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샹 기권, 후원사 계략' 루머 확산

박종진 기자 / 입력 : 2008.08.19 17:46 / 조회 : 8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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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베이징 올림픽 남자육상 110m 허들에 나선 류샹이 다리 통증을 호소하며 주저앉아 있다


류상(25,중국)의 기권이 연출된 쇼라는 폭로가 나왔다.


대중국 인권방송 희망지성(SOH)은 19일 나이키 중국대표부 마케팅팀 직원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의 글을 인용해 "류샹이 경기를 포기한 것은 나이키 본사와 류샹의 매니저들이 합의한 쇼"라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SOH에 따르면 현재 이 같은 내용의 폭로는 중국 인터넷 상에서 급속히 유포되고 있다.

이 네티즌은 류샹이 2년 전 발에 큰 부상을 입은 후에도 이미 계약을 맺은 광고 행사 등에 무리하게 참석하면서 훈련을 제대로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류샹의 매니저들은 경제적 이익 때문에 코치 순하이핑의 반발에도 각종 행사 참석을 강행했다.

지난 5월 뉴욕대회에도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등 류샹의 올림픽 부진이 예상되자 광고 계약을 맺은 나이키가 광고비용을 낮춰줄 것을 요구했고 마침내 경기를 포기하는 방안을 제출했다는 것이다. 류샹의 체면도 살릴 수 있고 후원사의 손실도 줄일 수 있으며 오히려 더 많은 홍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네티즌은 결국 협상이 받아들여졌고 경기 당일 류샹은 그럴듯한 연기를 펼쳤다고 주장했다.

류샹의 몸값은 현재 중국 최고 수준이다. 뉴욕타임스는 19일 "류샹에 대한 동정여론이 확산되거나 하면 업계가 올림픽 특수를 누릴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일부의 분석을 소개하며 "류샹이 지난해에만 글로벌기업으로부터 2300만달러(약 240억원)를 벌었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국의 중국어 신문 칸중궈의 시사평론가 천위는 이날 "중국 공산당은 (류샹을) 많은 광고와 행사, 정치적 쇼로 지치게 만들었다"며 "류샹은 스포츠 선수에서 점차 연극배우로 바뀌어왔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소후닷컴의 스포츠뉴스 '소후체육'도 이날 류샹의 주치의 에디 램퍼트(미국)의 말을 인용해 "부상보다는 극도의 심리적 부담감이 더 문제"라고 전했다.

당사자인 류샹은 이날 중국 관영 CCTV와의 인터뷰에서 "계속하기를 원했지만 (다리가) 견딜 수 없을 만큼 아팠다"고 기권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류샹은 18일 베이징 올림픽 남자 육상 110m 허들에서 다리 통증을 호소하며 기권했다.

류샹은 이날 트랙에 나타날 때부터 잔뜩 인상을 찌푸린 채 다리를 절룩거렸다. 출발선에 들어선 그는 5번 레인 마르셀 반 데르 베스텐(네덜란드)의 부정출발로 한 차례 출발이 지연된 후 발목통증을 호소하며 스스로 번호표를 떼 버렸다. 영웅을 응원하러 나왔던 중국 관중들은 술렁거렸고 류샹은 인사도 없이 경기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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