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살찌니 '사람같다'는 말 많이 들어요"

6집 '판타스틱 걸(Fantastic Girl)' 발표

김지연 기자 / 입력 : 2006.10.12 11:17 / 조회 : 3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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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노 여전사’에서부터 ‘바비인형’에 이르기까지 가수 이정현은 늘 파격적인 무대와 독특한 컨셉트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남다른 각오 때문이다. 특히 1집 수록곡 ‘와’는 ‘부채’와 ‘손가락 마이크’가 그녀의 트레이드마크가 될 정도로 대중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 덕에 이정현은 무대를 휘어잡는 ‘여전사’의 대명사가 됐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카리스마 있고,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대신 그냥 친근한 보통사람 이정현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6집 ‘판타스틱 걸(Fantastic Girl)’은 이정현스러운 음악과 대중에게 좀 더 다가서려는 마음을 정성껏 담은 음반이다.

“살찐 후 ‘사람 같다’는 말 많이 들었어요.”

이정현이 오랜 해외활동 중 6개월 만에 국내무대에 섰을 때의 일이다. 지난 5월10일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2006 독일 월드컵-30 특집 생방송 ‘다시한번 대~한민국’에 선 이정현의 모습에 대한민국은 후끈 달아올랐다. 평소 나무젓가락처럼 빼빼 마른 이정현의 얼굴과 몸이 상당히 통통해져 있었기 때문. 이후 인터넷은 ‘살찐 이정현’이란 타이틀의 사진이 인터넷 검색 순위 1위에 올랐다.

“내가 그렇게 말랐다는 사실을 예전엔 정말 몰랐어요. 일본에서 드라마 찍으며 극중 역할을 위해 살을 찌우라는 감독님의 조언을 따랐을 뿐인데…. 살찐 후 다들 ‘이정현 사람 같다’ 이러시는 거에요.(웃음)”

보통의 여자들이 살이 쪘다는 말을 들으면 속상할 법도 하지만 데뷔 후 38㎏의 몸무게를 유지하던 그녀에게 사람들의 반응은 예상 밖이었다. 살찐 이정현의 모습에서 푸근한 인상을 받았다고나 할까. 결국 이정현은 6집에서 ‘사람 이정현’을 보여주자고 결심했다. 덕분에 타이틀곡마저 변경되는 이변(?)이 벌어졌다.

“2년 동안이나 한국 활동을 쉬었기에 월드컵 무대 때 걱정했어요. 날 잊어버리시지는 않았을까 하고요. 그런데 너무 많이 응원해 주셔서 힘을 얻었죠. 그 덕에 자신감 얻고 나왔어요.”

특히 이정현은 팬들의 반응에서 ‘대중이 나에게 진정 원하는 모습은 무엇인가’라는 고민에 빠졌다. 이정현은 “너무 캐릭터적이고 강한 모습 말고 친근감 있게 다가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옛날 무대를 생각해 보면 의상도 너무 캐릭터적이라 밖에 못 입고 다녔잖아요. 이번에는 좀 달라지려고요. 그래서 그냥 예쁜 샤넬정장 입고 나갑니다.”

정장을 입고 무대에 선 이정현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그녀는 무대만이 아니라 현실 세계에서도 입을 수 있는, 즉 대중과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패션을 선보이겠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댄서들도 통일된 의상을 입지 않는다.

이정현은 “굉장히 사람답게 나온다. 이전에는 무대에 선 이정현이 사람 같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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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 걸'로 2년 여만에 컴백한 이정현. ⓒ<최용민 기자 leebean@>

“늘 흐르는 강물처럼.”

너무 강렬하지는 않지만 대중들 속에 녹아나는 노래만큼이나 한 시대를 선도할 패션을 선보이고 싶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정현은 6집을 조금 특별하게 만들었다. 기존 앨범과는 사뭇 다른 외형만큼이나 내용물도 다르다. 그녀의 6집은 한권의 음악패션잡지다.

“잡지처럼 만들고 싶었어요. 처음에는 시중의 잡지처럼 두껍고 크게 만들려고 했는데 회사에서 깜짝 놀라더라구요. 예산초과라나?(웃음) 사실 내 의상은 무대 밖에서 입을 수 없잖아요. 대중에게 쉽게 다가가고자, 또 트렌드를 강조하고 싶다는 생각에 새로운 시도를 해봤어요.”

덕분에 6집은 음악과 패션이 함께 살아 숨쉬는 한 권의 잡지로 탄생했다. 10,20대가 유독 좋아하지 않겠냐는 그녀는 “늘 시대와 함께, 대중과 함께 변화해야 한다”고 했다.

고여 있는 물은 섞는 법이다. 누구보다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이정현. 늘 신선하고 때로는 이정현이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솔직한 표현을 하며 팬들과 늘 함께 하는 가수이고 싶다.

“항상 흘러가는 강물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타이틀곡 ‘철수야 사랑해’로 또 다른 이정현을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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