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외화 강세..6월 한국영화에 毒이냐,藥이냐

전형화 기자 / 입력 : 2008.05.28 09:36 / 조회 : 2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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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극장가가 '아이언맨'과 '나니아 연대기:캐스피언 왕자'에 이어 '인디아나 존스: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등 할리우드 영화의 잇단 흥행으로 불붙었다. 3~4월 최악의 보릿고개를 겪었던 극장가로서는 반가운 일이지만 6월 개봉을 앞둔 한국영화계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형국이기도 하다.

과연 5월 할리우드 영화들의 강세가 6월부터 이어지는 한국영화 기대작 릴레이에 독으로 작용할까, 아니면 약으로 작용할 것인가.

400만명을 넘어선 '아이언맨'과 이번 28일께 200만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보이는 '인디아나 존스: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은 극장가로 사람을 불러모으는 바람잡이 역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들의 흥행 속에 5월 개봉한 '서울이 보이냐' '날나리 종부전' 등 한국영화들은 흥행에서 잇단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이 작품들은 2년여 동안 묶혔던 작품들이라는 점에서 올 여름 기대작과는 사정이 다소 다르다.

6월5일 스타트를 끊는 '걸스카우트'를 비롯해 19일 '강철중' 등 지난해부터 관심을 모았던 한국영화 기대작들은 할리우드 영화들의 강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인디아나 존스:크리스탈 해골의 왕국'과 2주의 차이를 둬 영향권에 놓여있는 '걸스카우트'측은 호재보다는 악재가 될 것을 우려하고 있지만 관객들이 극장을 많이 찾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극장이 텅텅 비어 있는 것보다 관객들이 몰리는 게 훨씬 낫다"면서 "외화가 불러모은 관객을 한국영화가 흡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강철중'측도 사정은 비슷하다.

애초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과 전면 대결을 시사했던 '강철중'측은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은데 잔뜩 고무돼 있다. 외화가 일으킨 파고를 이용해 한바탕 서핑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강철중'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스파이더맨3'부터 시작된 할리우드 영화 공세 때는 7월까지 한국영화들이 맥을 못쳤지만 올해는 다르다는 게 개봉을 앞둔 한국영화 관계자들의 공통된 반응이기도 하다.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인 '좋은 놈, 나쁜 놈,이상한 놈'이 7월17일 개봉하는 것을 시작으로 '님은 먼곳에' '눈에는 눈,이에는 이' 등 기대작들이 즐비한 만큼 외화 바람이 올해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과연 외화가 불러모은 관객들이 한국영화로 발걸음을 돌릴지, 6월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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