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시대' 3일첫방송,영화같은 드라마 성공할까

이규창 기자 / 입력 : 2006.04.03 10:08 / 조회 :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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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진 감우성 주연의 SBS 월화드라마 '연애시대'(극본 박연선ㆍ연출 한지승)가 3일 첫 방송된다.

'내 머리속의 지우개' '외출' '작업의 정석' 등 KBS 드라마 '여름향기' 이후 줄곧 영화에 매진해왔던 손예진은 이 작품을 통해 2년 반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다. 기존에 드라마에서 선보였던 청순가련형이 아닌 '까칠한 이혼녀' 캐릭터로 색다를 멜로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손예진의 상대역 감우성 역시 MBC '현정아 사랑해' 이후 약 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거미숲' '알포인트' '왕의 남자' 등 작품성을 위주로 출연작을 선택해왔던 감우성은 드라마의 '초치기' 제작 관행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조연을 맡은 공형진 역시 시트콤에 출연한 경험은 있지만, 정극 드라마 복귀는 8년 만이다. SBS 공채 탤런트 1기로 데뷔했지만 그동안 줄곧 영화에서 '감초 캐릭터'로 커리어를 쌓아왔다.

△ 손예진 감우성 공형진, 드라마 복귀 이유 "영화 같은 드라마여서"

이들 '스크린스타 3인방'은 드라마 복귀를 결심한 이유로 "기존 드라마와 다른, 영화 같은 드라마"라는 점을 들고 있다.

'하루' '찜' 등을 만든 영화감독 한지승이 연출을 맡았고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시나리오를 쓴 박연선 작가가 극본을 썼으며, 제작진 전원을 영화 스태프로 구성했다. 또 사전제작을 목표로 16부작 대본이 모두 완고된 상태에서 촬영을 시작했고, 촬영장비 또한 영화에서 사용하던 것을 이용했다.

제작사 옐로우필름 관계자는 "하루 20~30여개 신을 촬영하는 기존 드라마와 달리 '연애시대'는 사전에 스케치된 콘티를 가지고 하루 3~5개 신을 촬영해왔다. 사전에 대본이 완고돼 쪽대본으로 초치기 촬영을 하거나 시청자 반응에 따라 결말이 좌우되는 일도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8회까지 촬영을 마친 작업 속도에 대해서는 "현재 10~12회까지 오가며 촬영을 하고 있다. 기존 드라마가 2회에서 6회까지 촬영을 마치고 시작하는 것에 비하면 진행이 상당히 빠른 편"이라며 "영화처럼 한 신 한 신에 최선을 다하다 보니 전체 일정은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 방송 시스템 적응이 관건.. SBS "디테일한 드라마, 시청자들이 봐줄까?" 고민

손예진 감우성의 출연으로 기획단계부터 화제가 된 드라마 '연애시대'는 사전 홍보에는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하고 있다.

옐로우필름측은 "버스 광고 등을 비롯해 적극적인 사전 홍보로 인지도가 높아진 상태"라며 "굳이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지만, 작품성이 담보되니 기대한 만큼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SBSi 관계자 역시 "'연애시대'의 홈페이지 방문자 수가 상당히 높다. 티저 예고편의 클릭수는 1만건이 넘었다"고 말했다.

반면 SBS 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3개월간 100분 분량의 영상을 만들어내는 영화의 시스템이 같은 기간 10배에 달하는 분량을 만들어내야 하는 방송 시스템에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부분이다.

당초 제작사는 사전제작을 시도했지만, 더딘 촬영 속도로 인해 절반 가량 촬영을 마치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20%대 시청률에 머물렀던 '서동요'의 후기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특집 영화를 편성하는 무리수를 써 가며 당초 예정보다 방송을 한 주 뒤로 늦췄지만, 여전히 촬영 일정이 빠듯하다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SBS의 한 관계자는 "SBS의 세트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 대부분 제작을 외부에서 하지만 음향과 편집 등 방송을 내보내기 위한 작업은 방송국에서 해야 하는데, 촬영은 8회까지 마쳤지만 지난주에 1, 2회 편집을 겨우 마쳤다"며 "방송을 한 주 뒤로 늦췄지만 여전히 일정에 쫓기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영화가 드라마보다 우위에 있다는 생각은 맞지 않다. 최단 기간 내에 일정 수준 이상의 대량 생산물을 만들어내는 것은 방송만의 노하우"라며 "3개월에 100분을 만드는 방식으로 6개월에 1000분을 만들려면 오히려 부실해질 수 있다. 이 같은 부분에서 방송사와 긴밀히 협력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SBS 허웅 CP는 1, 2회 방송 편집분을 모니터링한 결과에 대해 "이 드라마에는 눈길을 끌거나 화제가 될 만한 내용은 없다. 디테일한 부분에 주목해서 봐야 하는 드라마"라며 "화면에 집중해서 시청해야 맛을 느낄 수 있는 드라마인데, 시청자들이 그렇게 해줄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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