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드라마-뮤직무비, 불황음반업계의 승부수

김원겸 기자 / 입력 : 2006.11.1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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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무비 '이것이 사랑이다' 주연을 맡은 김영훈(왼쪽) 최지연.


'40분짜리 뮤직드라마에서 97분짜리 뮤직무비까지'

신곡 홍보용으로 제작되는 뮤직비디오가 뮤직드라마, 뮤직무비로 진화하고 있다. 뮤직비디오가 하던 단순한 '홍보'의 기능을 벗어나, '감동'을 목적으로 뮤직드라마와 뮤직무비가 제작되고 상영되어지면서 하나의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뮤직드라마와 뮤직무비는 여느 영화처럼 극장에서 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되는 것이 일반화됐다.


최근 리메이크 앨범 '남자가 사랑할 때'를 발표한 이승기는 '제발' '원하고 원망하죠' '아디오' '눈물' 4곡으로 40분짜리 뮤직드라마를 제작했고, 지난 9월 가수 일락은 2집을 발표하며 40분짜리 뮤직드라마를 선보였다. 록밴드 트랙스도 첫 앨범 타이틀곡 '초우'로 15분짜리 뮤직드라마를 만들었으며, sg워너비도 김동완을 내세워 뮤직드라마를 촬영했다.

이승기와 트랙스, 일락의 경우에는 가수가 직접 연기까지 맡아 1인2역을 소화했다.

지난해에도 김장훈이 영화배우 이범수와 최정원을 주연으로 '행복한가요' 뮤직드라마를 선보였고, 조성모도 김정은과 소지섭을 주연으로 내세워 23분짜리 단막극을 만들었다.


최근들어 진화된 뮤직비디오로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97분짜리 뮤직무비. 뮤직무비(Music Movie)는 말그대로 음악과 영화가 합쳐진 새로운 개념의 음악 영상물로, 음악이 시나리오가 되고 음악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가 음악과 어울리면서 영화가 음악을 홍보해주는 것이다.

휘성과 거미, 빅마마를 배출한 엠보트가 최근 '제 2의 휘성과 거미'로 발굴한 신인 윤형렬, 오윤혜의 새 음반을 발표하며 함께 97분짜리 뮤직무비 '이것이 사랑이다'를 선보였다.

신인배우 김영훈, 최지연이 주연을 맡은 '이것이 사랑이다'는 힘겨운 상황을 극복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해나가는 건강한 청춘의 모습을 그렸다.

엠보트 박경진 대표는 "뮤직무비는 해를 거듭할 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음반업계의 돌파구를 모색하는 적극적인 시도"라며 "영화가 음악과 함께 감동의 깊이를 더해 대중에게 새로움을 줄 수 있어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기존의 스토리텔링 뮤직비디오가 길어야 5분 이내의 시간동안 남녀 주인공의 사랑을 담아내느라 무리하게 이야기를 진행시키기도 했다"면서 "뮤직무비는 97분의 러닝타임을 가진 '진짜 영화'로, 영화와 똑같은 감동을 준다"고 설명했다.

음반업계의 극심한 불황속에 음악영상물의 진화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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