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6년의 기다림..한때 도망치고 싶었다"

김원겸 기자 / 입력 : 2006.11.17 09:12 / 조회 : 6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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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원 인턴기자


나이 열셋에 YG패밀리가 된 G.드래곤(권지용)과 태양(동영배)는 열아홉이 돼서야 정식 가수로 데뷔할 수 있었다. 두 사람은 지난 9월, T.O.P(최승현), 대성(강대성), 승리(이승현) 등 세 사람과 함께 ‘슈퍼신인’ 빅뱅으로 첫 음반을 냈다.


G.드래곤과 태양, 두 사람은 어린나이에 6년이라는 긴 수업을 받으며 도망치고 싶은 생각이 몇 차례 들었다고 털어놨다.

G.드래곤은 “한때 나가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지만 소속사 선배들이 너무 좋았다. 또 선배들 무대에 가끔 함께 오르면서 활동해서 갈증을 풀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태양도 “내 이름, 내 노래로 무대에 서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 생각하고 오기 하나로 버텼다”고 했다.

두 사람은 그래서 가수활동이 더욱 기쁘고 의욕이 남다르다. 자신감도 넘친다.

“방송국에서 댄서 형들을 만나면 ‘드디어 나왔네’라는 말을 듣는데, 뿌듯하기도 하고 새로운 느낌이에요. 큰 관심에 부담도 되지만, 갈고 닦은 게 많으니까 더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많아 기분이 너무 좋아요.”(G-드래곤)


G.드래곤과 태양은 데뷔전 이미 팬카페 가입자 수 4만 명을 시작으로 두 장의 싱글이 각각 4만 장, 3만 장이 판매되는 뜨거운 인기를 실감하며 지난 6년의 기다림에 대한 보상을 받았다. G-드래곤은 “예전에는 아무리 늦게 일과가 끝나도 챙겨주지 않아 먼 길을 걸어 다니곤 했는데, 이제는 정식 가수가 돼서 소속사에 차로 데려다 주고 해서 좋다”고 말했다.

뒤늦게 합류한 T.O.P과 대성, 승리도 저마다의 매력으로 대중의 관심을 끌어 모으고 있다.

랩솜씨가 뛰어난 맏형 T.O.P는 멤버중 유일한 ‘성인’으로 잘생긴 외모에 누나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대성은 순수함이 잔뜩 밴 ‘살인미소’로 여성 팬들에게 고른 인기를 얻고 있다. 막내 승리는 누나들에게는 귀여운 동생으로, 어린 팬들에게는 또래의 친구로 어필하고 있다.

대성에게 자신의 매력을 말해달라고 하자 한참을 생각하더니 “모르겠다”며 살인미소를 보낸다. 대성의 매력을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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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원 인턴기자


빅뱅은 데뷔 전부터 화제였다. 방송에 의존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데뷔한 독특한 방식을 택했고, 양현석 이사는 ‘기존 아이들 그룹의 개념을 바꿔놓겠다’ ‘서태지와 아이들만큼이나 큰 반향을 일으키겠다’는 포부로 ‘과연 이들의 데뷔무대는 어떨까’하는 관심이 모아졌다.

이에 대해 빅뱅은 “많은 분들이 너무 집중하고 관심 갖고 있어서 어떻게 부담감을 헤치고 만족시켜야하나 고민 많았다. 특히 데뷔 전 우리에 관한 기사와 댓글을 보면서 걱정이 태산이었다”고 큰 부담을 안고 시작했음을 고백했다.

그러나 빅뱅은 ‘슈퍼신인’이라는 별칭에 걸맞게 포부가 컸다.

G.드래곤은 “아직 싱글을 두장 밖에 내지 않았지만 일본과 미국에서 공연을 했다. 이를 계기로 세계적으로 나가고 싶다”고 했고, 태양은 “가요계의 한 획을 긋고 싶다”고 했다. 막내 승리도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가수가 되고 싶고, 멋진 퍼포먼스로 깜짝깜짝 놀라게 해주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아직 싱글 두 장을 낸 신인이지만, 7장만의 판매량에, YG패밀리의 일원으로 일본과 미국에서 공연을 한 값진 경험을 쌓았다. 여느 신인보다 발빠른 행보다.

이같은 성공적인 출발에 G.드래곤은 “성공적 출발인지 아직 모르겠다. 많은 무대에 서지 않았지만 아직 마음에 드는 무대가 없었다. 늘 마음에 드는 무대를 보여드려야 했지만 그러지 못해 미안하고 스스로도 아쉽다”며 “세 번째 싱글 활동부터라도 스스로 만족할 만한 무대를 만들겠다”고 했다. 어린 나이지만 6년간 연습생으로서 쌓인 내공이 깊었다.

빅뱅은 오는 22일 세 번째 싱글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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