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장자연사건' 126일간의 기록

분당(경기)=문완식 기자 / 입력 : 2009.07.10 14:24 / 조회 : 8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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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장자연 ⓒ송희진 기자


고 장자연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126일 만인 10일 드디어 이번 사건과 관련한 경찰의 '최종수사발표'가 이뤄졌다. 한풍현 분당경찰서장은 이날 오전 최종수사발표를 통해 "김 전대표를 구속하고 유장호 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며 "드라마PD, 전직 언론인 출신 금융인 등 5명을 불구속하는 등 총 7명을 사법처리했다"고 밝혔다. 수사선상에 올랐던 나머지 13명은 불기소 또는 내사종결 처리됐다.

지난 3월 7일 고인이 자살한 직후 한 신인배우의 우울증에 의한 자살로 마무리될 것 같았던 이 사건은 그러나 이른바 '장자연 문건'이 세상에 알려지며 불과 일주일 만에 '의혹 사건'으로 비화됐다.

고인이 자필 작성한 문건, 경찰의 강한 수사 의지 등 쉽게 풀릴 것 같던 이 사건은 피해자의 사망과 사건해결의 핵심인물인 김 대표의 신병 미확보 등 이런 저런 이유로 지지부진한 진행을 보였다.

결국 경찰은 사건발생 4달 만에 7명을 사법처리하는 선에서 최종수사발표를 하게 됐다. 고 장자연 사망에서 경찰의 최종수사발표까지 지난 126일을 돌아봤다.

▶3월 7일

장자연(30),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 최초 발견자 언니 장 모씨 오후 7시 42분 경찰에 신고. 언니 "고인이 평소 우울증이 있었으며 최근 들어 집에 혼자 있는 일이 잦았다"고 경찰에 진술.

경찰 "검시 결과 자살 이외에 별다른 (타살)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 했다"며 "유족이 원하지 않는 한 부검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힘 .

▶3월 8일

일부 매체, 장자연이 측근에게 심경을 담은 기록을 전했다고 보도. 경찰 "설사 그런 것이 있다한들 개인의 사적인 영역에 대해서는 조사를 하거나 제출 받을 의향이 없다"고 강조. 경찰 "고인의 시신 발견 직후 현장 조사 및 검시를 통해 자살로 잠정 결론을 내린 데는 변함이 없다".

▶3월 9일

경기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장자연 장례식. 수원 연화장에서 화장 뒤 전북 정읍 부모 곁에 유골 뿌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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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구혜선이 지난 3월 9일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故장자연의 발인식에서 술잔을 올리고 있다 ⓒ임성균 기자


▶3월 10일

새벽 유장호 씨 일부 언론을 통해 '장자연 문건' 일부 공개. "저는 나약하고 힘없는 신인배우입니다.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경찰 "故 장자연 심경 글 검토 후 관계자 소환조사" 피력. "재수사는 아니다" 강조.

장자연 오빠 이날 오후 언론사에 "선정적 추측 보도 삼가달라" 메일 보냄. 장자연 언니, 경찰에 "재수사 중단해 달라. 죽은 사람 한 번 더 죽이는 일" 전화.

▶3월 11일

경찰 "문건 보유자 아직까지 연락조차 없다"면서 "자살이라는 데 변함이 없기에 문건을 받더라도 서류 보강 차원에서 정리될 것" 밝혀.

▶3월 12일

유장호 씨 "'문건'유족에 모두 전달했다. 13일 경찰 출두 하겠다"밝혀.

경찰 "참고인 신분으로 유 씨 조사할 것"

▶3월 13일

오전 유장호 씨 경찰 출두. "문건 유족에 넘겼다", "공공의 적은 문건이 아니더라도 반드시 벌을 받을 것", "손바닥을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 "분명히 벌 받을 사람 있다".

오후 KBS '뉴스9','장자연 문건' 입수해 공개. "○○○감독이 태국에 골프 치러 오는데 술 및 골프 접대 요구를 받았다",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 "잠자리 요구까지 받았다", "방 안에 가둬놓고 손과 페트병으로 머리를 수없이 때렸다", "협박 문자와 온갖 욕설 등을 들었다" 등 문건 내용 공개.

유장호 씨, '뉴스9'직후 서울 오금동 병원에 입원. 병원 "건강 이상 없다".

▶3월 14일

일본 언론, '장자연 문건' 내용 일제히 보도.

경찰 "유족에 문건 유출 경위 조사 하겠다", "유장호 씨, 재조사 계획 없다".

경찰, 고 장자연 전 현 소속사 등 9곳 압수수색.

소속사 전 대표 김 모씨 "문건, 조작됐다" 주장.

▶3월 15일

경찰 "문건 입수했다. 유서는 아니며 필적 감정할 것", "문건등장 실명 인사 밝힐 수 없다. 공익 고려해 공개여부 결정할 것".

유족,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 뜻 밝힘. 경찰, 유족 조사.

