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 "짧은 인생, 사랑은 열정적으로"(인터뷰)

김건우 기자 / 입력 : 2009.04.1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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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하늘 ⓒ 이명근 기자


김하늘에게 '7급 공무원'은 특별한 영화다. 10번째 영화 그리고 30살 이후 첫 로맨틱 코미디다. 지난해 드라마의 '온에어'로 국민적 사랑을 받았던 그녀가 처음으로 액션연기를 선보인 이유는 뭘까?

17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녀는 "'온에어'에서 얻은 에너지를 표출하고 싶었다. 관객들이 의아해 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잘하면 박수 받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녀의 이런 욕심에 대한 평가는 일단은 합격점이다. 언론 시사회에서 웃음이 곳곳에서 터지며 '제2의 과속스캔들'이 되지 않겠냐는 전망이 조심스레 나오는 것이다.

또 그녀의 영화 촬영장에서의 모습도 화제가 됐다. 영화 관계자들에게 도도할 것 같은 느낌과 달리 영화 전체를 위해서 자신의 몸을 낮추는 배우라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이에 김하늘은 "예전에는 스스로 서 있기도 힘들었지만 이제 상대방을 배려해야한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데뷔 14년차, 모델로 시작해 톱스타 대열에 오른 그녀의 연기와 사랑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들어봤다.


- 언론 시사회 반응이 정말 좋은 편인데.

▶ 웃음이 곳곳에서 터지는 일반 시사회랑 반응이 거의 비슷해 너무 놀랐다.

- 고생한 보람이 있을 것 같다. 왜 '7급 공무원'을 선택했는지.

▶어떤 방향을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출연하지 않았다. 전작 '6년째 연애 중'은 제 나이 때 공감할 수 있는 영화였고, 드라마 '온에어'를 찍으면서 평이 좋아 개인적으로 좋은 에너지를 받아 표출하고 싶었다.

또 이 영화에 출연 자체가 관객들한테 의아할 텐데, 잘하면 박수를 받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다. 결과적으로 무척 만족스럽다.

- 제트스키, 격투기 등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즐겁다. 모두 새로 배운 건지.

▶모두 새로 배웠다. 제트스키는 재미를 느낄 정도로 잘 타게 됐다. 당시 촬영할 때는 무척 무서웠다. 제트스키가 무서운 게 아니라 촬영을 11월에 진행해 빠지면 죽는다는 생각을 했다. 선생님이 겁도 많이 주셨지만.

연습 때는 구명조끼 등이 있었지만 정작 촬영 때 그것을 착용할 수 없지 않나? 걱정이 됐지만 촬영 날에 날씨가 너무 좋아 기분 좋게 촬영했다.

- 격투기 실력도 뛰어난 편이다.

▶처음에 기본 체력 훈련부터 해서 발차기 ,낙법 때리는 법, 피하는 법 등을 모두 배웠다. 원래 태권도도 배운 적이 없었다. 또 가르쳐주는 분들이 얼굴색 변하지 않고 막 시켜 시키는 대로 했다. 알고 보니 나이가 나보다 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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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성격은 활발한 편이다. 실제 성격은 드라마 '온에어' 까칠하고 직선적인 오승아의 3배 정도 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누가 그래요?(발끈하며) 오승아 만큼 될 수는 없는 것 같다. 성격이 직선적이고 감정을 숨기지 않고 표현하는 스타일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줄만큼 표현하지는 못한다. 모든 일을 하는데 있어서 다 풀어놓고 이야기하는 편인 것 같다.

- 상처는 잘 받는 스타일인가?

▶ 잘 받는데 잘 까먹는다. 생각보다 단순하고 긍정적이다.

- 영화 관계자가 영화 전체의 밸런스를 맞춰 주는 배우라고 말했다. 본인 캐릭터 말고 영화 전체의 변화를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나?

