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1년' 서태지, 90%의 '명불허전'을 남기다①

[★리포트]서태지 8집 프로젝트 개시 1년

길혜성 기자 / 입력 : 2009.07.28 13:37 / 조회 : 9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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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문화 대통령' 서태지가 8집 프로젝트를 개시한 지 꼭 1년이 흘렀다. 서태지는 지난해 7월 29일 'Moai'를 타이틀곡으로 한 8집의 첫 번째 싱글 'Atomos Part Moai'를 선보이며 8집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렸다. 서태지가 신곡이 담긴 새 음반을 발표한 것은 7집 이후 4년 6개월 만이었다.

서태지는 8집 첫 싱글 공개 뒤 올 3월 두 번째 싱글 'Atomos Part Secret'를 발매했고, 이달 초 정규 8집을 선보는 것으로써 8집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또한 지난 6월 13일 서울을 시작으로 이달 25일까지 전국 9개 도시에 성황리에 전국 투어도 가졌다. 서태지 8집 프로젝트 개시 1주년에 맞춰 그 성과를 짚어봤다.

▶시작부터 신선...새로운 시도의 연속

새로운 시도를 좋아하기로 유명한 서태지답게 이번 8집 프로젝트도 미스터리 이벤트 공개와 함께 시작됐다. 첫 싱글 발매 전 지방에선 미스터리 서클을 선보였고 서울 한복판에선 UFO를 공개, 8집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이 이벤트들은 8집 프로젝트가 초자연적 미스터리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을 짐작케 했다.

실제로 서태지는 음악에 있어서도 초자연적 현상에 집중했다. 그리고 서태지 측은 서태지가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켰다고 자평했다. 서태지컴퍼니 측은 "서태지는 '모아이' 등을 통해 '네이처 파운드'(nature pound)로 규정한 새 장르를 탄생시켰다"며 "서태지는 16년 간 한국에는 없던 선진국의 장르들을 본인의 색으로 재창조해 한국에 가장 먼저 알려왔던 것을 뛰어넘어, 이번을 계기로 자신만의 장르를 창조해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서태지의 새로운 시도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해 8월 초 자신의 방송 컴백을 특집 프로그램을 통해 알렸다. MBC에서는 당시 '서태지 컴백스페셜-북공고 1학년 1반 25번'을 1시간여 간 방송했다. 한 가수가 컴백을 특별 프로그램으로 알린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서태지의 위상을 재차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기도 했다. 서태지는 '북공고 1학년 1반 25번'을 통해 그 간 밝히지 않았던 사적인 부분들도 다수 공개했다.

8집 프로젝트와 관련, 새로운 시도의 백미는 영국 클래식의 거장 톨가 카쉬프 및 로열 필하모닉과의 만남이었다.

서태지는 지난해 9월 27일 오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더 그레이트 2008 서태지 심포니 위드 톨가 카쉬프 앤 로열 필하모닉' 콘서트를 가졌다. 톨가 카쉬프는 그룹 퀸을 위한 교향곡인 '퀸을 위한 헌시'를 작곡했으며 U2, 엘튼 존, 데이비드 보위 등과 이미 협연을 가진 것으로도 유명한 영국 클래식의 거장이다.

서태지는 당시 톨가 카쉬프 및 영국의 유명 오케스트라인 로열 필하모닉 및 로열 필하모닉 콘서트 오케스트라 단원 등 총 60여 명이 함께 공연을 열었다. 서태지는 '모아이'와 'T'IK T'AK' '인터넷 전쟁' '시대유감' '영원' '교실이데아' '컴 백 홈' '난 알아요' 등 15곡 이상을 톨가 카쉬프의 지휘와 로열 필하모닉의 연주 속에 열창했다. 지난해 연말에는 '더 그레이트 2008 서태지 심포니 위드 톨가 카쉬프 앤 로열 필하모닉' 앙코르 공연도 개최했다.

서태지는 '모아이'의 뮤직비디오도 거대한 석상이 있는 미스터리의 장소인 이스터섬에서 찍었다. 또한 두 번째 싱글을 선보일 때 포스터와 홈페이지를 통해 실종 이벤트도 선보이는 등 8집 프로젝트 내내 신선한 시도를 이어갔다.

▶음반 판매 25만 장, 전국 투어 매진

서태지는 8집 프로젝트를 통해 25만 장이 넘는 음반 판매고를 기록했다. 28일 현재까지 첫 싱글을 14만 4000장(이하 한터차트 기준) 판매했다. 두 번째 싱글은 6만 장, 장, 8집 프로젝트의 최종본인 정규 앨범은 5만 3000장 팔았다. 이에 따라 서태지는 8집 프로젝트 관련, 2장의 싱글과 1장의 정규 앨범으로 총 25만 7000여 장의 음판 판매고를 올렸다.

한터차트는 음반소매정 관리프로그램(DSR)이 설치된 소매점 중 판매 자료를 사용토록 허락한 곳의 판매량 및 1994년부터 한터가 축적한 음반유통에 관한 여러 자료를 근간으로 전국 판매 추정치를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서태지 소속사 집계로는 판매량이 훨씬 늘어난다. 서태지컴퍼니에 따르면 첫 싱글 21만 장, 두 번째 싱글 10만 장, 정규 앨범 10만 장 등이 판매됐다. 서태지는 8집 프로젝트로 총 41만 장의 음반 판매고를 기록한 셈이다.

2000년 대 들어 가요팬들의 음악 소비 방식이 오프라인 음반 구입에서 온라인 및 모바일 음원 다운로드로 바뀌며 음반계의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서태지는 이번 8집 프로젝트로도 그 저력을 제대로 발휘했다 할 수 있다.

서태지는 5년 만의 전국 투어 콘서트도 매진 사례 속에 끝냈다.

서태지는 지난 6월 13일 서울 용산에서 1만여 관객들의 환호 속에 '2009 SEOTAIJI BAND LIVE TOUR-The Mobius'란 타이틀로 공연을 가지며 전국 투어에 돌입했다. 이후 부산(6월 20일), 대구(6월 27일), 대전 (7월 3일), 인천 (7월 5일), 일산(7월 11일), 성남 (7월 17일), 안양(7월 19일), 광주(7월 25일)에서 매진 사례 속에 차례로 공연을 이어갔다. 서태지의 식지 않은 인기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들이다.

▶10%의 아쉬움은?

8집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시도를 성공으로 이끈 서태지이지만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 중에서도 이번 8집 프로젝트의 음악들이 대중적으로 '메가톤급 히트'를 기록하지 못했다는 점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여기에는 서태지가 '네이처 파운드'라는 새로운 장르로 컴백, 마니아 팬들의 열혈한 환영을 받았지만 대중적으로는 낯선 느낌을 준 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하지만 서태지는 이제 최고의 아이돌스타를 넘어 최고의 뮤지션으로 향해가고 있다. 그렇기에 새로운 도전에 보다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그의 행보에, 많은 가요 관계자들 및 팬들이 지지를 보내고 있는 점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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