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 홍국영이 키운 완풍군, 실록에는?

박종진 기자 / 입력 : 2008.04.23 15:42 / 조회 : 8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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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이산'에서 홍국영 역을 연기하는 한상진


완풍군. 출생년도도 정확하지 않은 조선 후기 한 왕자에게 시선이 모아졌다.

22일 밤 방영된 MBC드라마 '이산'의 예고편에서 실세 홍국영(한상진 분)이 정조(이서진 분) 뒤를 이을 세자로 완풍군을 책봉하려는 장면이 나왔기 때문이다.

홍국영은 정조의 정비 효의왕후(박은혜 분)가 후사를 잇지 못하자 완풍군을 세자로 앉혀 안정적 권력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속셈이다.

이처럼 극 후반부 홍국영의 권력욕이 절정으로 치달으면서 '야심의 도구'가 된 완풍군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완풍군의 이름은 담(湛), 본명은 준(濬)이다. 사도세자의 아들이며 정조의 배다른 형제인 은언군의 장남이다. 즉 담은 정조의 조카다.

홍국영은 정조에게 조카를 아들로 만들어준 셈이다. 죽은 정조의 후궁 원빈(지성원 분)의 양자로 들이는 형식을 택했다. 영리한 캐릭터답게 왕의 양자를 직접 택하는 만용을 피하면서 왕자의 외숙부가 되는 실리를 얻었다.

완풍군이란 작호엔 홍국영의 야망이 드러나 있다. 완(完)은 조선왕조의 본관 완산주(전주), 풍(豊)은 홍국영의 본관 풍산을 뜻한다. 왕실과 자신을 동격시 했다고 볼 수 있다.

이후 홍국영이 권세를 잃자 작호는 '상계군'으로 바뀌었다. 정조실록은 "역적 홍국영이 양육하여 완풍으로 작호를 지었는데, 바로 은밀히 나라의 근본을 옮기려는 계책이었다"고 기록했다.

그러나 이담은 홍국영과는 뜻이 안 맞았다고 알려졌으며 홍국영이 죽은 이후 여러 '역적 모의'에도 연루됐다.

정조, 의빈 성씨와 마찬가지로 이담의 죽음 역시 뒤끝을 남겼다. 1786년 11월 정조실록은 그의 사망을 "갑자기 죽었다[暴死]"고 표현했다. 음독 자살했다는 얘기가 전한다.

실록은 "한때 이인이 독살하였다고 떠들썩하였다"는 기록도 덧붙였다. 이인은 담의 아버지.

드라마 '이산'은 이 완풍군의 삶을 어떻게 브라운관에 되살려 낼지 주목된다. 제작진은 "정조, 의빈 성씨 등 여러 등장인물들의 죽음이 어떻게 그려질지는 논의 중이다. 이에 맞춰 유동적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정조의 뒤는 후궁 수빈 박씨가 낳은 순조가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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