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위기 끝 보인다..기대작-역사물 '풍성'

전형화 기자 / 입력 : 2008.06.05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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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놈놈놈' '눈에는 눈,이에는이 '님은 먼곳에'>


한국영화 위기의 끝이 보이고 있다.

기대작들이 속속 관객과 만날 뿐더러 유명 감독들의 신작을 비롯해 역사를 배경으로 한 참신한 영화들이 제작을 앞두고 있다.


올들어 제작된 영화가 40편 정도에 불과하고 현재 촬영 중인 영화가 6편에 불과하다며 어려움이 최고조에 달해 있다. 하지만 한국영화 위기의 한 요소로 꼽혔던 참신한 이야기의 부재가 알찬 시나리오들이 영화화로 이어지면서 한국영화 부활에 파란불이 커졌다.

#6~8월 한국영화 기대작 풍성

19일 개봉하는 강우석 감독의 '강철중:공공의 적1-1'은 7년 전 장안의 화제를 모았던 '공공의 적'의 부활이다. 검사로 잠시 외도했던 강철중이 형사로 되돌아온 이 작품은 제작부터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시사회 이후 입소문도 만만치 않게 일고 있다.


영화계에서는 '강철중'이 길을 터주면 자연스럽게 7월 개봉하는 '좋은 놈,나쁜 놈,이상한 놈'과 '님은 먼곳에' '눈에는 눈,이에는 이' 등 기대작들로 관객의 시선이 쏠릴 것으로 예상한다.

제61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놈놈놈'과 이준익 감독의 '님은 먼곳에', 한석규 차승원의 맞대결이 관심을 모으는 '눈에는 눈,이에는 이'는 한국영화의 다양성을 관객이 맛보기에 충분하다.

영화사 아침의 정승혜 대표는 "관객이 그동안 한국영화가 재미없다고 느꼈다면 이제는 재미있는 한국영화들이 줄줄이 개봉하기 때문에 기대를 충족시켜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6일 개봉하는 '크로싱'도 다크호스 중 하나이다. '크로싱'은 탈북을 소재로 한데다 눈물샘을 자극하는 휘발성 코드가 가득 담겨있어 적잖은 화제가 예상된다. 12일 개봉하는 '흑심모녀'는 코미디로 포장된 것과는 달리 잔잔한 드라마로 세파에 지친 관객들을 달래기에 적역이다. 특히 순수남으로 등장하는 이상우는 스타 탄생이 예견된다.

#박찬욱 봉준호 등 스타감독 차기작 눈길

지난해 침묵을 지켰던 스타감독들의 차기작들이 속속 제작되는 것도 청신호 중 하나이다. 박찬욱 감독의 '박쥐'는 이미 칸영화제에서 4개국에 선판매될 정도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괴물'의 봉준호 감독이 김혜자와 원빈을 내세운 '마더'를 준비하고 있으며, '타짜'의 최동훈 감독은 '전우치'에 강동원과 김윤석, 임수정이라는 호화 캐스팅으로 관심을 끌었다.

'밤과 낮'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를 찾았던 홍상수 감독도 차기작을 준비 중이며, 'M'의 이명세 감독은 일본제작사와 손잡고 미야모토 무사시를 영화화한다.

상업영화 데뷔작 '추격자'로 500만 관객을 동원한 나홍진 감독은 '살인자'로 또 한편의 스릴러를 준비 중이며, '극락도 살인사건'으로 지난해 흥행몰이를 했던 이한민 감독의 차기작 '휴대폰'도 충무로에 입소문이 자자하다.

'비열한 거리'의 유하 감독이 조인성 주진모 송지효와 함께 하는 '쌍화점' 또한 큰 기대를 모으는 작품 중 하나이다.'미녀는 괴로워'의 김용화 감독이 준비 중인 '국가대표'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처럼 감동 스포츠물로 눈길을 끌고 있다. 하정우가 캐스팅이 확정됐다.

'너는 내 운명'의 박진표 감독의 차기작은 벌써부터 내노라하는 여배우들이 줄을 섰을 정도로 기대를 모으고 있어 캐스팅에 관심이 가는 작품 중 하나이다.

#30년대 이어 역사물 풍성

좋은 시나리오가 없다고 아우성이던 영화계에 참신한 소재의 역사물이 속속 제작에 들어가고 있다.

한동안 3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 줄줄이 만들어졌던 것처럼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다양한 역사물이 만들어지고 있다.

당장 유하 감독이 고려말 공민왕 야사에서 착안한 '쌍화점'을 비롯해 조선시대 건달들이 기생집을 두고 벌이는 소동을 그린 '1724 기방난동사건'이 대기 중이다.

뿐만 아니라 김민선이 출연을 확정한 '미녀도'도 조만간 제작에 들어갈 예정이다. '미녀도'는 문근영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 '바람의 화원'처럼 김홍도와 신윤복의 일화를 다룬다. 김홍도가 일본의 전설적인 화가 사라쿠였다는 설정인 '사라쿠'도 박태준 감독이 준비 중이다.

'음란서생'의 김대우 감독이 준비 중인 '방자점' 또한 관심을 모은다. '방자전'은 고전 '춘향전'을 바탕으로 이도령보다 방자가 매력이 넘친다는 설정이라 눈길을 끈다.

수애와 조승우가 출연을 확정한 '불꽃처럼 나비처럼'은 7월초 촬영에 들어간다. 김용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불꽃처럼 나비처럼'은 명성황후와 청년무사의 이야기를 그려 관객을 역사 속으로 안내할 예정이다.

잇단 기대작들과 스타감독들의 귀환, 새로운 소재의 영화들의 등장으로 수익률 향상을 위해 애쓰는 한국영화계가 돌파구를 마련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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