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걸'은 누구? 손예진 보세요

김태은 기자 / 입력 : 2008.04.2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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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걸의 모습을 그려낼 MBC '스포트라이트'의 여주인공 손예진.


'W걸'이 온다.

와인과 파스타 전문점과 디자인연구소를 함께 경영하고 있는 김태정(31, 메리고라운드 대표)씨. 김씨는 30대 싱글이지만 외롭거나 지루할 틈이 없다.


'남자', '결혼'에 대해 가끔 떠올려보기는 하지만 일을 하고 있을 때 자신이 더 아름답고 더 사랑스럽게 여겨진다. 자신의 일에서 성과를 거뒀을 때의 만족감은 연애할 때의 기분과는 비할 바가 아니라는 것이 그녀의 '주장'이다. 진정 원하는 일을 통해 희열을 느끼는 김씨와 같은 여성들을 'W걸'이라고 부른다.

'초능력자' 원더우먼(Wonder Woman)을 연상시키는 W걸의 'W'는 워커홀릭(Workaholic 일벌레), 원트(Want 원하다), 원더풀 라이프(Wonderful Life 멋진 인생) 등의 머릿글자다. 기본적으로 일을 좋아하는 여성을 이른다. 워커홀릭이라는 단어도 부정적인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자신이 하는 일에 애정을 가지고 자신이 원하는 일을 우선적으로 추구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현대 직업 여성에서 일은 필수적인 요소이고, 스스로 원하는 일을 우선적으로 추구한다. 궁극적인 목표는 스스로 만족하는 아름다운 삶이다.


이들은 '알파걸'의 성인 버전이다. 킨들런 하버드대 교수는 저서 '알파걸'에서 태어나면서부터 남자와 모든 면에서 동등한 기회를 가진 알파걸들을 '제3의물결' 세대라고 정의했다. 남자와 동등한 기회를 가진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모든 면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더 이상 전투적 페미니스트가 아닌, 열정과 재능으로 세상을 향해 도전하는 여성이기 전에 인간으로 규정하며 논의를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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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W걸이라 정의하는 김태정 메리고라운드 대표.


W걸의 선두세대라 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사업가인 윤주(42, 와이쥬 크리에이티브 대표)씨는 "W걸은 무엇보다 일을 좋아하며, 일에서 인정을 받을 때 자기만족을 얻는다. 내가 얼마의 수입을 얻느냐보다는 내가 얼마나 이 일을 원하느냐 에 더 중점을 둔다"고 말했다.

윤씨는 "과거 여성들이 자신의 능력을 '육아'나 '가사'를 통해서 나타냈다며 W걸은 자신의 '일'이라는 요소를 통해 사회에 자신의 영역을 넓히고, 자아를 표출한다. 이러한 현상은 남녀 구분 없이 능력 있는 사람을 원하는 사회 현상과 만나 더욱더 확산되리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W걸은 사회의 거울이라고 할 드라마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5월 방송예정인 MBC 미니시리즈 '스포트라이트'는 특종을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 여기자 서우진이 주인공이다.

MBC 기자 출신의 앵커 김은혜 대통령실 제1부대변인을 모델로 한 서우진 역을 손예진이 맡았다. 사랑보다는 일이, 돈보다도 일이 먼저인 W걸의 전형적인 모습을 그려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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