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美 디즈니에 맞설 미디어그룹 만들겠다"(인터뷰)

"이제는 'Made By Korea'의 시대"

김원겸 기자 / 입력 : 2007.08.31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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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 프로듀서가 SM 엔터테인먼트 녹음실에서 작업하고 있다. ⓒSM 엔터테인먼트

이수만 이사는 2007년 연예계 최고의 영향력을 가진 인물로 꼽혔다는 소식에 "송구스럽다"고 했다. 자신은 그저 해외에 한국의 대중문화 콘텐츠를 알리려고 애쓰는 사람 중 한 명일 뿐이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H.O.T와 신화를 배출하고 현재 보아와 동방신기 등이 소속된 SM엔터테인먼트 설립자 이수만 프로듀서는 머니투데이 스타뉴스가 창간 3주년을 맞아 최근 연예계 현업종사자들을 상대로 벌인 '2007 연예계 파워 넘버원'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스타뉴스는 지난 14일부터 24일까지 65명의 연예계 현업종사자들을 대상으로 방송ㆍ영화ㆍ가요 등 각 부문 및 가수, 연기자, 개그맨 및 MC, 아나운서 및 앵커 등에서 최고의 영향력을 지닌 인물과 함께 전체 연예계 최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을 묻는 방식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해외에 체류 중인 이수만 프로듀서와 e메일을 통해 인터뷰를 가졌다.

◆ "AOL-타임워너 등 굴지의 미디어그룹에 맞설 亞대표 회사 만들겠다"

- 먼저 연예계 파워맨 1위가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소감이 어떠신지요?

▶ 연예계 파워맨 1위로 뽑아주셔서 송구스럽습니다. 영향력을 행사하는 1위가 아니라, 해외에 한국의 콘텐츠를 알리려고 애를 쓰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이라고 뽑아주시면 몰라도….


- 왜 귀하께서 뽑혔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일본,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문화컨텐츠산업이 점점 거대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문화 콘텐츠가 국내만이 아닌 아시아, 나아가 세계에서 경쟁력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낸 것이 아닐까 합니다.

- SM이 대중문화산업에 있어 최근 전방위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배경은 무엇인가요?

▶ 문화산업에 있어 콘텐츠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요즘, SM은 음반뿐만 아니라 영화, 온라인 커뮤니티, 노래방, 방송제작, 캐릭터 사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을 추진하는 '원 소스 멀티 유즈' 전략 및 라이프스타일 엔터테인먼트(Lifestyle Entertainment)로의 확장이라는 전략에 발맞춰 산업 전반으로 사업영역을 넓혀나가고 있습니다.

이것은 향후, SM이 AOL-타임워너, 디즈니 같은 세계 굴지의 미디어그룹(Media Group)과 맞설 수 있는 아시아에서 출범한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및 미디어그룹(Entertainment Contents & Media Group)이자 토탈 엔터테인먼트 그룹(Total Entertainment Group)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기반이 될 것입니다.


- SM 엔터테인먼트가 아닌 '이수만'의 비전은 무엇인가요?

▶ SM엔터테인먼트와 저의 비전은 같다고 생각합니다. 아시아 시장이 미국, 유럽 시장과 견줄 수 있는 규모와 파워를 가진 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앞으로는 한국에서 키운 한국인 스타(Made in Korea)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한국의 CT(Culture technology)로 탄생한 아시아인 스타(Made by Korea)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봅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아시아 문화, 아시아 시장의 잠재력이 높게 평가 되고 있는 가운데 한·중·일 3국이 힘을 합친다면, 미국, 유럽, 아시아가 3대 시장이 되어 당당히 경쟁하는 시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면 아시아에서도 세계최고의 스타가 나올 수 있을 있지 않을까요? 한국의 문화기술(Culture technology)를 바탕으로 이러한 스타를 만들어 내는 것이 제 희망입니다.

또한, SM은 미래를 위한 본격적인 아시아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 올해 일본 최대규모 엔터테인먼트사 에이벡스(AVEX), 중국의 최대규모 엔터테인먼트사인 청티엔(CHENGTIAN)과 한·중·일이 합작하여 'SMAC'를 설립하며, 영광스럽게도 제가 초대 회장을 맡게 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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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 이사가 지난해 6월 LA시장 제임스 한으로부터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시장에서의 큰 성과와 LA 홍보대사로 위촉된 보아, 동방신기를 키워낸 공로로 감사패를 받았다. ⓒSM엔터테인먼트

◆ "SM은 단순히 아이돌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다"


- SM은 아이돌 그룹 산실입니다. 아이돌 시장을 지배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 SM은 아이돌 그룹뿐만 아니라 아시아 최고 여자가수인 보아, 록그룹 트랙스, R&B가수 장리인, 포크가수 추가열, 또한 연기자인 고아라, 이연희 등 다양한 장르의 가수와 연기자를 발굴하고 있습니다.

