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민·송일국·감우성, 사극 이미지 코미디로 깨!

김태은 기자 / 입력 : 2006.03.1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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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을 그리기 마련인 사극의 감동은 유난히도 오래간다. 그 주인공이 실존 인물인 경우에도 그 여파는 오래가지만, 인기 사극에서 무겁고 웅장하고 남성미 넘치는 남성 캐릭터는 더욱 깊은 인상을 남긴다.

연기자에게 이러한 시청자들의 열광적 사랑의 득일 수도 있지만, 계속 배우로서 활동해야하는 처지로서는 장기적으로 해가 될 수 있다. 이러한 고정된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들은 차기작으로 코미디 연기를 선택한다.

대표적인 예가 탤런트 김명민. 2004~2005년 KBS1 '불멸의 이순신'의 타이틀롤을 맡아 성웅 이순신 장군의 환생이 아니냐는 극찬을 들었던 김명민은 15일 첫방송된 SBS '불량가족'으로 돌아온다.

지난해 8월 '불멸의 이순신'이 끝난 후 시청자들의 여운을 위해 한동안 휴지기를 가졌던 김명민은 '불량가족'에서 한 때 폭력조직의 2인자에서 '가족대행 서비스' 업체의 사장이 되는 주인공 달건 역을 맡았다. "이순신을 잊기 위해 건달을 선택했다"는 것이 본인의 말.

천만 관객을 넘어선 영화 '왕의 남자'의 광대 장생 역의 감우성도 오는 27일 첫방송되는 SBS '연애시대'라는 로맨틱 코미디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역시 "'왕의 남자'를 빨리 잊기 위해 드라마를 서둘렀다"는 감우성은 '연애시대'에서 손예진과 헤어진 뒤에도 사랑의 끈을 놓지 못하는, 우유부단한 성격의 이혼남 동진 역을 연기한다.

지난해 KBS2 '해신'의 염장 역으로 스타덤에 오른 송일국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는 후속작으로 뜬금없이 로맨틱 코미디 영화 '작업의 정석'을 택했다. 이 영화에서 작업녀 손예진과 서로 '작업'을 걸다가 사랑에 빠지는 희대의 바람둥이 민준 역을 맡았다.

결국 어느 설문조사에서 바른생활 맨일 것 같은 배우 1위에 뽑혔다는 말을 듣고, 배우로서 다양한 모습을 보이고 싶어 선택했다는 송일국은 이 영화에서 팬티 차림의 코믹한 모습을 선보이는 등 열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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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만 아니다. 2003~2004년 시청률 50%를 넘기며 대 히트한 MBC '대장금'의 두 남자주인공들도 차기작으로 과감히 코미디를 선택했다.

'대장금'의 우수에 어린 듯하면서도 듬직한, 이영애의 평생의 연인 민정호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지진희는 '대장금'이 종영하자 마자 SBS '파란만장 미스김 10억 만들기'의 박무열 역으로 180도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바람둥이 백수 역을 코믹한 연기로 소화해냈다.

한 술 더떠 16일 개봉된 영화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에서는 양아치 출신 유명 만화가로 욕과 싸움을 밥먹듯 하는 캐릭터로 진보했다.

왕 역으로 나오는 사극 마다 히트해 '왕 전문배우'로 불렸던 임호도 '대장금'의 중종 역 이후 시트콤으로 기존 이미지 탈피에 나섰다. SBS 시트콤 '혼자가 아니야'에서는 럭셔리한 해외 유학파로 영어를 간간히 섞어쓰는 과장된 기자 캐릭터를 맡았다.

임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코미디 영화 '돈텔파파'에서는 트렌스젠더 댄서 보리수 역을 맡아 큰 웃음을 안겨줬다. 다리털을 밀고 노출이 많은 화려한 무대복장으로 춤을 추는 등 '닭살 돋는' 여장 연기를 실감나게 표현해냈다.

이들의 변신 노력이 얼마나 받아들여질 지는 시청자들의 판단에 달려있지만, 배우로서의 변신에 도전하고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이들의 노력은 높이 평가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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