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환 서단비 이연희..스타이름 딴 배역명 '봇물'

김정주 인턴기자 / 입력 : 2008.11.20 10:08 / 조회 : 30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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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환과 서단비는 SBS, 김민희와 이연희는 KBS, 이동욱과 백성현은 MBC 드라마에 함께 출연하고 있다?'

무슨 뜬금없는 소리냐고? 아니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에 실제로 등장하는 이름들이다. 유명 스타들의 이름이 드라마에 속속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연부터 조연까지, 실제 배우들의 이름이 등장인물의 배역 명으로 채택됐다.

다음 달 첫 방송되는 SBS 아침드라마 '순결한 당신'의 남녀 주인공 이름은 각각 강지환(안재모 분)과 서단비(임예원 분)다. 공교롭게도 탤런트 강지환과 CF스타 서단비와 이름이 같다. 오랜만에 팬들 곁으로 돌아온 안재모와 중견배우 임동진의 딸로 잘 알려진 임예원이 주연을 맡아 관심을 모으고 있는 터라 더욱 귀를 솔깃하게 만든다.

드라마 제작진은 "캐릭터 특성에 맞는 이름을 지은 것일 뿐 실제 배우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이름을 지을 때 연기자의 이미지와 이름이 주는 분위기를 고려하다 보면 가끔 겹칠 때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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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방영되고 있는 KBS2 월화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에는 드라마국 조감독으로 김민희(이다인 분)가 등장한다. 얼굴은 예쁜데 말투나 하는 행동이 남자처럼 털털해 '김군'으로 불린다. 다소 흔한 이름이긴 하지만 패셔니스타 김민희와 같은 이름이다.

다혈질에 천방지축으로 항상 구박받는 조감독 양수경(최다니엘 분)은 '사랑은 창밖에 빗물 같아요', '당신은 어디 있나요' 등의 히트곡을 남긴 80년대 인기 가수 양수경과 동명이다. 또 주인공 정지오(현빈 분)의 옛 애인으로 잠깐 등장했던 탤런트 차수연의 극중 이름은 이연희이다. 동시간대 방영되는 MBC '에덴의 동쪽'의 여주인공 이연희와 이름이 똑같다. 이 또한 제작진이 무심코 붙인 이름이다.

'에덴의 동쪽'의 남자주인공 연정훈의 극중 이름은 이동욱으로 얼마 전 개봉한 영화 '그 남자의 책 198쪽'의 남자 주인공 이동욱과 이름이 같고 대기업의 황태자 백성현(박성웅 분)도 아역배우 출신 탤런트 백성현과 동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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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도 이 같은 사례는 종종 있었다. 특히 2005년에는 친숙한 스타의 이름이 드라마에 자주 등장했다.

SBS '건빵선생과 별사탕'에는 탤런트 지현우와 이름이 같은 미술선생님(김다현 분)이 등장했다. 후속으로 방영된 '돌아온 싱글'에는 그룹 신화의 멤버 에릭의 본명을 딴 문정혁(강경준 분)이 여행사 직원으로 등장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흔치 않은 이름인데다 인지도가 높은 배우의 이름과 겹쳐 관심의 대상이 됐다.

MBC '환생-NEXT'에는 기구한 운명의 여주인공 강정화(장신영 분)가 등장했다. 최근 한미 합작 영화 ‘춤추는 닌자의 전설’에 캐스팅돼 관심을 모은 탤런트 강정화와 이름이 같다. 또 KBS2 '그녀가 돌아왔다'에서는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으로 유명한 영화감독 봉만대와 동명인 흉부외과 전문의(김하균 분)가 출연했다.

2007년 인기리에 막을 내린 SBS '내 남자의 여자'에는 아내(배종옥 분)의 절친한 친구(김희애 분)와 불륜에 빠진 남자주인공인 홍준표(김상중 분)가 등장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과 우연히 이름이 겹친다. 당시 대선출마를 고심 중이었던 홍 의원은 “가정 있는 남자가 두 여자 사이를 오가는 불미스런 내용의 드라마의 주인공 이름이 홍준표라서 매우 곤혹스럽다”고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같은 해 방영된 SBS '푸른물고기'에는 가수 이현우의 이름을 딴 남자주인공(박정철 분)이 출연했다. SBS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의 남자주인공 백수찬(김승우 분)은 실제 SBS 드라마국의 PD와 이름이 똑같다. 같은 시기에 방영된 주말극 '황금신부'의 공동연출을 맡은 백수찬 PD다.

제작진은 백 PD와 전혀 상관없이 백수건달에 물 찬 제비의 느낌을 담은 것이라고 밝혔지만 똑같은 시기에 똑같은 이름으로 주인공과 연출자가 크레딧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유가 어찌됐건 실제 배우의 이름과 똑같은 드라마 속 등장인물의 배역명은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귀에 익숙한 이름 덕분에 드라마속 캐릭터를 쉽게 기억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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