SM은 단순히 아이돌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전 아시아 문화시장에 있어서 대중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고, 가장 큰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으며, 새로운 문화를 이끌어나갈 수 있는 스타와 음악을 누구보다 먼저 만들어내려고 노력합니다. 대중의 니즈(수요)를 파악하고 그 니즈를 반보 앞서서 충족시키려는 점과 특히 그에 필요한 꾸준한 신인발굴과 시스템화된 신인들의 트레이닝을 통한 교육이 비결이 아닐까 합니다.


- 아이돌 그룹을 데뷔시킴에 있어 특별한 원칙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아이돌 그룹을 데뷔시킴에 있어서 특별한 원칙이 있다기 보다는 새로운 가수를 데뷔시킬 때, 여러 가지 고려하는 사항들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대중들이 원하는 스타가 어떤 색깔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지 또한 현재 시장에서 원하고 있거나 어필할 수 있고, 가장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스타는 어떤 자질을 가진 스타인지 예측해 보는 것입니다.

이러한 분석과 예측을 바탕으로 신인들을 배출하고, 그룹이라면 각 멤버들이 가진 개성 및 특징을 살리는 한편, 하나의 그룹으로서도 조화될 수 있도록 전략을 세우게 되죠. 또한 향후 아시아 시장에서 어떠한 전략으로 어떻게 성장시킬 것인지도 미리 계획해서 데뷔 몇 년 전부터 하나 하나씩 체계적으로 추진하는 편입니다.


- '포스트 보아'는 누구이며, 언제쯤 볼 수 있을까요?

▶ '포스트 보아', '제2의 보아' 라는 말처럼 언론에서 많이 거론된 수식어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린 나이에 보아가 이뤄낸 성과가 워낙 큰 것이고, 대중도 인정해주기 때문에 그런 말이 자주 언급되는 것이라 보는데, '포스트 보아'라고 규정되기 보다는 또 다른 개념으로 지칭될 수 있는 스타가 탄생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보아'라는 스타는 '보아'로서 역사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고, 아시아에서 다시 나올 수 없는 스타라고 생각합니다. SM은 새로운 스타를 탄생시키기 위해 저 뿐만 아니라 회사 전체가 열심히 뛰고 있고, 곧 '보아' 처럼 확실히 새롭게 규정될 수 있는 위치의 스타가 나오리라 봅니다.

현재, '포스트 보아'가 아닌 미래의 아시아 스타인 고아라 같은 연기자가 성장하고 있으며 동방신기는 이미 독보적인 위상을 차지, 크게 성장하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앞으로 더 많은 스타들이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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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SM엔터테인먼트를 방문한 미국 하버드 MBA학생들을 상대로 강연을 벌인 후 소속 연예인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 "최고의 선수가 훌륭한 감독 되나? 가수출신 사업가도 새로운 시각 필요"


- 가수 출신 사업가로 가장 성공하신 분이고, 많은 후배들이 귀하의 사업수완과 행적을 보면서 뒤를 따르고 있습니다. 요즘 가수들이 음반 레이블 혹은 엔터기업을 직접 설립하는 경우가 너무나도 많은데요, 선배로서 이들에게 충고해주실 말씀은?

▶ 가수로 활동하면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가 엔터테인먼트기업이나 레이블을 설립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가수로서 활동을 하는 것과 프로듀서로서 인재를 발굴하고 키워내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기업을 설립해서 이끌어나가는 데에는 또 다른 시각과 지식, 능력 등이 필요해 끊임없는 노력하는 것 또한 필요하고요. 특히, 실력 있는 직원들과 함께 일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최고의 선수만이 훌륭한 감독이 되는 것이 아니듯 엔터테인먼트 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떻게 본인의 역량을 키워나가고 발전시키느냐가 관건일 것이고, 가수로서의 시각, 틀에서 벗어나 더 넓고 새로운 시각으로 대중은 물론 대중문화 자체를 바라보는 것도 필요하겠죠.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항상 새로운 트렌드와 새로운 시각을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스스로가 변화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항상 새로운 생각과 새로운 흐름에 맞추고, 때로는 반 보 앞서서 나아가려고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 최근들어 수 십년 만에 컴백하는 중견가수들이 늘고 있습니다. 가수로서 음반을 내고 싶은 마음은 없으신지요?

▶ 가수로서 음반을 낼 시간의 여유가 없는 것 같습니다. 현재 저에게 주어진 프로듀서로서의 임무에 충실하면서, 우리나라의 실력 있는 젊은 아티스트들이 더 넓은 시장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성공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제가 가진 노하우와 역량을 쏟고 싶습니다. 그런 성과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큰 보람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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