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안 "살면서 가장 황당했던 건 HOT 된 일"

"내가 사업하는 이유는 원하는 음악하기 위해"

전형화 기자 / 입력 : 2005.12.08 14:24 / 조회 : 5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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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안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HOT 시절의 갈채를 뒤로 하고, 솔로로 변신했으며 사업가로 성공도 했지만 그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정규 2집 발매를 앞두고 새롭게 선보인 스페셜 앨범에는 그런 토니안의 생각이 알알이 담겨있다.

#내 음악은 아직도 변화하고 있는 중

토니안은 최근 발표한 스페셜 앨범 '바하인드 더 클라우즈'(behind the clouds)에 팝발라드를 시도했다. 타이틀곡 '촌스럽게'(behind the clouds)는 토니안을 댄스가수로 착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노래가 누구 노래지'라고 고개를 갸우뚱할 만큼 부드럽게 또 강렬하다.

자신의 진화 과정을 여러 사람에게 알리고도 싶을 건만 토니안은 이 노래들을 방송에서 부를 계획이 전혀 없다. "토니안이 이런 노래를 불렀다고 알려지기보다는 이 노래가 바로 토니안이 부른 노래라고 사람들이 알게 하기 위해서"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아직도 HOT 이미지를 다 못버린 것 같다"는 그는 "사실 이 노래를 처음 작곡가에게서 받았을 때는 '내가 이런 노래를 해도 되나'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토니안은 "하고 싶은 음악이 계속 변하고 있다. 지름길을 찾기보다는 조금씩 내 색깔을 찾아 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가수 토니안 vs 사장 토니안

토니안은 정려원 정형돈 조혜련 정지영 등이 소속된 TN엔터테인먼트와 교복업체 스쿨룩스의 대표 명함을 가지고 있다. '토사장'이라 불릴 만큼 사업 수단도 뛰어나다. 하지만 가수 토니안과 토사장은 별개다.

"수익이 나면 그걸 전부 앨범에 쏟아 붓는다."

그는 타이틀곡 '촌스럽게'를 미국의 유명 작곡가 앤더슨 버그스트롬에게 1000여 만원의 계약금을 건네고 받았다. 음반 시장이 불황을 겪으면서 작곡가들에게 선금을 주기보다는 수익에 따른 분배를 하는 최근 가요계 경향과는 정반대의 길을 택했다.

"솔로 1집 때는 작곡료만 1억 5000만원이 들어갔어요. 사업가로서는 어리석은 일 일지 모르지만 가수로서의 내게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죠."

토니안은 "1집 활동할 때는 한 달에 진행비만 3000만원이 나와서 방송을 하면 할수록 손해였다"면서 "사업을 하는 이유 중 하나가 내가 원하는 음악을 하기 위해서였던 만큼 원하는 음악을 하기 위해서는 손해보는 것도 할 수 없다"며 웃었다.

그는 "사실 회사를 합병해서 코스닥에 상장하자는 제의도 많이 들어온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소속 연예인들이 회사의 수익을 위해 원하지 않는 일을 많이 하게 된다. 그런 일은 하고 싶지 않다. 상장을 해도 우리 회사 스스로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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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가장 황당했던 것은 HOT가 된 일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이사가 HOT를 키우고,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이사가 세븐을 발굴했듯이 토니안도 후배 가수를 양성하고픈 꿈이 있다. 토니안이 조련할 가수는 '제 2의 HOT'가 될 수 있을까?

"남자 가수도 준비하고 있고, 여자 가수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HOT 같은 스타일은 아닐 것 같다. 오히려 내가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던 음악을 할 수 있는 친구들을 발굴하고 싶다."

토니안은 자신이 준비하는 가수가 성공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조건은 필사적인 각오라고 제시했다.

"살면서 가장 황당했던 일이 내가 HOT가 됐던 일이다. 노래도 춤도 외모도 그저그런 내가 HOT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이었기 때문이다."

그가 소개하는 일화 한 토막. HOT로 데뷔하기 전 멤버들은 숙소에서 함께 생활하며 하루 12시간 정도 춤을 연습했다. 그러던 어느날 잠을 자다 갑자기 깨워서 데뷔곡인 '전사의 후예'의 중간 부분에 맞춰 춤을 추게 한 적이 있다. 처음부터도 아니고 중간 부분에 춤을 맞추기는 당연히 어려운 일. 다시 맹 연습이 거듭됐다.

그러다 어느날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어떤 부분을 틀어도 멤버 전원이 똑같이 춤을 추게 됐다. 그리고 난 뒤 데뷔를 할 수 있게 됐다.

"HOT 멤버 다섯명이 마치 한 명처럼 춤을 출 수 있었던 것은 그 때문이다. 요즘 가수들에 필요한 게 바로 그런 노력인 것 같다." 그는 "사실 멤버 모두가 연습이 너무 고되어 도망치고 싶어했다"고 쑥스럽게 말했다.

그렇게 했기에 정이 더 들었던 것일까. 토니안은 스페셜 앨범 재킷 맨 뒷면에 "희준아 네가 있었기에 HOT가 있었고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단다"며 입대한 HOT의 전 멤버 문희준에 대한 우애를 드러내기도 했다.

"HOT가 해체된 뒤 항상 만나면 재결합 이야기를 하곤 했다. 하지만 음악적인 색깔도 틀려졌고, 소속사도 모두 달라 현실적인 제약이 많다. 하지만 언젠가는 공연에 함께 설 날도 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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