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근 "폭행 아니다, 힘이없어 당한다"(인터뷰)

김태은 기자 / 입력 : 2007.12.27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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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전인화가 출연중인 SBS '왕과 나'의 책임프로듀서와 조연출을 때려 물의를 빚은 유동근이 27일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연기자가 힘이 없어 당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왕과 나' 제작진에 따르면, 유동근은 지난 15일 새벽 1시경 '왕과 나' 녹화현장에서 김용진 SBS 프로덕션 책임프로듀서와 조연출인 이창우 PD를 폭행했다. 김 CP는 쓰고 있던 안경이 깨지고 턱에 상처를 입고 눈에 피가 고여 전치 4주의 진단을 받았다. 이 PD도 턱에 부상을 입고 이가 부러졌다.


이에 대해 유동근은 "노리고 때린 것이 아니니 폭행은 아니"라며 "충분히 사과했고 공개 사과를 할 사안은 아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 SBS PD협회와 한국PD연합회가 성명을 내고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왜 그런 성명서를 냈는지 이해가 안간다. 힘이 없어 당하고 있는 것이다. 폭행이라는 것은 예를 들어서 분장실 방에 가둬놓고 주먹으로 때렸다던지 하면 폭행이지만, 난 폭행하지 않았다. 너무 지능적으로 옭아매니 그 것이 힘들다. 김용진 차장과는 소주 한 잔 하면서 풀 일인데, 치명적인 망신을 준거다. 그 친구가 이렇게까지 해서 속이 풀어진다면 어쩌겠느냐. 그쪽에서 아직 (폭력혐의로) 고소는 안했다.


- 폭행이 아니라면 어떻게 부상을 입었나.

▶노리고 때린 것이 아니다. 모두들 로비에 모여있는데 아픈 집사람(전인화) 얼굴 보니까 마음이 에여 "유동윤 작가 좀 와보라고 해라, 얘기 좀 하자, 대본이 늦게 나와 힘들게 작업하니까 와서 격려 한마디 하면 될 것 아니냐"고 했다.

또 아버지같은 김재형PD를 보니 원통해서 "천하의 대하드라마를 만들어놓은 장본인이 이게 뭡니까", 처선이에게 "너 잘하니까 기죽지 마라"이러고 있는데, 옆에서 김 차장이 실실 웃고 있더라. 나는 PD인줄도 몰랐다. 화나서 온 것을 보면 "참으십시오"라고 달래는 게 도리가 아니냐. 섭섭한 마음이 들었고, 뺨 한대 때렸다. 전치 4주가 나올만한 부상은 없다. 이창우 PD는 나를 막으니 뿌리치다보니까 그렇게 된 것이다. 며칠 전에도 이 PD와 통화했는데, 치아 끝이 깨졌다고 하더라.

- 그날 술을 마시고 갔다는 설도 있다.

▶내가 언성을 높이며 얼굴이 붉어지니까 술을 거나하게 먹고왔다고 잘못 본 것이다. 나는 1년에 6번 술먹는 사람이다. 1990년도 사고를 크게 당해서 2년동안 병원에 있던 후에는 술 안먹는다.

- 당초 '왕과 나' 녹화장에 간 이유는 무엇인가.

▶당장 금요일 녹화인데도 '왕과 나' 팀의 공동 메일을 보면 구성표만 넘어와있고 대본은 없다. 금요일 저녁이나 되야 대본 하나가 넘어오는 식이다. 14일 저녁 집사람이 "감기몸살 때문에 굉장히 컨디션이 안좋은데 대본이 자꾸 늦어진다"고 전화해 걱정이 돼서 갔다. 매니저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밤 12시30분경 탄현에 도착했다.

- 병문안과 사과는 했나.

▶15일 새벽 병원에 갔다고 해서 놀라서 일산병원에 가니 X레이를 찍고 있더라. 가서 "내가 흥분해서 미안해다.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말고, 문제가 생기면 얘기해달라"고 하고 원무과에 내 카드를 놓고 왔다. 16일 매니저에게 연락을 해보라니 연락이 안된다고 했는데, 나중에 병원에 있는데 그날 문병도 안왔다고 뭐라 하더라.

24일 SBS 프로덕션 이현석 본부장이 오라고 해서 가서 "신경쓰게 해서 미안하다"며 "이 드라마는 살아날 수 있다"고 얘기하고 김 차장과 만났다. 김 차장은 방송사 로비에서 스태프들 앞에서 공개 사과를 하라고 해서 "그것은 순서가 너무 앞지르는 것이다. 얼굴 보고 여기까지 얘기했는데, 그건 한번 고민해봐"라고 하고 헤어졌는데 고소하겠다고 한다.

- 본격적으로 해명을 하거나 공개 사과를 해야되는 것 아닌가.

▶감정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어떤 경우가 있더라도 참고 본분만 지키고 가려 한다. 작가는 늦게 대본을 쓰고 싶어서 쓰겠냐, 그 늦은 시간 노장인 김재형 PD가 콘티를 짜는 심정이 어떻겠나. 우리끼리 모였는데 그 정도는 성토할 수 있고, 술 한잔 먹으며 격려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사건의 본질을 접어둔 채 자꾸 폭행했다, 공개사과하라고 옭아넣으니 내가 힘이든다.

이건 연출 현장에서 일어난 일이 뿐 (공개사과를 할만큼) 명예가 크게 실추된 일이나 대형사고가 아니다. 김 차장에게는 충분히 사과했다. 기자분들 모아놓고 이런 저런 해명을 하는 것도 궁색하다. 이름이 팔린 사람이 어디까지 참아야할 지 모르겠다. 내가 한 살이라도 더 먹은 연장자 입장에서 맞대응하기도 그렇지 않나.

- 앞으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24일 연기자노조(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에서 연락이 와서 그쪽에 일임을 했다. 노조차원에서 대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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