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 길고도 짧았던 1년7개월의 성장기록(인터뷰)

이수현 기자 / 입력 : 2008.09.25 07:00 / 조회 : 14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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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동방신기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아시아 최고의 그룹 동방신기가 돌아왔다. 지난 21일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가을 미니콘서트를 열고 화려하게 국내 무대에 복귀한 동방신기는 이미 4집 '미로틱(MIROTIC)'으로 선주문 30만 장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유노윤호, 영웅재중, 믹키유천, 시아준수, 최강창민. '꿈속의 괴물도 이겨내 버릴텐데'라고 노래하던 풋풋한 소년들은 '넌 내게 빠져, 넌 내게 미쳐, 넌 나의 노예'를 외치는 섹시한 청년으로 자라났다. 이 5명의 청년들은 한국 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 태국, 대만 등 아시아 전역에서 사랑받으며 4년 만에 아시아 최고의 스타로 자리 잡았다.

24일 오후 서울 압구정동 SM 에브리싱 노래방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동방신기의 변화된 모습, 1년 7개월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한 소감, 더욱 성장한 그들의 속내를 가감 없이 들어봤다.

◆1년 7개월의 공백, 마음의 성장

-2년 만의 컴백 소감은 어떤가.

▶각오를 많이 하고 나왔어요. 어느 때보다 심혈을 많이 기울였고 멤버들의 의견도 가장 많이 반영된 음반이에요. 레코딩이나 안무 연습 기간은 데뷔 앨범보다 더 길었어요. 해외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던 만큼 성장해온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압박감도 없지 않았고요.(재중)

▶정확히 1년 7개월 만이에요. 해외 활동을 하면서 느낀 게 많았죠. 그 감정을 앨범에 싣기 위해 노력 많이 했어요. 해외 유명 아티스트들도 많이 도와주셨고요. 23, 4곡 정도 녹음해서 그 중 12곡만 추려냈죠. 동방신기 스타일을 모른 채 자신들의 스타일을 고수하신 분들의 곡을 많이 담았어요. 기다려 준 팬들을 위해 많이 준비한 앨범이에요.(윤호)

-만약 오리콘 차트 1위를 못했다면 앨범이 더 늦어졌을까.

▶한국에 오기 전에 운좋게 오리콘 차트 1위를 했던 거지 앨범 발매 계획은 원래 있었어요.(시아준수, 이하 '준수')

-오랜만의 복귀인만큼 느낌이 남다를 것 같은데.

▶'라이징 선', '오-정.반.합' 때보다 더 음반 시장이 많이 죽어있더라고요.(재중)

▶많이 상황이 안 좋은 걸 알고 있어서 '20만 장만 나가면 좋겠다' 하고 생각했는데 선주문 30만 장이 들어왔다는 이야길 듣고서는 저희도 얼떨떨하고 사무실 분들도 많이 놀랐어요.(준수)

▶주문량이 너무 많아서 제 날짜에 발매되지 못한다는 이야길 듣고는 '저라도 갈까요'라고 농담삼아 말했었어요. 솔직히 그만큼 축제 분위기였거든요. 공백 기간이 있었지만 그만큼 기다려준 분들이 계시는구나 싶어서 고마웠어요. 더 멋진 모습을 보여드려야죠.(윤호)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콘서트를 했는데 소감은.

▶주경기장에서도 해봤고 시청 광장에서도 해봤지만 둘 다 기분이 좋았어요. 경기장에서 하면 팬 분들과 저희의 축제로 끝나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번에는 경찰분들도 저희 노래를 듣고 계시고 버스에서 내리신 분들도 다 오셔서 끝까지 보셨어요. 그 자체가 너무 좋았어요.(준수)

▶한 번 해보고 싶다고 생각은 했지만 가능할 거라고는 생각 못했었어요. 사실 너무 공개적인 공간이라 위험한 부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무대에 올라가니까 광장이 꽉 차있어서 기분이 너무 좋은 거에요. 아직 저희가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것도 다시 한 번 느꼈고요. 쇼케이스가 아니라 미니콘서트라는 것도 좋았어요. 쇼케이스는 발표회하는 기분이었거든요.(윤호)

▶다음에는 남산타워 주차장에 큰 전광판을 하나 두고 강북, 강남 다 보이게 해보고 싶기도 해요.(재중)

▶전 뚝섬에서 해보고 싶어요.(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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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동방신기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동방신기의 변화

-스타일이 많이 달라졌는데.

▶곡의 변화에 따라 스타일을 맞췄죠. 뮤직비디오 촬영하고 나서 조금씩 콘셉트를 바꾸면서 헤어스타일을 바꿔봤죠. 내추럴한 스타일에 스타일리시한 의상을 입고 싶었어요. 동방신기의 색깔을 잃지 않으면서 대중들도 싫어하지 않는 중간점을 찾고 싶었어요.(영웅재중, 이하 '재중')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한 번 슥 보고난 뒤 계속 머릿속에 맴도는 중독성이 이번 앨범의 핵심이에요. 지금 헤어스타일도 한 쪽만 보면 내추럴 해 보이지만 다른 한 쪽은 완전히 다른 스타일이 독특하잖아요. 이번엔 노래도 멜로디가 반복적인 부분이 많아요. 저희가 '허그' 이후로 쉬운 곡이 별로 없었는데 이번엔 쉽게 따라 부를 수 있고 안무도 따라할 수 있게, 하지만 동방신기의 느낌이 살아 있게 하려고 노력했어요.(유노윤호, 이하 '윤호')

-지금까지는 사회적인 메시지가 강한 SMP(SM Music Performance)를 주로 선보여왔는데 이번에는 대중성을 강조했다. 그 이유는.

