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하를 둘러싼 3대루머 진실vs거짓

전예진 기자 / 입력 : 2008.11.24 17:10 / 조회 : 123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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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기하와 얼굴들'을 합성한 포스터

지난 21일 방송된 KBS 2TV '이하나의 페퍼민트' 첫회에 출연한 4인조 인디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출연 후 앨범 판매수가 급증했고 인터뷰 요청도 쇄도했다.

지난 5월 EP 앨범 '싸구려 커피'를 발매한 이들은 이미 온라인에서는 유명인사. 히트곡 '달이 차오른다, 가자'와 영화 '놈놈놈'의 배경음악을 합성한 '달찬놈' 패러디로 한 차례 열풍을 일으켰다. 독특한 율동까지 선보이는 보컬 장기하는 '장교주'라고 불리며 흡인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19일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에 '장기하와 얼굴들 갤러리'가 만들어졌다. '장얼갤''장본좌갤''달찬갤'로 불리며 방문자가 급증하고 있다. 인디밴드로서 현재 유일하게 단독 갤러리가 생길 만큼 폭발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이들과 관련된 세 가지 루머들을 파헤쳐봤다.

◇ 장기하는 동방신기 제 6의 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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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기하 ⓒKBS

10월 18일 포털사이트 네이버 지식인에는 "동방신기의 새 멤버가 장기하라는데, 소문이 사실인가요?"라는 질문이 올라왔다. 이 질문에는 아이디 galletas는 그럴듯하게 꾸민 진지한 답변을 달아 화제가 됐다.

이 네티즌은 "네, 사실입니다"라며 일목요연하게 주장을 뒷받침했다. 그는 "지난 10월 16일 SM사가 동방신기의 미국진출을 위해 인디음악의 떠오르는 샛별이자 '세계적으로 먹히는 얼굴'인 장기하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 네티즌은 장기하가 SM의 비밀병기임을 암시하며 "동방신기 멤버 5명에 장기하를 포함시켜 '얼굴들과 장기하'라는 그룹으로 개칭, 미국 진출을 준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얼굴들과 장기하'(구:동방신기)는 70~80년대 한국 포크 락의 패러디적인 요소를 미국에 심어주자는 명분하에 현재 정규 1집 앨범을 준비 중"이라고 주장했다.

정규 1집 타이틀곡의 제목은 '명동 커피'. 장기하는 이 곡에서 "명동의 된장녀를 앞세운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을 본토에서 직접 궤멸시켜버리겠다"는 포부를 적극 반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모두 사실이 아니다. 장난기 섞여있지만 신빙성 있는 답변에 네티즌들은 혀를 내둘렀다. "댓글도 이 정도로 달면 할 말이 없는거다""당신의 진지함이 나를 쉽게 낚았다"며 어이없는 웃음을 지었다.

◇ 알고 보면 '엄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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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다. 우선 밴드명의 유래를 살펴보면 멤버들의 외모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진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홍대의 '서태지와 아이들'을 표방하며 홍대에서 활동하는 뮤지션 중 악기 파트별로 가장 잘생긴 사람들을 뽑아서 만들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

정종엽(베이스) 이민기(기타) 김현호(드럼)이 모여 '장기하와 얼굴들'이 결성됐다. 우연히 클럽에서 똑같은 복장으로 무표정하게 춤을 추던 두 명의 여성도 합류, 섹시 코러스 '미미시스터즈'가 탄생하면서 모양새가 갖췄졌다.

외모에 자신만만하다면 능력은? 밴드의 중심축인 장기하는 서울대 사회학과 출신으로 가수 이적의 과 후배이기도 하다. 우스꽝스러운 춤 속에서도 진중함을 보여주고, 독창적이고 피부에 와닿는 가사로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 '머리 좋은 뮤지션'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학벌 때문에 언론에서 띄워주기를 한다"는 비난도 들었다. 실제로 장기하는 서울대 출신으로 주목받는 것에 대해 인정하기도 했다. 장기하는 "공부도 많이 했고 놀기도 많이 했다. 공부한 만큼 성적이 나왔고, 논만큼 재미있었다"고 말해 진정한 '엄친아'의 포스를 보여줬다.

'아마도 이자람 밴드'에서 기타리스트로 활동하다 '장기하와 얼굴들'에서 기타를 맡고 있는 이민기는 현재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그는 평일 저녁 시간과 주말은 거의 밴드에 투자해 학업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인디밴드 '브로콜리너마저'에서 드러머로 활동하다 2006년 초 탈퇴, 이 밴드에서 드럼을 맡고 있는 김현호는 서울대 지리학과 재학 중이다. 밴드에서 가장 막내인 그는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몰래 밴드활동을 매진하고 있다.

◇ 미미시스터즈는 여장한 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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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미시스터즈 ⓒKBS

신비주의를 내세워 신상에 대해 알려진 바가 거의 없는 미미시스터즈에 대해선 소문이 무성하다. 심지어 얼굴을 꽁꽁 감춰두고 공개하길 꺼리는 이들이 실제로는 남자라는 설도 제기됐다.

이 밴드에서 안무와 코러스를 맡고 있는 미미시스터즈는 무표정으로 흐느적거리는 춤을 추는 퍼포먼스로 주목받았다. 시커먼 선글라스에 빨간 립스틱, 원색적인 옷을 입고 나오는 이들은 일체의 인터뷰도 거부해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솔직히 남자도 저렇게 립스틱 덧칠하고 선글라스 끼고 일단 가발 쓰면 얼추 비슷할 것 같다""말 한마디 했다고 신상이 노출되는 일은 없을텐데 뭔가 수상하다. 남자라는 의심이 들 만 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한때 미미시스터즈의 실제 얼굴이라는 사진이 떠돌기도 했으나 다른 사람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2명의 여인이 남자가 아닌 것만은 확실하다.

항간에서는 미미시스터즈가 각각 미도리와 미역이라는 예명의 첫글자를 땄다는 해석도 나왔다. 하지만 장기하는 "각자 이름 없이 그저 '미미시스터즈'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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