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고우영 화백 아들 "일지매 정일우, 큰 키만 흠"

김현록 기자 / 입력 : 2009.02.04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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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고우영 화백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MBC 수목드라마 '돌아온 일지매'(극본 김광식 도영명·연출 황인뢰 김수영)가 화제 속에 방송중이다. 이를 남다른 눈으로 바라보는 이가 있으니 바로 고우영 화백의 차남 고성언씨다. 2005년 타계한 아버지의 뒤를 이어 고우영 화실의 실장으로 일하고 있는 그가 보는 '돌아온 일지매'는 어떨까.

고성언 실장은 '돌아온 일지매' 제작에 참여도 하고 있다. 현재 '돌아온 일지매' 매회에 등장하는 삽화가 그의 작품이다. 아버지의 생전, 배경 등을 그리며 조수 노릇을 했던 그는 드라마 속 장면을 바탕으로 최대한 아버지의 화풍을 살리려 한다. 고 실장는 "실력이 달려 할 때마다 힘들다"고 겸손해하지만, 삽화를 보고 실제 고우영 화백의 그림이라고 생각하는 시청자들이 대부분일 정도다.


원작자의 아들로서, 드라마 제작에 참여하는 일원으로서 '돌아온 일지매'를 '닥본사'하고 있다는 고 실장은 "원작을 최대한 살리려고 하신 노력이 보인다"며 제작진에게 고마워했다. 흠을 잡아내 달라는 짓궂은 요구에는 "예쁘고 다 좋은데 정일우씨 키가 좀 큰 게…"라며 그저 웃음을 지었다.

-드라마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잘 보고 있다. 만화는 아버지 혼자 고생하셨지만, 드라마는 많은 분들이 함께 수고를 하시지 않나. 많은 고생을 하시면서 찍으신 것 같고, 보면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


-드라마를 보며 원작의 재미가 느껴지는지?

▶아무래도 드라마는 만화 형식과는 많이 다르다. 드라마를 보며 '이 장면이 이렇게 바뀔 수도 있구나' 그런 재미를 느낀다. 드라마를 보며 책을 펼치고 다시 보기도 하는데, 대사며 해설이 원작과 비슷한 게 많다. 황인뢰 감독께서 처음 제작발표회 때 고우영 화백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했다고 하신 말씀을 듣고 무슨 이야기인가 했는데, 드라마를 보니 그 말이 새삼 가슴에 와 닿았다. 원작을 되도록이면 최대한 살리려고 하신 노력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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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자인 책녀를 두고 논란도 일었다.

▶책녀 논란이 많더라. 나는 거기에 대해 그다지 부담스럽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드라마를 많이 보지 않아 거부감이 없는 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거부감이 심한 분들이 계신 것 같더라. 일단 초기니까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좀 더 두고보자고 생각하고 있다.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그 말을 처음 알았는데 나도 '본방사수', '닥본사' 중이다.

-주인공인 정일우는 만족스러운지?

▶일단 괜찮다. 요새 꽃미남이 대세라고 하던데, 그 부분에서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 무술 연습도 많이 하신 것 같고.

-드라마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일지매가 예쁘고 다 좋은데 정일우씨 키가 좀 큰 게….(웃음) 원작에서는 일지매가 체구가 작아 남자인지 여자인지 분장을 해도 잘 못 알아챌 정도다. 제작진도 나름 고충이 있겠지 않나 생각한다. (웃음)

-고우영 화백의 작품이 드라마로 만들어진 건 처음이라 의미가 더 깊겠다.

▶80년대 후반에 '가루지기'라는 작품이 일간지 연재 중에 영화화가 됐는데, 감독까지 맡아달라고 하셔서 아버님이 잠시 하신 적이 있었다. 그 외에 드라마라든지 이런 건 본격적으로 이야기된 적이 없었다. 이렇게 나온 첫 드라마를 저는 잘 보고 있는 셈이다. 아버님께서는? 글쎄, 어떻게 보실 지는 저도 궁금하다.

제작진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제가 무슨 말씀을 드리겠나. 영상 쪽에 계신 분들이 노력해서 만들고 계신데. 끝까지 잘 하시길 기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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