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태영 "'하얀거탑' 연약남, 완전 설정이죠"

유순호 기자 / 입력 : 2007.02.13 13:45 / 조회 : 47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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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주말드라마 '하얀거탑'이 사실감 넘치는 내용전개로 긴장감을 더해가고 있다. '하얀거탑'의 인기에는 무엇보다 주연과 조연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 조합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중반부를 향해가면서 낯 익은 신인 연기자가 유독 눈길을 끌고 있다. 명인대 전임의로 외과과장 장준혁(김명민)을 존경하고 그와 같은 길을 걷고 싶어 하지만 나약한 성격에 좌절을 겪게 되는 염동일 역의 기태영(28)이 그다.

출세를 향한 장준혁의 욕망의 희생양이기도 하지만 그를 보는 시청자들은 답답한 가슴을 치며 남자다움이나 소신은 전혀 없는 염동일을 욕하기도 했다. 신인인데 꽤 연기 잘 한다는 말을 듣는 기태영은 알고보면 연기자 데뷔 8년째의 신인 아닌 신인이다. 긴 공백기를 깨고 '하얀거탑'으로 첫 성인 드라마 신고식을 치르고 있는 기태영의 숨은 매력을 알아봤다.

# 연약남? 사실은 화끈한 '몸짱男'

"요즘 답답하다는 말 정말 많이 듣죠. 그래도 저를 욕하는 것이 아니라 염동일을 탓하는 말이니 다행이죠."

이달 초 방송된 '하얀거탑'의 9회와 10회에서는 기태영의 연기가 가장 빛났다. 수술을 진행한 장준혁은 나몰라라 하고, 다른 과 의사의 도움도 받을 수 없고 염동일은 그저 눈물과 진땀만 뚝뚝 흘린 채 죽어가는 환자를 바라봐야 했다. 보는 이들이 답답함을 느낄 만큼 이 드라마에서 설정된 나약하고 우유부단한 의사를 완벽히 표현해 낸 것이다.

"모두 완전한 설정이에요. 그냥 대본에만 충실하자는 생각에 욕심부리지 않고 연기했죠. 약간 내성적이고 소심한 면이 닮은 것도 같지만 실제는 정 반대죠. 어떤 두려움 때문에 할 말 못하는 성격도 아니고, 아주 직선적인 성격이죠."

외모에도 변화를 줬다. 선천적으로 좋은 시력을 타고 났지만 어리숙하게 안경도 써보고, 어깨는 늘 축 늘어뜨리고 머리도 덮수룩하게 내렸다. 하지만 그는 활동적인 스포츠 광이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큼 완벽한 근육질 몸매를 하얀 가운 속에 가린 남자다.

"최근 1년 동안 운동을 못했는데 예전에는 검도 수영 스쿼시 같은 운동을 즐겨 했어요. 시간 날 때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죠. 유흥에는 재주가 없어서 스트레스 풀 곳이 운동밖에 없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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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민 기자 leebean@>

# 스타산실 '학교' '벡터맨' 출신

기태영도 김성수 엄지원 등을 배출한 스타의 산실로 주목받고 있는 '지구용사 벡터맨' 출신이다. 깔끔한 외모와 타고난 운동신경 때문에 캐스팅 됐던 그는 1개월여 짧은 출연을 마치고 김성수에게 그 자리를 물려주고 벡터맨에서 하차했다.

이어 출연한 KBS 청춘드라마 '학교2'는 그를 본격적인 하이틴 스타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김래원 하지원 이요원 김민희 심지호 등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기태영의 학급 친구로 출연했다. 비록 이들이 현재 기태영보다 왕성한 활동을 하고 높은 인기를 얻고 있지만 당시에는 반항아 캐릭터로 더 큰 주목을 차지하기도 했다.

"함께 했던 친구들보다 뒤 쳐진다는 생각은 솔직히 없어요. 당시에는 제가 어리석었죠. 일도 많이 가렸었고 연기자라는 마음보다 연예인이니까 그냥 이 일을 한다는 생각이 강했었죠."

'학교2'와 '카이스트'로 차세대 스타 연기자의 길을 차근히 밟던 그는 2001년 말 군복무를 위해 연예계를 잠시 떠났다.

"군복무를 하며 많은 생각을 했어요. 20대 초반에 활동할 때 '나는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에 목표를 두고 연기활동을 할 거야'라는 평소 입버릇이 씨가 되진 않았나 반성도 해봤고, 반드시 그런 다짐을 이루겠다는 각오도 다졌죠."

군복무를 마친 기태영은 신인 연기자의 마음으로 다시 연예계를 두드렸다. 지난해 KBS 'TV문학관-외등'에 출연해 호평을 받은 그는 마침내 '하얀거탑'의 오디션을 통과하며 본격 성인 연기자의 길에 들어서게 됐다.

"처음 하는 성인 드라마라는 의미도 있지만, 예전에는 연기라는 것을 잘 모르고 했지만 지금은 즐기면서 재밌게 치열하게 연기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줬어요. 바닥부터 차근 차근 배우의 길을 걷는다는 생각으로 예전에 모르던 연기의 즐거움도 찾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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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민 기자 leeb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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