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역 배우들 주목받는 이유?

김겨울 기자 / 입력 : 2008.08.29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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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근영 한지민 박신혜(왼쪽부터)


문근영, 김태희, 한지민, 박신혜 등 지금은 쟁쟁한 스타가 된 이들의 공통점은 뭘까. 바로 인기 드라마 주인공의 어린 시절을 연기했다는 것이다.

최근 MBC '에덴의 동쪽'의 1,2회가 나간 후 이동철 역(송승헌)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10살 신동우가 시청자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신동우가 아버지인 이기철(이종원)을 사고로 잃은 충격에 실어증에 걸려 아버지 입관식에서 눈물을 삼키며 수화 인사를 하는 장면에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며 어린 이동철인 신동우 연기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방송이 나간 후 신동우는 포털 검색어 순위에 오르기도 하는 등 시청자들로부터 집중 관심을 받았다. 제작사 측에서는 "신동우의 촬영분은 끝났지만 시청자들에게 반응이 좋았던 만큼 회상 장면을 통해 자주 등장할 것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사실 아역 배우가 극에 출연해 신동우와 같은 관심을 받기는 어렵다. 대부분에 아역 배우들은 보통 주인공의 딸, 아들로 잠깐 등장하는 식이 많아 시청자들에게 각인되긴 어렵다. SBS '워킹맘'만 봐도 아역이 극의 중심에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역 배우를 기억해내기조차 쉽지 않다.


즉, 극 초반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의 어린 시절 연기가, 보통 드라마 16~50회에서 보조 역할을 하는 것보다 시청자들에게 강한 여운을 남길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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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우 출처=신동우 미니홈피


주인공의 어린 시절이 극에서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는가에 대해 '서동요'를 연출했던 송지원 PD는 "주인공들이 어린 시절부터 나오면 주인공의 성격이라든지 성장배경을 더욱 설득력있게 알릴 수 있다"고 말했다.

송PD는 또 "주인공의 어린 시절 역은 주인공이 어떤 과정을 겪어왔는지 등장인물 간에는 어떤 사연이 있는지를 알려주는 비중이 큰 역"이라고 설명했다.

비중이 커서일까. 주인공의 어린 시절을 연기했던 배우 중에 스타가 된 배우는 꽤 많다. 영화 '선물'에서 이영애의 고등학교 시절을 연기했던 김태희, SBS '백야 3.98'에서 심은하의 아역으로 인상깊은 연기를 했던 고 이은주, 영화 '단적비연수'에서 최진실의 아역을 연기했던 고 정다빈.

또 KBS2TV '가을동화'에서 송혜교 아역이었던 문근영이나 SBS '천국의 계단'에서 최지우의 아역으로 출연한 박신혜, SBS '올인'의 한지민은 대표적인 경우다.

이런 예는 과거 1982년 KBS 대하드라마 '풍운'에서 어린 명성황후로 등장했던 강수연이나 86년 KBS 대하드라마 '토지'의 어린 서희로 출연했던 이재은도 마찬가지다.

MBC '환상의 짝궁'에 출연대기자실에 있던 한 아이의 어머니 역시 "만약 아이가 드라마에 출연하게 된다면 '가을동화'에 문근영처럼 주인공 어린 시절을 시키고 싶다"며 "주인공의 어린 시절 역은 베스트극장에서 주인공하는 것만큼 분량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처럼 주인공의 어린 시절은 극 초반을 이끄는 '또다른 주인공'으로서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스타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여진다. 물론 연기력이 뒷받침되는 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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