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열 "난 틈새시장 가수"

2집 '할말이 너무 많아요' 발표

김원겸 기자 / 입력 : 2007.03.05 15:50 / 조회 : 1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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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열의 음악은 신비롭다. 남자인데 여자처럼 목소리가 여리고 처연하다. 트로트인 듯 포크인 듯 장르가 모호하지만 여성스런 가사와 서정적 멜로디, 애절한 목소리가 만드는 감동은 명확하다. 국내 가요에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아프리칸, 아랍, 남미, 동유럽풍 스캣은 부드러운 미풍을 맞는 듯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추가열은 자신을 ‘틈새시장 가수’로 소개했다.

“성인이 들을 수 있는 고급음악이 없어진 지 10년은 된 것 같아요. 젊은층이 좋아하는 댄스나 발라드도 아니고, 중장년층이 즐기는 트로트도 아닌 틈새음악이라 할 수 있죠.”

트로트 가수로 오해를 받는 일이 많다며 자신을 또한 ‘자연주의 포크 아티스트’라고 한다. 2집을 발표하면서 자신이 주창한 자신의 장르다. 추가열은 “장르가 좀 모호하긴 하다”면서 “사람들이 트로트로 받아들이는 것은 포크에 한(恨), 한국적 정서가 섞여서 그런 것 같다”고 했다.

추가열은 자신의 음악에 깃든 ‘트로트 정서’는 오히려 세계화에 유리하다며 반가운 기색을 드러냈다.

“우리 음악이 세계에서 인정을 받으려면 미국이나 영국식 팝이 아닌 한국적인 음악으로 승부해야 세계적인 브랜드가 된다고 생각합니. 제 3세계 음악, 뉴에이지 음악처럼요.”

추가열은 뉴에이지 음악의 느낌을 위해 ‘잠베’라는 아프리카 타악기를 선택했다. 그래서 추가열 2집은 추가열의 기타와 타악기 전문가 손정현의 잠베의 반주로만 녹음됐다. 공연을 할 때도 추가열은 관객이 아무리 많고, 공연장이 아무리 커도 기타와 잠베 단 두개의 악기만을 사용한다.

신비로운 목소리는 10년 전 얻은 지독한 성대결절 때문이다. 당시 결절이 거의 성대를 다 덮을 만큼 최악의 상태였고, 회복불능상태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수술을 하지 않고 2년간 매일같이 등산을 하고 물을 마시면서 자연치료를 했고, 지금의 고운 목소리로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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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열에게 또 하나 독특한 점은 소속사가 바로 아이들 그룹의 ‘산실’ SM 엔터테인먼트라는 것이다.

“내 음악이 SM이라는 레이블과 성격이 맞지 않죠. 그러나 이수만 선배도 포크듀오 4월5월 출신이자 통기타 가수였어요. 보아 강타 동방신기 등을 키워내면서 마음에 허전한 것이 있었나봐요.”

추가열이 이수만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음악평론가 이백천 씨의 소개 때문이었다. SM에서 통키타 옴니버스 앨범을 낸다고 참여할 것은 권하는 이백천의 말에 추가열은 'SM은 댄스 레이블'이란 생각이 망설였다가 나도향 등 좋은 선배가수들이 참여한다는 말을 듣고 생각을 바꿨다.

추가열은 한마음 출신의 양하영에게 주려고 만들었던 ‘나 같은 건 없는 건가요’를 즉석에서 기타와 함께 들려줬고, 이수만과 관계자들은 기립박수를 치며 그의 음악에 경의를 표했다. 이수만은 당초 예정했던 옴니버스 앨범을 취소하고 이튿날 곧바로 추가열과 전속계약을 맺자고 했다.

“제 음악에 이수만 선배가 세세한 부분까지 많이 참여하셨어요. SM이라는 곳에서 내 이름을 알렸기 때문에 앞으로도 SM과 계속 하고 싶습니다.”

추가열은 한솥밥을 먹는 강타와 이번 앨범에서 듀엣도 하게 됐다. 강타 2집에 줬던 ‘고백’이 많이 알려지지 않아 아까운 생각에 자신의 앨범에서 다시 부른 것이다. 슈퍼주니어T에게는 기타도 가르쳐주고 있으며, 트랙스, 장리인 등에는 성대결절에 관한 강의도 하고 있다.

타이틀곡은 ‘할말이 너무 많아요’는 사이먼&가펑클의 ‘El condor pasa’로 잘 알려진 페루음악을 우리 가요와 최초로 접목시킨 곡이다. 국내에서도 활동한 바 있는 에콰도르 출신의 연주팀 ‘로스 안데스’가 신비로운 페루음악의 연주를 맡았다.

노래는 주로 여성의 시각에서 본 곡들이 많다. ‘남편에게’ ‘아내라는 이름으로’ 등은 중년 여성의 슬픔을 담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에는 슬픔이 깔려 있어요. 슬프면서 추억을 하고, 슬프지만 편안한 생각을 많이 하죠. 그래서 나는 슬픔으로 사람들을 위로한다. 슬픔은 안 좋은 것이 아닌 센티멘탈한 슬픔이라 할 수 있어요.”

이름과 노래로 유명했던 추가열은 최근 TV에 출연하며 얼굴 알리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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