KBS '뉴스9'에서 "문건에 실명이 거론된 사람은 언론계 유력인사, 기획사 대표, 드라마 감독, PD 등 열 명 안팎", "상당수는 이름 석 자만 대면 알만한 사회 지도층 인사"라고 보도. 당사자 2명 인터뷰 에서 해당 사실 극구 부인.

▶3월 16일

경찰 "유족, 문건 유출 경로 수사 요청", "고인 휴대폰 녹음에 소속사와 갈등 담겨", "관계인 조사 후 문건 인사 조사할 것".

한예조, "故장자연 사건 유사 피해자 조사, 뿌리 뽑을 것".

공정거래위원회, "연예계에 불공정한 계약서가 통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표준계약서를 만들 계획".

▶3월 17일

경찰 "유족, 강압작성 의혹 제기", "문건의 작성 경위에 강압이 있더라도 고 장자연 본인이 작성한 것이라면 수사할 것"."문건에 실명은 지워져있다."

국과수 "문건 필적 고인의 필적과 거의 동일" 통보.

유족, 유장호 씨 등 3명 사자명예훼손으로, 소속사 전 대표 김 모 씨 등 4명 문건 내용 관련 고소.

▶3월 18일

유장호 씨, 입원 닷새 만에 병원에서 퇴원. "고 장자연, 부당함에 싸우려다 죽음으로 말한 것이라 생각한다" 기자회견. "언론사에 문건 유출한 적 없다".

경찰 "자살경위, 문서유출경위, 문서 내용에 대한 것으로 나눠서 수사하겠다". "'장자연 리스트' 경찰에 없다".

경찰, 일본 체류 김 대표에 대해 검찰에 범죄인인도청구신청 요청. 경찰청에 일본 인터폴에 적색수배 요청.

KBS "'장자연 문건' 전 매니저 사무실 앞서 입수" 입수 경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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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장자연의 전 매니저 유장호 씨가 지난 3월 17일 오후 서울 부암동 AW컨벤션센터(하림각)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홍봉진 기자


▶3월 20일

경찰 "KBS 장자연 문건 입수경로, 사실과 다르다".

경찰 "경찰이 KBS로부터 제출받아 확보한 문건에 '리스트'는 없다. 추정은 가능하다".

KBS "장자연문건, 일간지 대표만 삭제".

▶3월 21일

경찰 "'장자연 리스트' 유포, 사이버수사 착수". 경찰, KBS에 "입수경로 사실 아니다" 발언 사과.

▶3월 22일

경찰 "장자연 녹음 파일, 性강요 내용 없다". "KBS로부터 문건 받은 문건, 실명 파악 가능". 고 장자연 '접대'의혹 사무실 압수수색

국과수, "유 씨가 소각했다는 '장자연 문건' 원본 아니다" 통보.

▶3월 23일

경찰 "장자연 前사무실, 증거인멸조사 위해 CCTV 확인".

경찰 "故장자연 자살당일, 유씨에 문자 3건 보내".

모 스포츠 지, "인간 같지도 않은 사람이 날(장자연) 협박"이라는 내용의 '왕첸첸의 편지' 보도.

▶3월 24일

경찰 "'장자연 문건' 수사 대상자는 총 12명", "문건 거론 실명 인사 7명".

경찰 "문건에 없는 인사가 술자리서 부적절 행위 의심".

KBS, '故장자연 문건' 등장인사들 직업공개.

▶3월 26일

경찰 "왕첸첸 편지는 거짓..장자연과 일면식도 없어"." "왕첸첸은 80년생 한국인으로 현재 부산구치소에 수감 중".

유장호 씨. 피고소인 신분으로 10시간 경찰 조사.

일본 체류 김 대표, 유 씨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

경찰 "故장자연, 문건 총 10~11장 작성".

▶3월 27일

경찰 "'장자연 문건' 유장호씨, 추가 조사".

경찰 "'장자연 리스트'관련 7건 가입자 정보 확인".

▶3월 29일

경찰 "유족고소 4인, 확인후 공범 수사". "日체류 김 대표, 여권무효화 조치 검토". "42명 리스트 만들어 접대사실 확인중". "김대표 접대 강남 술집 9군데 확인".

▶3월 30일

경찰, 김 대표 여권반납 명령 외교부에 의뢰.

경찰, 문건유출 관련 언론인 3명 조사.

경찰, 소속사 회계법인 압수수색. 김 대표 법인카드 내역 조사.

▶3월 31일

외교부, 일본 체류 김 대표 국내주소지에 여권반납명령서 발송.

▶4월 1일

KBS '꽃보다 남자' 전기상PD "장자연 리스트 충격".

▶4월 2일

경찰 , "김 씨의 폭행, 협박, 강요 등 일부 범죄 사실이 확인되었다"며 "범죄인 인도청구를 위한 사전조치로 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4월 3일

일본 체류 김 대표, 강요, 상해, 업무상횡령 혐의 등으로 체포영장 발부.

