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석 등 평론가 선정 '올해의 묻히기 아까운 음반'②

이수현 기자 / 입력 : 2008.12.1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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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가요계를 되짚어 보면 음악성과 상업성 양쪽에서 모두 큰 성공을 거둔 음반들이 대거 등장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1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음반이 10장 가까이 등장하면서 음반업계의 저점을 찍고 올라온 것이 아니냐는 낙관적인 전망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음악성으로는 인정받았지만 상업성에서 인정받지 못해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못한 음반들은 존재한다. 대중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하지만 알게 되면 빠질 수밖에 없는 음반 몇 개를 평론가와 10년 이상 가요계에서 활동해 온 관계자에게 추천 받아 봤다.


음악평론가 강명석 씨는 올해의 묻히기 아까운 음반으로 언니네 이발관 5집 '가장 보통의 존재'와 버벌진트의 '누명'을 추천했다.

언니네 이발관은 2002년 발매한 3집 '꿈의 팝송'을 통해 인디신 역사상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밴드다. 총 3년에 걸쳐 완성된 이 음반은 한 곡 한 곡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는 곡 구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언니네 이발관은 "반드시 1번 곡부터 순서대로 차례차례 들어야한다"고 권한다. 음반 발매기념 공연을 연 후 8개월에 걸친 재작업을 통해 더욱 완성도를 높였다.

버벌진트의 '누명'은 래퍼이자 작곡가인 버벌진트가 스스로 "마지막 정규작이 될 것"이라고 밝힌 음반으로 23곡이 수록된 음반으로 버벌진트만의 독창적이고 날카로운 랩, 작곡 감각과 기획력이 잘 버무려진 음반이다. MC 메타(Meta), 넋업샨, 키비(Kebee), 더 콰이엇(The Quiett), 이센스(E-Sens), 스윙스(Swings), 비솝(b-soap), 웜맨(Warmman), 본(VON), 아이엔씨(INC), 영국(youngcook), 산(San), 조현아 등 여러 뮤지션이 참여했다.


또다른 음악평론가 강태규 씨는 봄여름가을겨울 8집 '아름답다 아름다워'와 김진표 5집 '갤런티 쇼(Galanty Show)'를 묻히기 아까운 음반으로 꼽았다.

강 씨는 봄여름가을겨울 8집을 "들을수록 취하는 음악적 진수"라고 극찬했으며 김진표 5집은 "상업성에 기대지 않은 자기만의 세계로 빠져든 김진표 식 음악화법"이라고 풀이했다.

봄여름가을겨울 8집은 봄여름가을겨울이 최초로 시도한 클래식곡 '아름답다, 아름다워'를 타이틀로 내세워 퓨전 음악을 개척해나가려는 새로운 시도를 보여준다. 봄여름가을겨울의 음악인생 20년을 담은 음반으로 오랫동안 한국 가요계를 지켜온 봄여름가을겨울의 저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음반이다.

김진표 5집은 수록된 16곡 모두 김진표가 작사, 작곡, 편곡까지 맡은 음반으로 5년 만에 발표한 신보다. 베이지, 진호, 정인, 길, 박정현, 바비킴, 이하늘, 리오, 리사, 다이나믹 듀오 등 화려한 피처링 군단이 참여했으며 한글로 실험할 수 있는 많은 방법론을 제시해 듣는 재미를 더했다.

플럭서스 뮤직의 김진석 이사는 정재형 3집 '포 재클린(For Jacqueline)과 검정치마 1집 '201'을 추천했다. 플럭서스 뮤직은 클래지콰이, 러브홀릭, W&웨일, 마이앤트메리, 이승열, 박기영, 윈터플레이 등 실력파 뮤지션들이 대거 소속되어 있는 기획사다.

정재형 3집은 세련된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특징인 음반으로 사카모토 류이치, 타카마사 아오키 등 유명 일본 음악가와 롤러코스터의 이상순, 카입, 정재일, 장윤주, 정인, 조원선, 윤상, 김동률, 이적, 엄정화 등 다수의 국내 실력파 뮤지션들이 참여했다.

검정치마의 '201' 음반은 다국적인 감성을 담은 다수의 수록곡과 귀에 감기는 멜로디, 세련되고 다채로운 사운드가 매력적이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12월 2주 '이주의 국내앨범'으로 선정됐으며 다수의 음반관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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