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경 “정열적인것 좋아해 결혼 못해요”

데뷔 첫 리메이크 음반 발표

김원겸 기자 / 입력 : 2008.02.28 10:26 / 조회 : 6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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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후 처음으로 리메이크 앨범을 발표한 가수 박혜경 ⓒ송희진 기자


남자처럼 머리를 짧게 자른 박혜경이 동그란 눈으로 치켜뜨며 시원스런 말씨로 인사한다. 그는 여전히 씩씩하면서도 상냥했다. 하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줄 때는 언제나 자신감이 넘친다.


박혜경은 최근 터키여행을 다녀왔다고 했다. 애초 쿠바를 가고 싶었지만 너무 위험한 곳이라는 주위의 만류가 있었고, 터키가 동서양의 문화가 공존하는 신비스런 곳이라는 설명에 목적지를 바꿨다고 했다. 터키에서는 벨리댄스에 푹 빠져 한국으로 돌아와 학원을 다녔다. 자격증을 따려고 3개월 과정을 신청했다가 사정상 2개월 만에 쉬게 됐다.

“벨리댄스가 여러 나라에 보급돼 있지만, 터키의 것이 가장 터프해요. 우아하고 여성스러웠다면, 나도 하지 않았을 테지만 너무 터프하고 멋있어요.”

박혜경은 자신은 정열적인 것을 좋아하고, 또 그렇기 때문에 결혼을 못하는 것 같다며 다시 푸념이다. 이어 “안타깝게도 사랑의 에너지는 점점 줄어드는 것 같다”며 “새로운 사랑을 찾는게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넋두리도 한다.

“덜 정열적이어야 결혼생활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난 그렇지 못해요. 내 자신을 들들 볶죠. 내가 좀 나태해지려면 나를 다잡고 채찍질하게 됩니다.”


박혜경은 이처럼 터프하고 화끈한 성격을 가졌지만, 노래에서는 그렇지 않다. 목소리는 너무나도 해맑고 또 여성스럽고 앳되다.

“머리를 자른 것도, 이 나이에 자르기 힘든 머리스타일인데 사람들이 부러워해요. 예쁜 가수들이 할 수 없는 것을 내가 함으로써 사람들은 도전의식과 용기를 얻어요. 그래서 노래도 그렇게 아껴서 예쁘고 부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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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혜경


박혜경은 데뷔 후 처음으로 리메이크 음반을 발표했다. 소속사를 옮기고 정규앨범을 준비하다 음반이 자꾸 늦어져 ‘중간 앨범’을 내게 됐다. 선곡은 ‘여자가 사랑할 때’라는 제목에 맞춰 남자가수들의 노래만 10곡을 골랐다. 쉽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노래가 선정기준.

‘I Believe’(신승훈), ‘너에게’ ‘이별의 그늘’(윤상), ‘아름다운 이별’(김건모), ‘아마도 그건’(최용준) 등 10곡의 노래는 감정이입이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고, 축 처진 목소리도 아니고 댄스처럼 비트가 강하지도 않고, 박혜경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스타일로 만들어졌다.

타이틀곡은 피노키오의 ‘사랑과 우정사이’지만, 박혜경이 제일 좋아하는 노래는 ‘향기로운 추억’이다.

리메이크 음반은 흔히 ‘쉽게 음반을 만들려 한다’는 비판을 받게 된다. 박혜경은 이에 대해 “리메이크가 결코 만만하게 볼 작업이 아니다. 완벽한 가창력의 김건모의 노래를 다시 부른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쉽게 만들었다고만은 할 수 없다”고 했다.

인터뷰하는 내내 박혜경은 사기는 충천돼 있었고, 의기는 양양했고, 분기는 탱천해 있었다. 더더를 탈퇴하고 솔로로 첫발을 내디뎠을 당시의 매니저들과 7년만에 다시 만난 까닭이다. 그는 “뭔가 다시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많이 든다”며 기대감을 드러낸다.

박혜경은 가을에 정규앨범을 낼 거라고 했다. 그 앨범에서는 ‘박혜경다운’ 변화를 시도할 거라고 한다.

“내가 이효리나 SG워너비를 따라한다고 해서 어울리겠어요? 나에게 어울리는 옷을 입지만 그러나 똑같은 옷만 입을 수는 없죠. 무한한 발전과 다양성이 있는 모던록이 될 것 같습니다.”

박혜경은 오는 4월 서강대 메리홀에서 단독콘서트를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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