▶저희가 부른 곡 중 '허그'가 제일 대중적이었어요. '허그' 후에는 마니아층이 강한 SMP를 많이 선보였고요. 물론 시대도 그렇고 트랜드도 그렇고 클럽풍의 따라부르기 쉬운 곡들이 유행하고 있다는 점을 의식하지 않았다고는 할 수 없어요. 하지만 저희는 SMP만 할 수 있는 그룹이 아니고 SMP도 할 수 있었던 그룹이었던 거죠. 중간점을 찾기가 어려웠어요. 대중성을 생각하면서도 동방신기의 색깔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을 했죠.(준수)

▶SMP를 저희 팬들만 좋아한다고 오해하시지만 사실은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장르에요. 오리콘 위클리 차트 1위에 올랐던 첫 곡도 SMP였고요. 중국과 태국에서도 반응이 좋았죠. 해외 아티스트에게 SMP의 매력에 대해 물어봤더니 '이런 곡을 본 적이 없다. 쉽게 접근할 수 없다는 단점도 있지만 그게 너희의 무기다'고 하더라고요.(윤호)

-주변의 반응은 어땠나.

▶SMP로 나올줄 알았다는 반응이 가장 많았어요. '멜로디가 쉬워졌다'는 댓글이 가장 많다고 하더라고요. 이후는 저희의 몫이죠.(윤호)

▶저희의 특기는 원래 군무잖아요. 하지만 이번엔 손 각도도 일부러 안 맞췄어요. 너무 안 맞춰서 '이건 좀 맞출까' 하고 고민할 정도로요. 세세한 부분일 수 있지만 대중들이 느끼기에 '동방신기 느낌은 나지만 뭔가 좀 다르네' 할 정도의 변화를 추구했죠.(준수)

-일본과 한국의 음악 스타일은 많이 다른가.

▶굳이 비교한다면 일본에서는 여러 장르가 다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거 같아요. 한 장르의 톱가수들이 몇 십년 간 이어가는 거죠. 유행을 민감하게 타는 곡들은 없어요. 우리나라는 유행에 좀 민감하고요.(윤호)

▶한국은 리듬과 분위기를 중요시하고, 일본은 멜로디 라인을 중요하게 생각해요.(준수)

▶그래서 이번에 시도해 본 게 '러브 인 더 아이스'에요. 일본에서 반응이 좋았던 곡인데 한국에서는 어떨까 해서 창민이가 한국어로 노랫말을 붙여서 앨범에 수록했어요.

-새 앨범의 해외 발매 스케줄은 있나.

▶해외 프로모션은 아직 결정된 건 없어요. 일본 활동 병행은 안 할 생각이에요. 아시아 투어 일정도 아직 확정된 건 없어요.(윤호)
(태국, 대만, 중국에서는 '미로틱' 라이센스로, 일본에서는 '주문-미로틱' 싱글 앨범이 10월 중순 께 발매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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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동방신기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아시아 최고 스타, 그 이상의 목표

-앞으로 더 이루고 싶은 건.

▶많은 분들이 저희가 미국 진출에 관심 있다고 생각할텐데 저희는 4집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음악 공부 하면서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시간이 좀 지나서 저희 곡 중 하나라도 여러분들의 귀에 남았으면 해요. 그게 저희 절대 목표에요.(윤호)

▶오리콘 차트에서 1위 했다고 꼭지점을 찍은 건 아니니까 저희도 끝을 다 못 봤다고 생각해요. 아레나 투어에서 30만 관객 동원 해봤으니까 이제는 도쿄돔에서 40만 관객을 모아보고 싶어요. 또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도 활동 많이 해보고 싶어요.(재중)

-그동안 달라진 방송 환경을 보고 놀라지 않았나.

▶리얼 버라이어티가 많이 생겼더라고요.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생겨서 저희 입장에선 좋아요.(윤호)

-2006년 시상식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었는데 올해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자신 있나.

▶아직 시상식은 의식하지 않고 있어요. 제일 중요한 건 오래 기다려 준 팬들에 대한 죄송한 마음이죠. 제일 애착을 가지는 앨범인만큼 그걸 들어주고 판단하시는 건 대중의 몫이라고 생각해요.(윤호)

▶1등을 하겠다는 생각을 한다면 아티스트들이 다 컴백을 꺼렸을 거에요. 저희 또한 누구를 이기고 대상을 받는 것보다는 하고 싶은 음악을 준비하고, 노력한 음악을 들려드리고 평가받는 것에 중점을 뒀죠. 1등은 노력한 뒤에 부가적으로 따라오는 거잖아요. 욕심이 있다면 '역시 동방신기'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준수)

▶상 받기 위해 앨범을 냈다면 이번 앨범은 못 나왔을 거에요. 1년 7개월 간 성장한 모습을 앨범 한 장으로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해요.(재중)

▶시상식에 나가고 싶긴 해요. 시상식 무대가 제일 재미있거든요.(믹키유천)

-혹시 현재 활동하는 팀들 중 '이 팀은 인정할 만하다' 하는 팀이 있나.

▶저희가 이제 인정 받아야죠.(재중)

26일 4집 '미로틱'을 발매하는 동방신기는 오는 28일 SBS '인기가요'를 통해 첫 지상파 컴백무대를 갖는다. 1년 7개월간의 해외 활동을 통해 얻은 깨달음과, 대중과 좀 더 가까워지기 위해 그들이 쏟았던 노력의 성적표를 받게 될 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길고도 짧았던 시간이 동방신기에게, 그들을 기다려온 팬에게, 변화를 기대하고 있는 대중에게 어떤 평가를 받게 될 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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