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스크린 男風 vs 브라운관 女風

김현록 기자 / 입력 : 2008.12.24 15:38 / 조회 : 4082
image
사진 왼쪽 위부터 '마린보이', '핸드폰', '유감스러운 도시' 오른쪽 위부터 '천추태후'의 채시라, '선덕여왕'의 이요원 고현정


2009년 스크린과 브라운관의 성 대결이 흥미롭다. 한국영화 제작 편수가 감소하고, 경기 불황으로 드라마 제작 편수까지 줄어든 가운데 스크린의 남초 현상, 브라운관의 여초 현상이 확연하다. 과연 최후에 웃는 자는 누굴까.

2009년 초 스크린은 그 어느 때보다 남자들의 기운이 거세다. 1월과 2월 개봉을 앞둔 작품들 대다수가 남자 주인공들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코미디와 액션, 드라마 등 각양각색의 장르 속에서 남자 배우들의 매력 대결이 펼쳐질 예정이다.

내년 1월 22일 개봉하는 '유감스러운 도시'(감독 김동원)는 과거 '두사부일체'-'투사부일체'의 영광 재현을 노린다. 정준호 정웅인 정운택 김상중으로 이어지는 코믹 4인방이 학교를 떠나 범죄 액션 코미디에 도전했다. 유일한 설 대목 한국영화 개봉작이 될 전망이다.

덕분에 2월은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 5일 개봉을 앞둔 김강우 주연의 '마린보이'(감독 윤종석)은 마약 운송책 '마린보이'를 둘러싸고 펼쳐지는 범죄 스릴러. 최근 김강우의 탄탄하고도 매끈한 등 라인을 공개하며 시선 집중에 성공했다.

휴대전화를 잃어버린 남자와 휴대전화를 주운 다른 남자를 중심에 내세운 영화 '핸드폰'(감독 김한민)이 12일 개봉하며 그 뒤를 잇는다. 엄태웅과 박용우, 두 남자의 대결이 볼만하다는 평가. 탄탄한 드라마에 공을 들였다고 관계자는 귀띔했다.

주식을 사고팔며 한 탕으로 인생을 바꾸려는 이들의 치밀한 두뇌 대결을 그린 '작전'(감독 이호재)는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박용하, '세븐 데이즈'로 확실하게 관객의 눈도장을 찍은 박희순의 새 영화다.

남자들이 주름잡은 스크린과 달리 브라운관은 여걸들의 카리스마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그 대표 드라마는 바로 방송 3사에서 경쟁적으로 준비하는 사극들. KBS '천추태후'를 시작으로 SBS '왕녀 자명고', MBC '선덕여왕'이 차례로 시청자들을 찾는다.

내년 1월 방송을 앞둔 '천추태후'의 타이틀롤은 채시라. 검증된 카리스마의 여왕으로서 중량감있는 액션신을 직접 소화하며 여걸 사극의 서막을 알리고 있다.

주인공 천추태후는 고려의 이상을 품고 거란의 침략에 맞섰던 여걸. 강화된 액션으로 다른 여걸 사극들과 차별화를 꾀한다. 첫 방송에는 사극 최초로 곰이 등장하는 전투신을 선보이며 시선 잡기에 나설 예정이다.

SBS '왕녀 자명고'의 주연은 정려원이 맡았다. 주인공 자명공주는 낙랑공주와 호동왕자 설화로 잘 알려진 낙랑공주의 언니. 나라를 지키기 위해 애썼던 실존 인물로 알려져 있다.

주인공 정려원 외에 중량감 있는 다른 여자 연기자들이 재미를 더한다. 낙랑공주 역 박민영을 비롯해 이미숙 성현아 등이 이미 캐스팅됐다.

5월께에는 MBC '선덕여왕'이 마지막으로 선보인다. 이요원이 맡은 주인공 선덕여왕은 중국의 측천무후보다도 50여년 앞서 왕위에 오른 우리 역사 최초의 여왕. 진평왕의 딸로 태어나 어렸을 적부터 카리스마와 덕성, 지성을 모두 갖춘 왕의 재목으로 자라난다.

관심을 모으는 것은 또 다른 당대의 여걸 미실 역을 맡은 고현정과의 카리스마 대결. 미실은 뛰어난 미모와 카리스마로 당대 남성들을 쥐고 흔들었던 팜므파탈로 젊지만 강인한 군주 선덕여왕과 대비를 이룰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 트위터
  • 페이스북
  • 라인
  • 웨이보
  • 프린트
  • 이메일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