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밋밋한 것은 싫다"… 진화하는 쇼케이스

김원겸 기자 / 입력 : 2007.05.31 15:33
  • 글자크기조절
image
가수들의 쇼케이스가 다양한 방식이 접목되면서 진화하고 있다. 위로부터 진주의 강의 쇼케이스, '굿바이 새드니스' 영상물 시사회, 미로밴드, 다이나믹듀오.


쇼케이스(showcase):전시,진열/신인ㆍ신제품을 소개하다

음반 쇼케이스가 새로운 시도와 접목되면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음악계에서 쇼케이스란 영화나 드라마의 시사회나 제작발표회처럼 새로운 음반을 내놓은 가수가 일반에 처음 '맛뵈기'로 공개하는 자리가 바로 쇼케이스다.


그러나 불과 2~3년 전부터 활성화되기 시작한 쇼케이스는 어느새 가수들의 통과의례처럼 자리잡았고, 그 방식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가수들이 오랜 시간 공들여 만든 음반을 출시하기 전에 마련하는 쇼케이스는 음반의 성패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자리다.

쇼케이스는 신인가수뿐 아니라 기성가수들의 컴백을 알리는 자리가 되고 있다. 이처럼 음반발매의 첫 절차로 자리 잡은 쇼케이스는 단순히 간이 콘서트 형식이 아닌 규모와 형식면에서 다양화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 5월21일 진주는 '강의 쇼케이스'를 벌였다. 현재 대전우송정보대학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진주는 '교수님 가수'답게 서울 명지전문대 강의실에서 음악에 대한 강의를 하고, 질문도 받으면서 새음반 'Life goes on' 쇼케이스를 벌였다.


지난 30일 서울 청담동 브로딘아트센터에서 열린 미로밴드의 쇼케이스는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됐다. 서세원의 아들 서동천이 이끄는 미로밴드는 서세원과 그의 아내 서정희, 딸 서동주 양 등 일가족이 참가해 토크쇼 형식의 쇼케이스를 벌였다.

가수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배우를 앞세워 블록버스터급 영상을 활용한 쇼케이스도 등장했다. 최근 정일우와 백성현 등은 '오죽했으면' '그러니까' 등 한 신인가수의 노래가 삽입된 '굿바이 새드니스'라는 제목의 영상물에 출연하고 시사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파티 형식의 쇼케이스도 눈길을 끈다. 최근 3집을 발표한 다이나믹듀오는 오는 6월17일 서울 압구정동 압구정클럽에서 파티형식의 쇼케이스를 벌일 예정이다.

쇼케이스가 대부분 음반관계자나 언론관계자, 소수의 팬들이 참가하는 것과 달리 대규모 콘서트 형식도 등장했다.

동방신기는 2005년 9월 서울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2집 쇼케이스를 열었다. 이 날은 각지에서 모여든 팬들 약 5만 명이 운집해 역대 최대 규모의 쇼케이스로 기록됐다. 쇼케이스가 일반 가수들의 콘서트에 비해 월등히 커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국내에서 콘서트 형식을 빌거나 제작발표의 형식을 빌어 갖는 쇼케이스를 넘어 해외에서 쇼케이스의 이벤트화를 추진하는 가수도 있었다. 이효리는 지난해 2집으로 컴백하면서 인터넷 음악사이트와 모 항공사의 제휴로 팬들과 함께 남태평양 사이판으로 떠나는 쇼케이스 여행을 마련했다.

미대 출신의 가수 리사도 '화가 가수'라는 점을 적극 활용해 지난해 전시회를 겸한 쇼케이스를 가지기도 했다.

이처럼 쇼케이스가 규모가 커지고, 그 형식도 다양해지는 원인은 '차별화'를 위한 것이다. 가수들이 가진 장기나 음악의 특징을 살려 밋밋한 쇼케이스에서 벗어나 새로운 음악과 함께 새로운 시도를 접목해 관객에게 신선하고도 강렬한 느낌을 주게 된다.

강의 쇼케이스를 기획했던 진주 측은 "진주가 교수라는 점을 활용해 쇼케이스를 강의 형식으로 벌이게 됐다"고 했다.

리사 측도 "리사가 평소 독특한 그림 실력으로 관심을 받아왔는데, 리사가 직접 그린 그림으로 전시회를 하고 또 공연도 벌여서 리사의 아티스트의 면모도 부각되고, 관객에게는 그림과 노래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호평을 받았다"고 밝혔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