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정에게 예진아씨 이미지 끌어내려 했다"

뮤비연출 이도영 감독 인터뷰

김원겸 기자 / 입력 : 2006.11.21 11:47 / 조회 : 4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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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스 뮤직비디오로 돌아온 황수정

"예진아씨의 이미지를 끌어내려 했어요."

황수정이 왁스 6집 타이틀곡 '사랑이 다 그런거지' 뮤직비디오를 통해 5년 만에 연예계 복귀를 알렸다. 일부가 공개된 뮤직비디오에서 황수정은 다소 야윈 모습이었지만 5년전 이미지를 그대로 보여줬다. 이같은 황수정의 이미지 뒤에는 본인의 준비도 많았지만 뮤직비디오 연출을 맡았던 이도영 감독의 노력도 컸다.

이도영 감독은 뮤직비디오계의 거장으로 인정받는 차은택 감독과 서태지 7집 뮤직비디오로 유명한 박명천 감독을 사수로 두고 연출수업을 받았다.

이도영 감독은 왁스 뮤직비디오에 황수정을 주연으로 작품의뢰를 받았을 당시 부담보다는 잘 만들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고 한다.

이 감독은 "5년전 광고촬영현장에서 한번 본 적이 있는데, 나이를 거꾸로 먹는 것 같았다"며 황수정과의 첫만남을 전했다.

"황수정 씨가 상당히 걱정을 하더라구요. 촬영을 앞두고 회의를 수없이 했어요. 황수정 씨가 하도 조심스러워해서 그리지 않는 콘티까지 그려줬죠. 그런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너무 잘하더군요."

왁스의 뮤직비디오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의 아트하우스와 남양주에서 이틀 밤을 새다시피하며 촬영됐다. 애초 황수정이 비를 맞는 장면도 있었으나, 피로감을 느껴 콘티를 수정했다.

왁스의 '사랑이 다 그런거니까'는 황수정의 실제 이야기를 연상케 한다. 노래는 사랑이야기지만 추운 겨울이 지나면 봄이 다시 온다는 내용에 비춰보면 황수정의 실제 상황과 흡사하다.

이도영 감독은 "황수정씨는 촬영중간 꼼꼼히 모니터를 했다"며 "화면과 노래, 황수정이라는 3박자가 너무 잘맞아 만족할 만한 작품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왁스의 뮤직비디오이면서 황수정의 컴백작이라는 두 가지 특성을 모두 살리는데 다소 어려움을 느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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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정이 출연한 왁스의 '사랑이 다 그런거니까'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이도영 감독.

이 감독은 황수정으로부터 예진아씨를 끌어내는 데 포커스를 맞췄다. 컴백작이니만큼 예전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이었다. 이 감독은 예진아씨의 이미지를 잘 살려낸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황수정은 예전과는 조금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어했다고.

이 감독에 따르면 황수정은 뮤직비디오 촬영 전에는 다소 경계심도 가졌으나, 촬영을 마친 후에는 한층 밝아지고 자신감도 어느정도 되찾았다.

드라마타이즈 기법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이도영 감독은 황수정이 출연한 왁스의 뮤직비디오도 가사의 의미를 살려내면서 이미지 컷 위주로 제작했다. 드라마 형식을 갖추기 위해 노래내용과 맞지 않는 억지구성이 많다는 게 이 감독의 지적이다. 이감독은 "내용과 맞지 않는 드라마타이즈는 맞지 않은 옷을 입은 사람과 같다"고 했다.

이 감독 노래 제목이나 노랫말 한 구절에서 뮤직비디오의 영감을 얻으며, 이미지는 단순히 예쁜 것만을 담으려 하지 않고 모두 뮤직비디오의 내용과 일치하게 만든다. 그래야만 대중이 노래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대중의 눈이 높아졌어요. 의미가 있는 이미지라면 대중도 다 알아요. 깊이 있는 작품이란 것을 알게 됩니다."

애니메이션과 일반 영화에서 모두 뛰어난 감각을 보이는 팀 버튼을 좋아하는 이도영 감독은 한때 오브제 애니메이션사업에 나섰다가 쓴잔을 들었다. 팀 버튼의 '크리스마스의 악몽'을 보고 감동을 받아 3년을 투자했지만 작품을 선보이지 못하고 사업을 정리해야 했다.

이도영 감독은 그러나 애니메이션에 대한 꿈은 버리지 않고 있다. 또한 2008년 영화감독 데뷔를 목표로 현재 시나리오도 쓰고 있다.

이 감독은 "그림이 좋아 영상 일을 시작했다. 영화가 끝이 아니다. 궁극적으로는 백남준과 같은 비디오 아트를 하고 싶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1974년 전북 고창출신인 이도영 감독은 1995년 박명천 감독과 차은택 문하에서 영상연출을 시작했으며, 1999년 롤러코스터의 '내게로 와'를 시작으로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데뷔했다. 이승철 김건모 이정현 LPG 러브홀릭 등과 함께 30여편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했으며, '정관장' 등 10여편의 CF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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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작업을 하고 있는 이도영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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