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보드1위' 한국인 가수 밍크, 신비주의 벗다(인터뷰)

도쿄(일본)=김태은 기자 / 입력 : 2007.12.02 13:16 / 조회 : 37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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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출신으로 지난해 미국 빌보드 차트에 올라 화제가 됐던 가수 밍크가 한국 취재진과 첫 만남을 갖고 그 베일을 벗었다.

11월 30일 오후 6시30분 일본 도쿄 시부야 C.C.레몬홀에서 열린 '한일 팝 페스티벌 2007' 무대에 오른 직후 대기실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해 한국인이라는 것이 밝혀지며 한국 언론과 서면 인터뷰를 한 적은 있지만, 대면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3년전 일본에 온 뒤로 한국에 한 번도 가지 못했다. 어머니 외에 한국분들과 얘기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렇게 뵙게 돼 반갑다"고 환영했다.

2005년 일본 최대 음반유통회사 겸 연예기획사인 에이벡스를 통해 데뷔한 후 지난해 4월 '글로리 오브 라이프'로 빌보드 차트 '핫댄스클럽플레이' 부문 1위에 올랐던 밍크는 뜻밖에 소탈하고 꾸밈없는 자세로 인터뷰에 응했다.

방송 출연도 거의 하지 않고 소속사를 통해 허락된 사진 몇 장만이 공개돼 베일 속에 가려진 스타인 밍크는 선입견과 달리 솔직하고 성실하게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때묻지 않은 무공해 목소리를 지닌 스타다웠다.

이날 한국의 SS501, 파란, 휘성과 일본의 전설적 록밴드 루나시의 리더였던 가와무라 류이치 등과 공연을 벌인 밍크는 "TV 어지럼증이 있어서 잘 못봐, 한국 가수분들을 잘 몰랐는데 오늘 정말 굉장하더라"며 극찬하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정확한 자기 프로필을 밝힌다면.
▶1984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이밍크, 외동딸이다. 어머니가 본래 일본에서 일을 하고 계셔서 할머니가 키워주셨다. 어머니가 같이 살고 싶다고 햐셔서 인천여중 1학년때 일본에 왔다가 고등학교 1학년때 다시 한국에 와 검정고시로 고교과정을 마쳤다. 여전히 한국국적을 가지고 있음은 물론이다.

- 일본에서 데뷔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15살때 부터 한국 기획사들(스타넷아시아 등)에 소속됐는데 데뷔는 못했다. 월미도에서 놀다가 캐스팅매니저에게 캐스팅됐다. 일본에 있다 가서 핑크색 망사스타킹을 신은 패션에 짧고 샛노랗게 염색한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어 눈에 띄었나보다.(웃음)

뒷모습만 나온 청바지 모델을 하기도 했는데 키가 157㎝로 작으니까 모델일을 계속하지는 못했고, 가수 데뷔를 준비하게 됐다. 그러다가 포탈사이트 다음에 MKLee라는 카페를 개설해 노래를 공개했는데, 2,3만명 회원이 생길 정도로 화제가 됐다. 그것을 바탕으로 일본 기획사로 진출했다.

데뷔곡이 2005년 니혼TV에서 방영한 드라마 '오마지나이(웃는 세자매)'의 OST였는데, 유명 작사가가 오랜만에 가사를 쓴 곡이라 일본에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그해 8월 외국가수와 일본 가수의 노래 12곡을 담은 프롤로그앨범(데뷔앨범)을 냈고, 싱글로 발매했다. 첫 앨범은 올해 나왔다. 일본 대작에니메이션 '벡실'과 영화 '푸른늑대', '이니셜D' 등의 OST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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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비주의 컨셉트를 유지하는 이유가 있나.
▶그런 컨셉트를 의도한 것은 아닌데 단순히 저를 잘 모르시는 것 아닐까. 한국 기획사에 있던 15살 때 스태프가 화를 내서 서러워서 뛰쳐나오다가 자동문을 보지 못하고 부딪혀서 코가 부러졌다. 그것이 그대로 굳어져서 얼굴에 콤플렉스가 있어 노출을 삼가했을 뿐이다.

저희 회사 연예인들은 TV출연을 많이 하는데, 나는 계약 첫 조건으로 TV출연을 않고 사진을 찍지 않을 것을 요청했다. 얼굴에 콤플렉스도 있고, 노래를 부르면서 표정연기까지 같이 한다는 것을 상상도 못했기 때문이다. 창피하기도 하고.

그렇다고 TV 출연을 절대 안하는 것은 아니다. '푸른늑대' OST 홍보를 위해서 올초 두세번 출연하기도 했다. 내년 2월 미니앨범이 나오는데 그때는 좀 출연을 하려한다.

- 한국인이라는 것을 뒤늦게 밝힌 이유는.
▶기획사에서 한국사람이라는 것을 밝히는 것을 싫어해서 숨기게 됐다. 내가 편해지고 싶어서 한국인이라고 공개했다. 그 뒤로 말하는 것이 자유스러워졌다. 라디오 등에 출연했을 때 출신지를 물으면 고베에서 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고베라고 했었다. 이제는 한국 출신이라는 것을 얘기할 수 있어 편하다.

- 자신의 주무대는 어디인가. 자신의 음악적 특성을 소개한다면.
▶오늘 공연과 같은 이벤트나 라이브 무대를 주로 갖는다. 지난 여름 이곳에서 단독 콘서트를 가지기도 했다. 제 음악 장르는 꼬집어서 잘하는 것이 없는 것 같다.(웃음)지금까지 보이스트레이닝이나 레슨을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다. 제대로된 오디션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에이벡스 사장님이 가라오케에서 노래를 한번 불러보라고 한 뒤 그 다음날 계약을 했다.

인천의 산뒷마을인 청학동에서 태어났다. 산 밖에 없는 곳이고 TV도 온 동네에 한 대밖에 없는 환경이라 소리에 유난히 민감했던 것이 음악성에 도움이 된 것 같다. 어렸을 때도 비오는 소리를 들으며 흙 바닥에 오선지를 그리고 돌멩이를 가지고 놀았다.

- 빌보드 진출은 어떻게 하게 됐나.
▶기획사가 미국 현지에 앨범은 발매한 모양인데, 빌보드에서 트로피를 준다고 해서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을 때라 정말 깜짝 놀랐다. DJ들이 클럽에서 많이 트는 노래 순위에서 1위한 것으로 안다. 그 뒤 미국 페스티벌에 한 번 초청돼갔다. 3개 국어를 자유자재로 한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영어를 그리 잘하는 것은 아니다.

- 한국 가수 보아, 동방신기와 같은 에이벡스 소속인데 이들과 만나본 적은 있나.
▶에이벡스 가수들이 총출동하는 파티나 뒤풀이에서 만나면 대화를 많이 나눈다. 한국 배우 고아라씨가 출연한 영화 '푸른늑대'의 주제가를 불러 아라씨와도 친하게 지냈다. 한국 가수중에는 장혜진씨를 좋아한다. TV 어지럼증 때문에 TV를 잘 못봐 한류에 대해 잘 몰랐는데, 신주쿠같은 번화가에 가면 한국 연예인 사진들을 늘어놔 실감하고 있다. 오늘 관객 반응도 정말 대단하다.

- 한국 진출 계획은.
▶아직 한국인으로서 일본에서 쌓아놓은 것이 없다. 보다 열심히 해서 인정받은 후에 보다 뿌듯한 기분으로 한국 무대에 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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