경찰 "'故장자연 문건' 인사들, 수사후 다 밝힐 것" 이후 "경찰이 오전 브리핑 내용 중 "모두 공개할 것"이라고 말한 것의 의미는 ' 실명공개'란 의미가 아니다"고 번복.

경찰 ""언론사 대표를 소환할 예정이다"며 "일간지 언론사 대표인 지, 인터넷 언론사 대표인지는 밝힐 수 없다".

경찰 "신인 여배우 등 동료배우들, '접대' 관련 술집 종업원들, 서 세원 씨 등 총 60명 참고인 조사".

강희락 경찰청장 국회 행전안전위원회에서 "(거론되는 언론사 대표 등을) 소환해서 수사는 한 것 같다"고 발언. 경찰 "일정차질, 청장 에 보고 잘못 올라갔다"해명.

▶4월 4일

경찰 "언론사 대표 소환 연기는 보강조사 때문".

▶4월 6일

경찰 "수사대상자 9명 중 6명 1차 조사 완료".

민주당 이종걸 의원,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 중 이달곤 행전안전부 장관에게 '장자연 문건'관련 특정 언론사 및 인사 실명 언급. 경찰 "사실관계 확인필요".

▶4월 7일

유장호 씨, 3차 소환조사. "심야조사 불편" 오후 11시께 귀가.

경찰 "8일 조사 후 유 씨 사법처리 수위 결정".

▶4월 6일

민주당 이종걸 의원,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 중 이달곤 행전안전부 장관에게 '장자연 문건'관련 특정 언론사 및 인사 실명 언급

▶4월 8일

유장호 씨 4차 조사, 유 씨 조사 직전 "음해성 추측보도 언론사 소송 제기할 것 " 보도자료 배포

▶4월 9일

경찰, 유장호 씨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불구속 입건.

경찰, "유 씨, 김 대표 처벌위해 문건 작성". "국민 법 감정 맞지 않는다"며 유 씨에 대해 일본 체류 김 대표 귀국후 사법처리 방침 발표.

▶4월 11일

조선일보, 민주당 이종걸 의원,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 인터넷 매체 '데일리서프라이즈' 신상철 대표 명예훼손으로 고소.

▶4월 13일

경찰 "김 대표 범죄인인도요청 공문, 일본 법무성 도달 중"

경찰 "장자연 사망경위 수사 80% 완료"

▶4월 17일

경찰 '장자연 사건'관련 유장호 씨, 일 체류 김 대표 등 5명 사법처리 할 것으로 알려짐

▶4월 24일

경찰 ‘고 장자연 사건’ 중간수사발표

불구속 8명(입건 후 참고인 중지 5명 포함), 기소 중지 1명 등 총 9명(감독 2명, 금융인 3명, 기획사 3명, 기업인 1명) 사법처리.

▶6월 24일

김 前대표 일본 도쿄 P호텔에서 지인과 만나려다 일본 경찰에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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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장자연의 소속사 전 대표 김 모씨(40)가 지난 3일 오전 경찰의 호위 속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압송되고 있다 ⓒ홍봉진 기자


▶7월 3일

김前대표, 국내 압송 후 분당경찰서 유치장 입감. 조사 시작

경찰, 김前대표 소변-모발 채취 후 국과수에 마약 복용 여부 확인 의뢰

▶7월 4일

경찰, 김前대표 폭행 협박 횡령 도주 혐의로 구속영장신청

▶7월 5일

김前대표 복통 호소해 병원 진료. 경찰 "신경성 소화불량. 조사지장 없다"

경찰 "김前대표, 장자연 자살 10일전 '마약했다' 협박", "김前대표, 프라이버시 얘기했다고 장자연 폭행", "김前대표, 지난해 11월 마약조사중 경찰서 도주"

▶7월 6일

법원, 김前대표 구속영장발부 "도주우려있다".

▶7월 7일

경찰, 고 장자연 출연 드라마 PD 소환조사

▶7월 8일

경찰, 유장호 씨 소환조사

경찰, 김前대표-前소속연예인 A양, 유장호 씨-A양, 금융인 B씨-A양 대질신문.

▶7월 10일

경찰, 故장자연 자살사건 최종수사발표. "고 장자연 심리적 압박·우울증 등 복합적 요인으로 자살", "유장호 씨 소속배우 L모, S모 김前대표와 소송 유리하게 하기 위해 장자연에 문건 작성 지시"

김前대표 강요·폭행·협박·업무상 횡령·도주 혐의로 구속, 유장호 씨 명예훼손·모욕 혐의로 사전구속영장 신청 등 2명 구속.

유명 드라마PD 배임수재 혐의로 불구속. 전직 언론인 출신 금융인 감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등 총 5명 불구속. 나머지 6명 불기소, 내사종결 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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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前대표와 유장호 씨 ⓒ홍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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