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윌 "5년 기다리며 처절한 기분도 많았죠"

김원겸 기자 / 입력 : 2007.03.07 10:09 / 조회 : 1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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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가슴'으로 가수로 데뷔한 케이윌 ⓒ홍기원 기자 xanadu@


순박한 인상에 약간의 여드름, 웃을 땐 눈이 반달모양으로 변하는 용모가 남성그룹 빅뱅의 ‘살인미소’ 대성을 닮았다. 본인도 네티즌이 자신과 대성의 사진을 편집해 ‘닮은꼴 얼굴’이란 제목으로 떠도는 인터넷 사진을 보고 웃은 적이 있다고 고백한다.

최근 팝스타 머라이어 캐리의 가성에 도전한 동영상으로 ‘남자 머라이어 캐리’라는 별칭을 얻은 신인가수 케이윌(K.Willㆍ김형수)은 언론과 처음 인터뷰를 해본다며 멋쩍은 미소를 지으면서도 “첫 앨범을 내기까지 5년을 기다리며 처절한 기분도 많이 들었다”며 고생스러웠던 지난 이야기들을 담담히 들려줬다.

# 노래하고 싶어 다리밑ㆍ아스팔트서 '노래'

케이윌은 밴드 출신의 아버지와 기타실력이 남다른 어머니를 둔 까닭에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음악을 좋아하게 됐다. 처음부터 흑인음악에 빠진 케이윌은 보이즈투멘을 동경하게 됐고, 학교 등 작은 무대에 서면서 무대에 오를 때의 희열을 알게 됐다.

여러 무대에서 노래하던 케이윌은 ‘히트메이커’ 방시혁을 만나면서 가수로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길바닥에서 혼자 체득한 창법에서 벗어나 체계적인 트레이닝도 받게 됐다. 그러나 가수가 되기까지 꼬박 5년이 걸렸다. 5년간 다른 가수들의 가이드(신곡에 가사를 붙이고 멜로디를 익히기 위해 허밍이나 의미 없는 언어로 감정을 살려 부른 노래) 녹음을 해주며 노래에 대한 욕구를 해소했다.

당시 서울 도봉동에 살았던 케이윌은 수고비 한 푼 받지 못하는 가이드 녹음을 위해 경기도 용인까지 몇 번이나 차를 갈아타면서까지 가서 노래를 불렀다. 밤을 새가며 녹음하고 인근 친구 집에서 자고 또 가이드 녹음을 했다. 그나마 가이드 녹음이 없는 날이면, 연습실이 따로 없어 집 앞 중랑천 다리 밑에서 노래하고, 차가 다니지 않는 넓은 8차선 아스팔트 위에서 노래했다.

케이윌은 플라이투더스카이의 ‘Missing You’를 시작으로 동방신기의 ‘Hug’를 이어 비, 조성모 등의 가이드송을 맡았다.

“5년간 기다리며 처절한 기분이 들더군요. 가수 데뷔가 쉽게 안되더라구요. 노래 때문에 힘들었을 때도 많았지만, 고시를 준비한다는 기분으로 갈고 닦았습니다. 기약은 없었지만 하고 싶었던 것이니 그래도 참을 만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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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가슴'으로 가수로 데뷔한 케이윌 ⓒ홍기원 기자 xanadu@


# 박진영이 '내가 찾던 목소리' 극찬

긴 기다림 끝에 지난 2005년 비 주연의 드라마 ‘이 죽일 놈의 사랑’ OST에 참여하면서 가수의 꿈을 조금씩 이루기 시작했다. 박진영을 만나 그가 3년이나 주인을 못 찾아주던 ‘왼쪽가슴’이란 노래를 받게 됐다. 박진영은 케이윌이 ‘왼쪽가슴’을 부르는 것을 보고 ‘3년간 기다렸던 목소리다. 천재성이 있다’고 극찬했다.

‘왼쪽가슴’은 박진영이 다른 가수에게 곡을 줬다가도 녹음한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 되가져가기를 수차례 했었던 곡. 케이윌은 처음 ‘왼쪽가슴’을 받고 박진영의 색깔이 너무 강해서 자기만의 색깔로 만드는데 고민이 많았다. 결국 수없이 부르고 또 불러서 박진영 곡인줄 모를 정도로 잘 불러 모두가 만족할만한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떠나보낸 연인의 소식만 들어도 왼쪽 가슴(심장)이 아파온다는 가사가 케이윌의 호소력 있는 목소리와 결합돼 애절함을 더한다.

5년의 기다림끝에 지난 6일 케이윌은 첫 앨범이 발매됐다. 케이윌은 부모에게 가장 먼저 자신의 CD를 선물했다. 부모님의 감격스런 눈물에 케이윌도 울고 말았다.

케이윌의 목소리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다. 사람들은 저마다 ‘두껍다’ ‘얇다’ ‘허스키하다’ 등 다른 평가를 내린다. 결국 케이윌은 여러 색깔을 낼 수 있다는 방증이다. 케이윌은 가이드도 하면서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여러 가지 노래를 할 수 있게 됐다. 브라이언 맥나잇과 비슷하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신인가수는 그의 음반에 참여한 뮤지션들을 보면, 그 신인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케이윌의 음반에는 황금콤비 방시혁-박진영과 함께 백지영, 스윗소로우, god 김태우가 피처링에 참여했다. 김태우는 ‘나 나쁘죠’에서 케이윌과 환상의 호흡을 보여줬고, 백지영은 ‘Day&Night’에서, 스위소로우는 ‘You’에서 각각 색다른 매력을 만들어냈다. 윤종신의 ‘환생’에서 모티브를 얻은 ‘사랑은 좋은거’에서는 언더그라운드의 실력파 커먼그라운드가 시원스런 연주를 맡았다.

케이윌은 이승환의 명곡 ‘천일동안’을 ‘과감하게’ 리메이크 했다.

“앨범을 냈으니 이제 방송무대에도 빨리 서보고 싶어요. 첫 방송이 긴장도 되지만 기대도 됩니다. 전 자신 있어요. 데뷔무대가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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