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형 "영화음악이 나를 일깨웠다"

'오로라공주' 영화음악으로 국내 컴백

김원겸 기자 / 입력 : 2005.11.03 08:43 / 조회 : 2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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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편엔 수많은 스태프가 투입되죠. 혼자 다 만드는 개인 앨범과 달리 영화음악을 만들 때는 나도 영화의 한 스태프에요. 시나리오 속에서 나는 내 역할에 더욱 충실할 수 있어서 좋아요."

혼성그룹 베이시스 출신의 정재형이 영화 '오로라공주' 음악 감독을 맡아 오랜만에 국내 팬들을 찾았다. 지난 2002년 일시 귀국해 단독 콘서트를 가진 이후 3년 만의 국내 나들이.

정재형이 영화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을 만든 것은 '마리아와 여인숙'(1997년) '중독'(2002)에 이어 '오로라공주'가 세 번 째. 정재형이 지난 1999년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7년째 유학 생활을 하게 한 결정적 원인이 바로 영화음악이었다.

"클래식 전공자로서 평소 영화음악을 하고 싶었어요. 그러다 우연히 '마리아와 여인숙' 영화음악을 맡게 됐죠. 당시에는 좀 자신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끝내고 나니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었어요. 베이시스 활동할 당시여서 급히 만들었던 것 같아요. 쉽게 만들어서는 안되겠구나 생각했고, 공부가 필요하다 생각했죠. 그래서 유학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정재형은 1999년 솔로 1집을 내고 곧바로 프랑스 파리 에꼴 노르말로 유학을 떠났다. 유학생활을 하며 빅마마의 신연아와 동창이 되기도 했고, 여행 온 롤러코스터의 조원선과 우정을 쌓기도 했다.

정재형은 지난해 봄 시나리오를 들고 파리로 찾아온 방은진 감독을 만나면서 '오로라공주' OST를 맡게 됐다. 이에 앞서 정재형은 방 감독으로부터 영화 '첼로'의 음악감독 제안을 받고 수락했으나 사정상 하지 못했고, 결국 '오로라공주'로 파트너가 됐다.

정재형에게 영화음악 작업은 긴 유학생활의 외로움을 잊게 해주는 친구가 되기도 했다. "혼자라는 것이 익숙해졌다"는 정재형은 "영화음악 작업은 일이 굉장히 많아 그만큼 시간이 금방금방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음악은 영화를 돋보이게 하는 효과적인 장치다. 정재형은 음악이 영화의 장면을 방해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했고,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은 연주곡이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게 됐다. 그래서 멜로디에 가사를 넣지 않고 연주곡 위주의 오케스트라 음악을 주로 만들었다. 연주곡도 심리묘사에 치중했다. 영화의 중간 중간 회상 신에는 낡은 피아노 소리로 분위기를 더욱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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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업을 하며 소리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다"는 정재형은 "피아노 소리는 따듯한 질감을 위해 컴퓨터로 만들지 않고 직접 아날로그 방식으로 녹음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리듬부분에서는 일렉트로니카 요소가 많을 수밖에 없어 이를 프로그래밍 작업을 거쳐 낡은 느낌으로 만들었다.

'오로라공주'의 메인 테마곡은 '꽃이 지다'로 롤러코스터의 조원선이 피처링했고 빅마마의 신연아가 코러스를 맡았다. 시적(詩的)인 가사가 돋보이는 '꽃이 지다'는 영화 속에서 아이와 헤어지는 것을 꽃이 짐에 은유했다. 정재형은 '꽃이 지다'에 노이즈를 만들어서 기존의 영화음악보다 날카로운 느낌을 줬고, 그래서 노래의 색깔이 더 확실해져 영화 속에서도 장면과 함께 강렬한 인상으로 남게 했다.

'꽃이 지다'외에 '오로라공주' OST는 대부분이 노랫말이 없는 연주음악이다. 첫 트랙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Memory(#1욕실)' 'La danse mortel (Wedding hall)' '성호의 Theme' '격투' '독백' '회상' 등의 트랙을 지나며 영화의 맛을 배가시켜준다.

정재형은 이번 '오로라공주' OST작업을 계기로 가수로 본격 활동을 재개한다. 서울음반과 음반계약을 맺은 정재형은 내년 가을께 세 번째 솔로앨범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7년간 유학생활하며 한국 활동 하지 못해서 이번 '오로라 공주'를 계기로 앞으로 2~3년은 한국 활동에 주력할 겁니다. 현재 새로운 영화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작업을 준비하고 있어요." <사진=구혜정 기자 photo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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