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PIFF집행위원장 "외형보다 내실 기해야할 때"(인터뷰)

부산=김건우 기자 / 입력 : 2008.10.09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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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 송희진 기자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가 폐막을 하루 앞두고 있다.

올해 영화제는 작년 엔니오 모리꼬네 의전 문제부터 영화 'M' 기자회견 파동 등과 같은 큰 문제없이 지나가고 있다. 13년 동안 가장 큰 대형 사고라는 야외 상영장에서 영사가 중단되는 사고가 있었지만 그 외에 큰 실책은 없어 보인다. 다만 영화제 관객은 늘었으나 전반적으로 차분해진 분위기다


영화제를 진두지휘하며 선봉에 섰던 김동호 집행위원장을 만나 올해 영화제에 대한 성과와 아쉬움을 들어봤다.

-올해 PIFF에 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작년보다 차분해진 분위기인데?

▶금년에는 작년에 비해서 매우 조용하게 잘 되고 있다. 월드프리미어 작품도 많아졌고, 게스트들의 만족도도 높아졌다. 어떤 부분에서는 차분해진 것을 느낀다. 하지만 해운대 피프빌리지 부근은 낮에도 상당히 복잡했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오픈토크에는 사람들이 가득 메웠다. 복잡한 가운데 질서를 유지하는 것을 보고 영화제가 성숙해졌음을 느꼈다.


-올해 가장 잘 이루어졌다는 됐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어떤 점인지?

▶예매 시스템의 개선이 잘 이루어졌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해외 게스트들이 표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게스트나 관객에 대한 서비스가 만족스럽다. 롯데시네마에서 '월드', 프리머스에서 '아시아', 메가박스에서 '아시아' 이렇게 지역별로 극장을 분류한 것도 만족스럽다. 롯데시네마에서는 기자들을 위한 스크리닝 서비스도 작년보다 많이 늘렸다. 모험이었지만 자꾸 시도하고 종합평가회의를 거쳐서 발전시키는 게 당연하지 않겠나? 지금도 많이 부족한 부분들이 분명히 있다.

-그렇다면 아쉬웠던 부분은 어떤 점인지?

▶한두 건의 영사사고, 특히 야외상영장에서 상영 도중 1시간 가량 영사사고가 난 게 아쉽다.

-올해 상영작이 30개국 315편의 영화가 초청됐다. 일부에서는 상영작이 너무 많다는 의견도 제시됐는데?

▶그 부분은 공감한다. 280편 정도가 적당한 것 같다. 내년에는 종합평가를 통해 조정할 생각이다. 외형적인 성장보다는 내실을 기해야 할 때다.

-내부적인 시스템정비를 많이 했다고 들었다. 어떻게 평가하는지?

▶올해는 프로그래머의 수를 늘렸다. 작년에는 네 명이었으나 이제는 일곱 명까지 늘려 프랑스나 다른 지역까지 분할시켜서 찾아본다. 프로그래머들이 과부하가 안 걸리고 일할 수 있었다. 내가 해외 게스트들을 맡고, 이용관 공동집행위원장이 내부 전반적인 것을 맡았다. 각 부서별로 정리되어가는 것을 느낀다. 기획 홍보 부분을 강화한 것도 무척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본다.

-금년에는 '힘내라, 한국영화'를 첫 번째 슬로건으로 정하고 '발견과 발굴의 영역 확장'을 강조했다.

▶우선 발견과 발굴의 영역확장은 성공적이다. 아시아권보다 더 넓혀 중앙아시아, 새로운 변방에서 영화를 찾아냈다. 개막작 '스탈린의 선물'에 관해 많은 사람들이 감동적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결과적으로는 잘했지만 모험이라는 생각도 했다. 조선족들이 극동지방 카자흐스탄에 이주한 역사가 있는 우리에게 쉽게 다가온 것 같다.

'힘내라, 한국영화'는 세미나, 마켓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한국영화 관한 발전에 관한 세미나를 열었고, 펀드포럼을 통해서 아시아 프로듀서들과 제작진들과의 미팅을 통해 펀드와 지원할 수 있는 길을 모색했다.

또 선댄스 영화제를 비롯한 많은 영화제 사람들이 방문해 영화를 봤다. 다른 영화제에 한국영화가 많이 초청될 것으로 기대한다. 해외로 나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판단한다.

-아시아연기자네트워크(APAN)는 아쉬움이 많았다. 우선 게스트가 많고 질문의 깊이가 없었던 것 같다.

▶APAN은 네트워크 형성을 위해 많은 사람의 참여를 유도한다. APAN의 목적은 배우들이 와서 의견을 주고받고 그들이 서로 다른 국가에서 활동할 수 있게 길을 여는 것이다. 토론의 깊이에 관해서는 더 고민할 생각이다.

-아시안필름마켓은 계속 성장을 하고 있다. 타 영화제는 마켓을 중심에 두는 경향이 크다. PIFF는 관객을 위한 영화제와 마켓을 위한 영화제 두 길에 관해서 고민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PIFF는 마켓보다는 관객을 위한 영화제를 지향한다. 우선 아시안필름마켓은 올해가 세 번째이지만 더 발전시켜야할 부분들이 있다. 지금까지 상황을 분석해 개선할 부분들을 고민할 생각이다. 또 우리 영화제에서만 영화를 구매하는 게 아니라 이곳에서 영화를 감상하고 토론토 영화제 등에서 살 수 도 있다.

-내년에는 영화제가 추석 기간이다. 추석에 영화제를 개최할 생각인지?

▶그 부분은 아직 고심 중이다. 일부에서는 추석 연휴에 사람들이 더 많이 올 수 있다고 하고, 일부는 성묘를 위해서 떠나기 때문에 안 그럴 것이라는 의견이다. 결정되면 발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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