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최진실 연기인생, 잊혀져선 안될 이유

길혜성 기자 / 입력 : 2008.10.05 13:01 / 조회 : 37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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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영원한 요정' 최진실(40)이 너무도 갑작스레 팬들에 이별을 고했다.

고(故) 최진실은 지난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잠원동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시신 부검 및 현장 조사 등을 통해 최진실이 충동적 자살을 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잠정 판단했다. 고 최진실은 사망 직전 정선희의 남편인 고 안재환과 관련해 '25억원 사채설'이라는 악성 루머에 휩싸였고, 이에 큰 심적 상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4일 화장된 뒤 이제 악성 루머나 악의적인 댓글 없는 곳에서 편안히 쉬고 있을 고 최진실. 마지막까지도 드라마틱한 삶을 살다 간 그녀는 지난 20년 간 한국 연예계에 너무나도 큰 족적을 남겼다. 그렇기에 연예계 곳곳에서는 최진실의 20년 연기 인생이 쉽게 잊혀져서는 안되며, 이를 위한 행사도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 일고 있다.

고 최진실의 이름 앞엔 유난히 '최초', '본격', '최고'라는 수식어가 많이 따라 붙었다. 그 만큼 그녀의 20년 연기 인생은 팬들에 인상적으로 다가가기에 충분했다.

지난 88년 만 스무 살 시절, CF 모델로 연예계에 첫 발은 내딛은 최진실은 데뷔 직후 모 CF를 통해 깜찍한 표정으로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에요"라는 멘트를 선사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CF 하나로 스타가 된 사례는 당시는 물론 요즘도 이례적이다.

80년대 후반과 90년대 초반, 당시 남자 중고등학생들은 최진실의 얼굴이 코팅된 사진을 하나쯤을 갖고 다녔을 정도로 그녀의 등장은 청소년들 사이에서 신드롬까지 일으켰다.

지난 90년 이명세 감독의 '나의 사랑 나의 신부'를 통해 당대 최고의 남자 스타 박중훈과 주연 호흡을 맞추며 톱스타로의 입지를 굳힌 최진실. 그녀는 1992년 인기 절정의 순간을 맞는다. 최수종과 함께 나선 MBC 미니시리즈 '질투'가 대성공을 거두며 당대 최고의 여자 스타로 우뚝 선 것이다. 국내 방송 사상 최초의 트렌디 드라마로 평가 받고 있는 '질투'는 톡톡 튀는 최진실이 있었기에 한껏 빛을 발할 수 있었다.

최진실은 우리나이로 30세에 접어든 지난 97년 안재욱과 함께 출연한 MBC '별은 내 가슴에'로 여전히 최정상의 여자 연기자임을 확인한 뒤, 그 해 하반기 MBC 주말극 '그대 그리고 나'를 통해 연기의 폭을 한층 넓힌다.

가족 드라마인 '그대 그리고 나'를 통해 이전 보다 한층 성숙된 연기력을 선보이며, 젊은이들만의 스타가 아닌 전 세대를 아우르는 그야말로 국민 배우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이후 1999년 MBC 주말극 '장미와 콩나물'을 통해 다시 한 번 인기와 연기력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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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2000대 들어 결혼과 이혼으로 적지 않은 기간 팬들 곁을 떠났던 최진실은 2005년 KBS 드라마 '장밋빛 인생'에서 암에 걸린 억척 주부 맹순 역을 맡으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 화려한 재기에 성공하다.

그리고 올 상반기 방영됐으며 최진실의 생애 마지막 드라마가 된 MBC 미니시리즈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을 통해 이른바 '줌마렐라' 열풍을 일으키며 "역시 최진실"이라는 평가도 이끌어 냈다.

이처럼 최진실은 20대 시절에는 인기 면에서 국내 최고의 여배우였으며, 30대에 들어서는 연기의 폭의 넓혔고, 40대에도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았던 그야말로 국내 연예계의 한 획은 그은 연기자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연기 외적으로, 데뷔 초기부터 보여줬던 솔직하고 털털한 성격은 팬들에 그녀를 보다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해 줬다. 요즘이야 솔직하고 당당한 여성 스타들이 많지만, 최진실 등장 이전까지 방송에서 이런 모습을 선보였던 톱스타는 드물었다. 이런 면에서 최진실은 팬들에게 인상적인 이미지를 심어 주기에 충분했다.

톱스타이면서도 신비주의 보다는 솔직함으로써 팬들에 가깝게 다가서는 방법을 취했던 취했던 최진실. 하지만 최진실의 이런 솔직함은 아이러니하게도 그녀를 악성 댓글과 괴소문의 주인공으로 자주 떠오르게 만들기도 했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떠돌았던 각종 악성 루머들은 최진실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도, 그녀에 큰 고통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연기는 계속할 것"이라고 했지만 삶의 고통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세상과의 이별을 택한 최진실. 이런 최진실에 이젠 연예계와 팬들이 보답해야 할 시기가 왔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최진실이 지난 20년 간 드라마와 영화 안팎에서 팬들에 즐거운 추억꺼리를 한껏 선사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그녀는 이에 걸맞는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한 연예 관계자의 "고 이은주의 팬들이 그러했듯 고 최진실의 팬들과 연예계 지인들도 그녀의 연기 인생 20년을 기억할 수 있는 행사를 매년 개최했으면 한다"는 간절한 바람처럼, 최진실의 연기 인생 20년은 쉽게 잊혀져서는 안 된다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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