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당과 초딩을 낳은 '시바이'를 아십니까?

전형화 기자 / 입력 : 2008.03.0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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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당과 초딩, KBS 2TV '1박2일'로 부풀어져 방송과 인터넷을 달구는 용어들이다.

허당은 진지하지 않고 철없는 사람을 일컫는 충청도 사투리며, 초딩은 초등학생을 가리키는 인터넷 은어다. 방송계와 인터넷에서 사용되는 은어가 전파를 타고 정식으로 생명력을 얻은 것이다.


언어파괴 현상에 지상파가 동조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웃자고 하는 것인데 너무 진지하게 반응한다는 반론도 있다.

사실 방송계와 언론계에는 일제 잔재 표현이 은어로 많이 사용된다.

요즘 방송계에서는 허당과 초딩이야말로 좋은 '시바이'에서 나온 것이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시바이'는 인위적인 상황이나 연출 등을 뜻하는 은어로 허당과 초딩, 모두 '시바이' 속에서 탄생한 것이라는 뜻이다.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설정 자체가 '시바이'가 된다.

국내 리얼 버아리어티의 효시라고 일컬어지는 '무한도전' 역시 '시바이'의 산물이다.

'무한도전'은 각 멤버들이 오프닝에서 열심히 '니쥬'를 깔고 그 상황에서 '오도시'가 터진다. '니쥬를 깔다'는 표현은 열심히 설레발을 한다는 뜻이며, '오도시'는 가장 재미있는 상황이나 아이템을 뜻한다.

'오도시'가 있다 없다라는 말 만큼 예능 프로그램 종사자들에게 무서운 표현도 없다.

일류와 삼류를 뜻하는 '니마이'와 '삼마이' 만큼 대중에게 잘 알려진 은어로는 액션을 뜻하는 '다찌마리'가 있다. 첫 연출을 뜻하는 '입봉' 역시 일본식 은어이다.

흔히 언론에서 사용하는 핵심을 뜻하는 '야마'는 방송계에서도 잘 사용하는 은어이며, 대충 찍었다는 뜻인 '나레비'로 찍었다는 것은 충무로에서도 사용되는 은어이다.

해마다 3.1절이나 광복절, 한글날이면 올바른 언어 습관을 사용하자는 자성의 목소리가 인다. 방송위원회가 맞춤법을 훼손하는 자막에 대해 경고하는 것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웃자고 쓰는 자막과 은어들이지만 언젠가는 일제 잔재 표현도 웃자고 사용될지 모르는 일이다. 은어에 생명력을 주는 것은 그만큼 신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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