을 열었다.


10일 오후 '2009 전설의 고향' 첫 번째 이야기로 방송된 '혈귀'는 조선시대 수필집 '용제총화'의 '창기설화'를 바탕으로 저승사자(최성웅 분)의 잘못으로 영혼과 육신이 분리됐다 박쥐에게 시신이 물려 인간이 되지 못하고 흡혈귀가 된 현(김지석 분)의 이야기를 다뤘다.

자신의 죽음과 흡혈귀가 된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는 현에게 저승사자는 숫처녀 아홉 명으로부터 흡혈하면 인간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하고, 현은 인간이 되기 위해 처녀들을 희생시킨다.

'피의 향연'을 즐기던 현은 연(이영은 분)을 헤치려 하지만 꿈속에서 아버지를 보고 흘리는 그녀의 눈물에 생각을 거둔다.

결혼 첫날밤부터 남편에게 버림 받은 연은 집안의 괄시와 학대를 받게 되고 이를 본 현은 연에게 연민의 정을 느끼고 그녀를 구하지만 흡혈귀를 잡으려는 태무사(곽승남 분)에게 쫓기게 된다.


현은 연을 헤치게 되면 아홉 명을 채우게 되지만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에 끝내 이를 행하지 못하고, 연은 태무사가 쏜 화살에 목숨을 잃을 처지에 처하자 현에게 자신의 피를 빨라고 한다. 결국 현은 연의 목에 입을 갖다 대고, 인간이 된 현은 연을 가슴에 안은 채 낭떠러지에서 몸을 내던지고 만다.

이날 '혈귀'는 동서양을 아우르는 공포 소재인 뱀파이어를 소재로 한국의 대표적 정서인 '한'(恨)을 더해, '한국적 공포' 재현에 충실하려는 인상을 줬다.

또 일부 미흡한 장면도 있었지만 전년에 비해 한층 나아진 CG와 영상미를 선보여 많은 공을 들였음을 알게 했다.

하지만 납량특집이라고 하기에는 감동에 비해 공포 면에서는 다소 약하다는 느낌을 갖게 했다.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 치고는 성행위를 암시하는 장면도 자주 등장, 가족시청자를 다소 고려치 못한 인상도 풍겼다.

시청자들은 "이름만 '전설의 고향'이고 퓨전 사극과 차이가 없다", "빼어난 화질 빼고는 예년과 달라진 게 없다"고 기대 이하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가족끼리 보고 있는데 민망한 장면이 나와 난감했다", "너무 직접적으로 신음소리까지 표현해 가족끼리 보기 민망했다"고 '표현 수위'에 대해 지적했다.

한편 '2009 전설의 고향'은 이날 '혈귀'편을 시작으로 '죽도의 한'(11일), '계집종'(17일), '목각귀'(18일), '씨받이'(24일), '금서'(25일), '조용한 마을'(31일), '구미호'(9월 1일), '달걀귀'(9월 7일), '가면귀'(9월 8일) 등 5주 동안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밤 9시 55분에 각 한 편씩 총 10부에 걸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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