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영 강수정 오상진… 아나운서 합격 비화

김태은 기자 / 입력 : 2007.01.23 10:48 / 조회 : 16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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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 미모 재능을 모두 갖춘 '방송의 꽃' 아나운서. 많은 이들이 방송인으로의 진출을 꿈꾸지만 그 꿈을 이루는 자는 극소수다. 그렇다보니 지상파 방송3사 아나운서국에 진입하고자 하는 경쟁은 그 어디보다 치열하다. 1000대1의 경쟁률은 보통. 여자 아나운서의 경우 2000대1에 가까운 경쟁률을 보이기도 한다.

이렇다보니 합격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비화들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래도 신기한 것은 '될 사람은 어디서든 된다'는 것. 최종까지 올라갔다가 떨어졌지만, 이듬해 다시 합격하거나 타사 아나운서가 된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그중 알려진 몇가지 비화를 소개한다.

최윤영 아나, KBS MBC 동시합격

MBC 최윤영 아나운서는 서울대 재학시 현재의 김태희 못지 않은 주목을 받았다. 서울대 영어교육과 재학생으로 웬만한 탤런트 못지 않은 예쁜 외모와 또렷한 말솜씨로 각종 프로그램 MC와 리포터, CF모델로 활동했다.

때문에 그녀가 자신이 가지고 있던 프리미엄을 버리고 신입아나운서의 길을 택했을 때 모두다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최윤영은 2002년 KBS와 MBC 입사시험에 모두 합격하는 기염을 토했다. 방송사로서도 이미 스타급에 이른 최윤영의 영입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던 것.

결국 최윤영은 MBC를 최종선택했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당시 전파를 타고 있던 치약 CF 때문이라고. KBS는 원칙적으로 아나운서의 상업광고 출연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최윤영에게 광고 중단을 요구했다고 한다.

최윤영은 "당시 MBC도 KBS와 같은 사규를 가지고 있었으나 합격자 발표가 늦게 났고, 광고주측에서도 추가방영기간을 무효화해주기로 했다. 결국 MBC사규에는 저촉되지 않았다"고 기억했다.

이외 본인이 밝히지 않았을 뿐, 양사 모두 합격한 케이스가 몇몇 있다고 한다.

강수정 아나, SBS에 두번이나 고배

예능 프로그램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 아나운서의 연예인화 논란을 불렀던 강수정 전 아나운서. 강수정도 여느 아나운서 지망생들처럼 방송사마다 원서를 냈고, 으레히 그렇듯 몇 번의 고배 끝에 합격의 잔을 들었다. 2002년 KBS 신입 아나운서에 합격한 것.

강수정은 최근 프리랜서로 전향한 후 SBS '야심만만' MC를 맡고는 SBS 시험에 두번이나 떨어졌었다고 고백했다. 그것도 서류심사와 카메라테스트, 필기를 거쳐 마지막 관문이나 마찬가지인 합숙평가단계까지 도달하고도 실패의 아픔을 안았다. 합숙평가는 2~3배수의 후보를 뽑아 2박3일~3박4일간 합숙하며 토론 등의 테스트를 하는 것이다.

SBS 박영만 아나운서팀장은 "강수정이 합숙평가할 때 두번 모두 동행했다. 워낙 독특한 점이 있어서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3사의 기준이 조금씩 다르겠지만, 아나운서 기준에 적합한 인물이 있기 마련이다. 박 팀장은 "타고나는 것이 크다. 무어라 딱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외모를) 보고 (목소리를) 들으면 한 10초만에 느낌이 온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윤영이 MBC 대신 KBS를 선택했다면 강수정과 동기가 될 뻔했다. 일부에서는 최윤영이 빠진 자리에 강수정이 보결로 입사했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KBS 아나운서팀 관계자는 "당시 합격자 발표에 강수정씨와 나란히 이름이 올라있었다"며 "그러한 소문은 사실과 다르다"고 분명히 확인했다. 당시 최종합격자는 7명이었으며 강수정 김지윤 최윤영 등이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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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오상진, SBS 김일중과 최종대결

'훈남 아나운서'로 여성팬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고 있는 MBC 오상진 아나운서는 2006년 입사해, 그해 MBC 방송연예대상 쇼버라이어티부문 남자신인상을 거머쥔 기대주다.

그러나 이런 오상진에게도 아픔이 있었으니, 2005년 10월 입사한 SBS 김일중 아나운서와 최종면접에서 겨뤘으나 안타깝게 탈락한 것이다. 이미 2년간 지방 방송사에서 경력을 쌓은 김일중의 노련함에 밀렸던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SBS로서도 출중한 두 인재를 놓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을 듯 싶다.

워낙 소수를 뽑는 SBS는 그해 김일중과 미스코리아 진 출신 김주희, 남녀 아나운서 한 명씩을 뽑았는데. 김일중에게는 입사 1년만에 인기 프로그램 '긴급출동 SOS24'의 진행이라는 중책을 맡겨 그 가능성을 인정했다.

한편 영화배우 이병헌을 닮은 듯한 남자다운 생김새에 189cm의 큰 키가 돋보이는 김일중은 SBS '연개소문'의 타이틀롤에 거론됐던 비화가 있다. 젊은 시절 연개소문 역을 맡길 배우 찾기에 고심하던 임원진이 듬직한 체격의 김일중에게 이를 맡기면 어떻겠느냐는 고육책을 내놨던 것. 하지만 결국 그 배역은 탤런트 이태곤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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