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에그플레이션'맞네, 美 달걀값 45%↑

사료값 급등, 암탉감소..'에그+인플레이션(Eggflation)'

뉴욕=김준형 특파원 / 입력 : 2008.03.29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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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그플레이션'에서 '애그'는 계란의 '에그(egg)'를 이야기하는 거겠죠?"

지난달 '손석희의 시선집중' 진행자인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가 라디오 방송에서 '애그플레이션'을 언급하면서 했던 말실수이다.


곡물가격 급등을 의미하는, '농업(Agriculture)'과 '물가 상승(Inflation)'의 합성어 '애그플레이션(agflation)'과 깜빡 착각한 것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미국의 달걀값이 폭등하면서 '에그플레이션(Eggflation)'이라는 말이 실감나게 됐다.

28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 주요 도시의 달걀값이 최근 8개월새 45%이상 급등, 12개들이 한꾸러미당 2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농무성의 데이비드 하베이 이코노미스트는 "부활절이 지나면 달걀값이 내리는게 보통이었지만 산란가능한 암탉수가 줄어들면서 달걀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보통 1개 닭장당 6∼7마리의 산란 암탉을 사육하던 업체들이 닭장당 사육수를 자발적으로 4∼5마리로 줄임으로써 산란닭수가 줄었다는 설명이다.

미 32개주 76개 상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1분기중 보통등급 12개들이 달걀 1팩 가격은 평균 2달러 16센트로 전년대비 55센트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방목 암탉이 낳은 계란 가격은 23센트 오른 3달러에 달했다.

달걀가격의 강세, '에그플레이션(Eggflation)'은 산란암탉 수의 감소와 더불어 농산물 가격 급등, 즉 '애그플레이션(agflation)'에서 비롯되고 있다. 양계 원가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옥수수와 콩 등 사료 값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양계협회는 달걀 1팩을 생산하는데 드는 사료값이 15∼20센트 급등했다고 밝혔다.

사료값 상승에 비해 가격 상승폭이 높아 양계업자들의 수익이 급증하고 있어 머잖아 공급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처럼 달걀 가격이 오름에 따라 미국 최대 계란생산업체인 칼 메인 푸트는 지난분기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6배나 급등한 주당 1.63달러에 달했다. 이에 따라 28일 주가도 전날에 비해 7.5% 급등한 37.83달러를 기록하는 등 최근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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