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슛돌이누나' 이연두 "연기 목마름 참을 수 없었다"

최문정 기자 / 입력 : 2008.05.2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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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이연두 ⓒ송희진 기자


연예계엔 닮은 꼴 연기자들이 몇 있다. 유명한 누구의 닮은꼴이라는 이유로 쉽게 이름을 알릴 수 있지만 자신만의 차별성을 갖기 어렵다는 것은 분명 스트레스다.

이연두도 그중 하나다. 이연두는 데뷔 초 맑은 눈망울과 매력적인 눈웃음으로 '손예진 닮은 꼴'이라며 주목을 받았다.


"손예진이 너무 예뻐서 닮은 꼴이라고 불리기에 민망하다. 처음엔 그렇게라도 알아주시는 게 감사했다. 그러나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이연두, 이연두로만 봐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런 이연두에게는 이연두라는 이름, '손예진 닮은 꼴'이라는 이름보다 더 유명한 이름이 또 하나 있다. '슛돌이 누나'가 바로 그 것이다.

"슛돌이를 통해 나를 많이 알렸고 슛돌이 촬영할 때 다들 너무 잘해주셔서 정말 즐거웠다. 누가 내가 했을 때 제일 재밌었다고 하면 정말 기쁘다. 슛돌이 이미지가 박힌 건 사실이지만 굳이 그 이미지를 벗고 싶진 않다."


이연두는 슛돌이 출연 당시 MBC 드라마 '궁'의 캐스팅도 마다하고 슛돌이를 선택했다. 한류 열풍까지 일으킬 만큼 떠 버린 드라마가 아쉬움으로 남았을 법하지만 그녀는 "슛돌이가 너무 좋은 추억으로 남았기에 후회는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연두는 '원래 이연두로 검색하면 방송인이라고 떴는데 얼마 전부터 탤런트로 바뀌었다"며 한없이 기뻐할 만큼 연기에 대한 욕심이 큰 사람이다. 슛돌이를 하면서 즐거웠지만 연기에 대한 목마름은 즐거움과는 바꿀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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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목마름을 채워주고 있는 것이 전작 SBS '연인이여'에 이어 비밀을 가지고 극에 긴장감을 부여하는 인물 '고기자' 역을 맡은 KBS 2TV '강적들'이다.

이연두는 당초 '강적들'의 연출을 맡고 있는 한준서PD와 그의 전작 '경성스캔들' 때 처음으로 연을 맺었다. 그러나 당시 '연인이여' 때문에 부득이하게 함께 하지 못했다. 그때의 아쉬운 인연이 '강적들'로 이어졌다.

"촬영 하루 전에 연락을 받았다. 원래는 다른 배우가 하기로 했었는데 갑자기 병원에 입원을 했다고 하더라. 안타깝지만 사고가 났다는 것도 그 순간 감독님이 나를 기억해주셨다는 것도 인연인 것 같다. 그 순간 나를 생각해주신 감독님께 너무 감사했다."

이연두는 그 감사함의 보담으로 시놉시스도 보지 않은 채 '강적들'의 출연을 결정했다. 그녀는 "키를 가진 인물이니만큼 주목될 수 밖에 없기에 연기력에 고민을 하기도 했지만 한준서PD를 믿었기에 바로 결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연두는 슛돌이의 잔상이 아직은 남아있어 밝고 발랄함이 넘치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너무 강하게 고정된 이미지는 다양한 배역을 소화해야할 연기자에게는 독이 될 수도 있다.

언젠가 그녀의 롤모델이라는 전도연이나 하지원처럼 장르를 불문하고 전혀 어색하지 않은 연기, 다양한 모습을 소화하고 싶다는 그녀. 그러기 위해서는 사람들에게 '이연두가 연기를 한다', '연기자 이연두다'는 인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었다.

그렇기에 드라마 '강적들'은 그녀에게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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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두는 여전히 슛돌이 하며 처음 만난 팬클럽 친구들과 봉사활동을 다닌다.

그녀는 "팬클럽 친구들이 '누나 늙었다'며 '소녀시대, 원더걸스를 좀 보라'고 한다"고 웃음을 보이며 그 친구들이 말은 그렇게 하지만 늘 곁에 남아있어줘서 고맙다"고 팬들에 대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이연두는 자신을 늘 지켜봐주는 팬들이나 가족들 등에 "잘 될지 안 될지는 잘 모르지만 이 일을 시작한 이상 잘 될 때까지 갈 것"이라며 "연기자들은 뜨면 변한다는 얘기도 많지만 나는 늘 노력할 거고 늘 한결같을 거라는 것이다"는 말을 꼭 전해주고 싶다며 맑은 눈에 광채를 더했다.

"인기와 연기, 둘 중 하나를 굳이 골라야 한다면 연기파가 되고 싶다"면서도 "연기를 잘하면 드라마가 잘 되고, 그러면 그 역할의 나를 더 사랑해주는 것 아니겠냐"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던 욕심쟁이 이연두. 그녀는 그의 목표이자 바람처럼 '탤런트'를 넘어 '배우'를 향한 발걸음에 힘을 더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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