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호 vs 정일우..동갑내기 차세대 스타 찜!

김겨울 기자 / 입력 : 2009.04.0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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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 정일우


올 상반기 87년 생 동갑내기 이민호와 정일우가 기대를 모았던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뽑혔다. 이들은 같은 동네에서 '얼짱' 출신으로 절친한 우정을 과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지만 같은 듯 다른 행보를 보여 왔다. 이들은 같은 세대 스타들이 대부분 대형 기획사를 통해 만들어진 아이돌 스타 출신인 것과 다른 길인 배우로 첫 발을 디뎠다.

2006년 정일우는 영화 '조용한 세상'으로 이민호는 EBS '비밀의 교정'으로 각각 데뷔했다. 하지만 곧바로 MBC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정일우에 비해 이민호는 주연을 맡았던 SBS '달려라 고등어'의 조기종영 등 비운을 맞아 조명을 받지 못했다.


물론 정일우에게 모든 것이 득이 된 것만은 아니었다. 정일우는 '거침없이 하이킥'의 성공으로 신예 스타로 떠올랐지만 후속 작품에서 비슷비슷 겹치는 '훈남' 캐릭터를 맡으며 연기력에 있어서는 검증받지 못했다. 반면 이민호는 영화 '공공의 적1-1'과 '울학교 이티' 등 다양한 작품으로 영화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나이에 비해 여러 역할을 소화할 줄 아는 배우로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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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꽃보다 남자', MBC '돌아온 일지매'


그랬던 이들이 올해 새로운 기회를 잡았다. 우선 이민호가 대만과 일본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KBS 2TV '꽃보다 남자'의 주인공으로 발탁됐다. 캐스팅 초반 인지도가 없는 탓에 구준표 역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이민호는 제작발표회 날 당당하게 곱슬머리를 하고 나타나 '꽃보다 남자'의 원작자로부터 3개국의 남자 주인공 중 원작과 가장 흡사하다는 찬사를 받았다.


이 후 첫 방송에서 14.3%를 기록했던 '꽃보다 남자'는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더니 7회 만에 50부작 '에덴의 동쪽'을 추월하면서 매스컴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야말로 '꽃보다 남자'의 전성시대가 펼쳐졌다. 그 중심에 선 이민호는 인기 스타로서 대중성을 갖게 됐다.

반면 비슷한 시기에 MBC '돌아온 일지매'로 브라운관에 컴백한 정일우는 흥행에는 실패했다. MBC '궁'을 연출했던 황인뢰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고우영 화백의 원작으로 만들어져 제작 초반 기대를 모았음에도 불구하고 '돌아온 일지매'는 신통치 못한 시청률을 기록, 한 자릿수로 떨어지는 수모는 면했지만 KBS 2TV '미워도 다시 한 번'에 밀리더니 이제는 SBS '카인과 아벨'까지 눈치 보는 신세가 됐다.

'돌아온 일지매'의 실패 요인으로는 SBS '일지매' 보다 늦은 편성, 낯선 내레이션과 지지부진한 전개가 꼽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일우의 연기력은 성장했다는 평이다. 정일우는 고난이도 액션 장면까지 소화하며 일지매의 굴곡 있는 삶을 연기로 표현했다. 이로써 정일우는 반짝 스타가 아닌 24부작 사극을 이끌 수 있는 주연 배우로서 자질이 있음을 증명해보였다.

80년대 초반 남자 스타들의 군 입대 러시로 20대 남자 배우 기근 현상이 일어나는 때 이민호와 정일우가 외모는 물론 연기력을 갖춘 스타로서 세대교체를 이룰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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