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떠나는 女배우들…탕웨이에 궁리, 장쯔이도?

박종진 기자 / 입력 : 2008.08.27 09:26 / 조회 : 51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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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리 (사진:공리 블로그)


중국 유명 여배우들이 잇따라 대륙을 떠나는 조짐이다. 연예활동에 다른 나라가 더 자유롭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시아원, 연합조보 등 싱가포르 매체들은 지난 23일 싱가포르 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적 취득자 선서 의식에 중국 대표 여배우 궁리(42)의 이름이 붙은 의자가 있었다고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궁리는 이날 나타나지는 않았으나 그의 친구인 유명 헤어스타일리스트 데이비드 간은 "궁리가 내게 싱가포르 국적 취득 신청을 했다고 말했다. 나는 궁리에게 축하도 해줬다"고 말했다. 궁리는 1996년 싱가포르 담배 사업가 황허샹과 결혼했다.

중국 반관영 통신사인 신징바오(新京報)도 26일 싱가포르 매체들을 인용해 "지난 23일 싱가포르 국민선서 의식 참여자 명단 중 133번째에 'Gong Li'가 있었다"고 전했다.

중국과 싱가포르는 이중국적을 허용하지 않아 싱가포르 국적 취득은 곧 중국 국적 포기를 뜻한다. 궁리는 해외 영화사업을 위해 중국보다 비자획득이 쉬운 싱가포르 국적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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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탕웨이 ⓒ머니투데이


이안 감독의 영화 '색, 계'에 출연해 일약 스타로 떠오른 탕웨이도 얼마 전 홍콩 영주권을 얻었다.

24일 홍콩 일간지 원후이바오(文匯報) 등 홍콩과 중국 언론은 홍콩 정부의 '우수인재 영입 프로젝트'에 따라 홍콩 이주 신청서를 낸 탕웨이가 최근 홍콩 정부의 자격심사를 통과해 신분증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탕웨이는 영화 '색, 계'에서 친일 정부와 변절자를 미화했다는 이유로 중국 당국으로부터 활동 금지를 당해왔다. 하지만 이번 영주권 획득으로 연예활동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

최근 장쯔이(29)도 국적을 둘러싼 구설수에 올랐다. 미국인 미디어 재벌 비비 네보(41)와 결혼을 앞두고 있는 그는 한 패션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장차 낳게 될 아들 딸은 미국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당시 장쯔이는 중국 내 비난여론을 의식해 "내 자신은 미국인이 된다는 생각을 아직 해보지 않았다"고 물러섰다.

하지만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의 웹사이트 런민망(人民網)은 "중국 국적을 포기하고 외국 영주권을 얻기 위해 우선 홍콩시민이 되는 절차를 밟는 것이 유행이다"며 "후쥔, 장쯔이, 탕웨이 등도 홍콩시민 자격을 취득해 외국 이주를 노리고 있다"고 26일 전했다.

이들은 이미 활동무대를 세계로 넓히고 있어 중국 국적유지 여부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중국 스타들의 '국적 세탁'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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