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vs 대형기획사, '파워게임' 현주소는?

길혜성 기자 / 입력 : 2007.11.21 13:46 / 조회 : 6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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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소속의 남성 13인조 그룹 슈퍼주니어의 강인


최근 MBC '쇼! 음악중심' MC에서 하차한 슈퍼주니어의 강인이 곧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불가능은 없다'와 '동안클럽'도 떠날 것이라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최근 몇 년 사이 잦아지고 있는 방송사와 대형 기획사 간의 '파워게임'에 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MBC와 슈퍼주니어의 소속사이자 국내 최대 연예 기획사 중 한 곳인 SM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일을 두고 양측 사이의 '특별한 갈등' 때문이 아닌, '특정 사안'에 대한 시각차로 인해 벌어진 단편적인 현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이번 일이 SM 소속의 다른 연예인들의 MBC 출연에까지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강인을 포함한 슈퍼주니어 멤버들이 '일요일 일요일 밤에'와 동시간대에 방송되는 SBS '일요일이 좋다-인체탐험대' 코너에 고정 출연한 시점에 맞춰 강인의 MBC 예능 프로그램 하차가 이뤄졌고, 최근 몇 주 동안 SM 소속 가수들이 MBC의 간판 가요프로램인 '쇼! 음악중심'에 나서지 못한 점을 감안할 때 양측 사이에 갈등이 없었다고 보는 것도 그리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방송사와 대형 연예 기획사가 '기획사 소속 연예인'의 출연을 놓고 갈등을 보인 것은 비단 이번 뿐만이 아니다.

지난 2005년 연말 MBC에서 '10대 가수 가요제'를 개최하려 했을 때, 당시 GM기획 소속의 SG워너비와 SM 소속의 보아, 동방신기 등은 가요 시상식과 관련해 여러가지 이유를 들며 불참을 선언한 바 있다. 이후 한동안 GM기획과 SM소속 가수들을 MBC에서는 볼 수 없었다.

YG엔터테인먼트도 지난 2004년 말 SBS와 갈등을 겪은 바 있다. YG의 실질적인 수장인 양현석 이사는 당시 자사에서 매니지먼트를 담당했던 가수 휘성의 SBS 출연과 관련해 홈페이지를 통해 "휘성의 3집 발표 때 다른 방송사에 먼저 출연했다는 이유로 'SBS 인기가요'측이 소속 가수들의 출연을 몇 주 간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어 "수개월에 걸쳐 SBS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협조하지 않는 가수들은 가요 프로그램에 섭외하지 않겠다'는 방송사의 입장을 따르지 않은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며, 단순히 휘성의 출연으로 인한 일 때문만은 아닌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며 "마치 학교에서 잘못하지도 않고 정학을 받은 억울한 학생의 기분으로서 더 이상 이런 학교에는 나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덧붙인 바 있다.

이에 대해 SBS는 완전한 오해에서 빚어진 일이라고 밝혔고, 이 갈등은 추후 해결됐다.

또한 양 이사는 이 글을 통해 2004년에 KBS와 비슷한 문제로 갈등을 빚어 7개월 동안 KBS에 YG 소속 연예인들이 출연하지 않은 적이 있었다고 털어 놓기도 했다.

현재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지난 2004년 당시 모 대형 기획사에 소속돼 있었던 한 남성 가수는 그해 말 한 케이블방송사가 주최한 연말 시상식과 관련해 여러가지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하며, 이듬해인 2005년 이 방송사 프로그램에 거의 모습을 비치지 않기도 했다.

최근 들어 방송사와 대형 기획사 간의 갈등이 잦아지고 있는데는 2000년 이후 연예 기획사들의 시스템화과 대형화가 급진전되면서, 과거와 달리 양측 사이에 '힘의 균형'이 맞춰진 점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한 연예 관계자는 "과거에는 가수나 연기자들이 팬들을 만날 수 있는 영상매체가 지상파 3사뿐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하지만 근래 들어 여러 매체가 등장하면서 스타급 연예인들은 자신의 매력을 가장 잘 표현할 수 방송사 프로그램을 골라 출연할 수 있게 됐는데, 이 과정에서 소외당한 일부 방송사들은 '암묵적 출연 정지'라는 대응책을 쓰기도 한다"고 밝혔다.

반면 한 방송 관계자는 "대형 연예 기획사가 드라마 뿐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 제작에도 직접 참여하는 등 갈수록 기획사의 힘이 강해지고 있다"며 "이들 중 몇몇 기획사는 우월적 위치를 이용해 방송사의 섭외 부분에까지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동시간대 겹치기 출연도 하는 등 방송사와 충돌을 야기시킬 수 있는 일들을 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방송사와 대형 연예 기획사의 잦아지는 갈등과 관련, 방송의 주인인 시청자와 스타들의 가장 큰 지원자인 팬들은 전혀 배제한 채 서로의 감정싸움에만 매달리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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