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결, "스펀지2.0, 몰카 찍어 인터넷 올리는 것"

이수현 기자 / 입력 : 2008.06.0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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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결 미니홈피(화면 캡처)


마술사 이은결이 최근 마술 비법 공개로 논란이 되고 있는 KBS '스펀지2.0'에 대해 "남의 사생활을 몰카 찍어 인터넷에 올리는 행위"라고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이은결은 지난 5월31일 오후 6시께 자신의 미니홈피 게시판에 '스펀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스펀지' 제작진의 입장을 반박했다.


이은결은 이 글에서 '스펀지' 제작진이 "마술의 흥미를 유발 시키려고 한 의도였다" "비법 공개는 저작권이 없는 것들로만 이루어지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해명한 기사를 보고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밝혔다.

이은결은 "외국에서 한 방송들을 여러 좋은 방송장비로 느리게 분석해서 도구 카피하게 하고..다른 사람 마술 도구 그대로 베껴서 파헤치는데 저작권이 없다고?"라며 반박한 뒤 "중국에서 만드는 짝퉁처럼 남의 아이디어, 노력 훔쳐먹고 사는 사람들이 말은 잘 한다"면서 스펀지 제작진 측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10년 전 SBS에서 방송된 '호기심 천국'에서 마술 비법을 파헤친 일을 상기시키면서 "그 때 역시 제작진의 변명은 같았지만 결과는 처참했다"며 "마술을 보는 관객들 특히 아이들의 눈에서 더이상의 순수함은 찾아볼 수 없었으며 몇년간 방송에서, 게다가 특집에서까지 마술은 완전 사라져 버렸다"며 방송이 마술계에 저지른 잘못에 대해 규탄했다.


이어 이은결은 "다행히 2000년도부터 해외에서 다시 많은 마술사들과 뜻을 같이 하는 좋은 제작진들이 뭉쳐 마술을 다시 포장하고 살리는 움직임이 시작됐다"며 "우리나라 역시 많은 마술사들이 피땀 흘리는 노력을 통해 '매직콘서트'라는 새로운 공연 문화를 만들어냈으며 명절에 절대 빠질 수 없는 프로그램으로 다시 한 번 자리를 찾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은결은 "그렇게 끊임 없이 발전하고 있는 와중에 갑자기 '스펀지'가 당장의 시청률을 위해 남 죽이고 자기 살기 식의 방법을 택했고 거기에 방송에 눈먼 마술사들이 합세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고 최근 마술 비법 공개에 나선 '스펀지'와 촬영에 참여한 일부 마술사들을 맹비난했다.

이은결은 "이건 마치 사랑하는 사람 알몸 사진을 유포시키는 짓이며 남의 사생활을 몰카 찍어 인터넷에 올리는 행위"라고 전했다. 또한 "마술사들의 노력과 고충들이 초점이 아니라 마치 마술사들 옷 벗겨 놓고 성희롱 하고 있는 느낌이다"고 전했다.

약 3주 전에 '스펀지' 제작진에게 호소해 사건을 해결하려고 했다는 이은결은 바뀌지 않은 상황에 대해서도 불쾌함을 표했다.

이은결은 글의 마지막에 "마술사들이여, 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여 일어나자"며 "1인 시위에 동참해 거저 먹으려는 썩어빠진 생각들을 우리가 바꿔주자"고 마술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이 사태에 대한 관심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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