▶데뷔 초에 연기자가 꿈도 아니었고 연기를 배우지도 않아 현장에 딱 떨어진 느낌이었다. 현장에서 연기를 배우기 시작해 그 많은 스트레스와 질타 속에서 커 온 배우다. 상대 배우를 챙기기 보다는 나 스스로 서 있기도 힘들었다.

또 나를 캐스팅하는 분들이 실망하는 모습을 보는 게 자존심 상했다. 발전했다고 하는 평을 듣고 싶었다. 이제 데뷔 후 10년이 넘었다. 여유도 생기고 주변을 돌아보게 됐다.

저에 대한 루머가 있는 것을 안다. 그러나 당시는 무심코 하는 말이나 표정 등은 몰입한 상태에서 나온 것이고 다른 사람이 날 어떻게 생각 하냐는 의식보다 전반적인 상황이 중요했다. 그리고 그것들을 다른 사람들이 이해해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돌아보니 그것이 아니었다. 일대일로 만났다면 친해질 수 있었겠지만 그 많은 사람들이 저만을 보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다. 배우는 연기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행동 하나하나가 배우의 이미지고 상대방을 배려해야한다는 것을 알았다.

예전에는 김하늘 씨였는데 지금은 언니, 누나가 됐다. 이번 영화는 스태프들과 호흡이 중요했던 작품이다. 드라마 촬영 때는 대사를 외우고 가지만 영화 촬영에는 캐릭터 파악만 하고 대사도 안 외우고 간다. 상대방이 어떻게 호흡을 맞추느냐에 따라 대사를 수정하기 때문이다. 무사히 끝냈기 때문에 굉장히 만족스럽다.

- 이제 30대에 들어섰다. 나이에 대한 부담은?

▶솔직히 없다. 물론 여자로서 나이 드는 것은 좋지 않다. 어릴 때부터 나이 드는 게 싫었다. 지금도 생각해보면 고등학교 때가 가장 행복했던 것 같다. 그러나 배우로서는 나이 드는 게 재미있는 것 같다. 솔직히 20대 때는 멋도 몰랐던 것 같다.

-영화에서는 나이가 들어 주름이 생긴다며 목운동도 하는데.

▶항상 목 운동을 한다. 주름이 생기거나 얼굴이 변하는 것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생각보다 무딘 편이어서 신경을 잘 안 쓰는 편이다. 피부 관리도 하고 운동도 한다. 그렇지만 그것은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상대배우 강지환과 열애설이 있었는데.

▶강지환은 인연이 가장 많은 배우 중 한 명이다. 예전에 CF도 함께 찍었고 영화 '그 날의 분위기'도 같이 할 뻔 했었다. 드라마도 '90일 사랑할 시간'이라는 작품도 함께 했었다.

그러나 드라마 이후에는 연락을 해본 적이 없었고, 영화 때문에 친해질 뻔 했지만 잘 안됐었다. 사실 '90일 사랑할 시간'이 시청률이 5% 밖에 안 나왔던 드라마라 이번 작품이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밝은 로맨틱 코미디라는 점에서 믿을 수 있었다.

지금은 문자도 보내고 친해졌다. 그러나 열애설이 나려면 밖에서 따로 만나거나 해야 하는데 정말 그러지 않았다.

예전에는 열애설 기사가 나면 좀 싫었다. 상대 배우를 만났을 때 기분 나빠? 좋아? 를 물어볼 수도 없고 말 걸기도 불편했다. 그러나 솔직히 지금은 괜찮다.

-그럼 실제 사랑 스타일은 어떤지?

▶확 불타는 사랑보다 열정적으로 만나는 게 좋다. 사랑을 할 때는 물불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사랑하는 것이다. 파엘로 코엘료의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가 연애교과서 같다.

인생은 짧지 않나? 그런 사랑이 얼마나 올지 모르니깐 최선을 다해야하는 것 같다. 연애를 하고 싶지만 때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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