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삼순이 끌어안은 '삼식이' 현빈

김은구 기자 / 입력 : 2005.08.12 07:11 / 조회 : 3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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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명동에 나갔다가 몰려드는 팬들 때문에 정말 놀랐어요.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이 인기가 있기는 있었나 봐요."

최근 종영한 MBC 미니시리즈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삼식이' 현진헌 역을 맡아 세상 모든 삼순이들의 사랑을 얻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인기를 끈 현빈. 그러나 정작 현빈은 자신에 대한 세상의 눈이 바뀌었음을 몰랐던 것 같다. 며칠 전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를 위해 명동에 갔다가 구름처럼 몰려드는 팬들을 본 후에야 자신의 인기를 실감했다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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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국'이든 '현진헌'이든 바뀐 건 없다

현빈은 MBC 시트콤 '논스톱4'에서 얼굴을 알린 후 드라마 '아일랜드'에서 인기몰이를 한 데 이어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스타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하지만 현빈은 주위의 반응 외에 달라진 건 없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로 열심히 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현빈은 '내 이름은 김삼순'을 거치면서 전에 없던 자신감을 얻었다. 과거에는 주위 사람들이 시키는 대로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로 연기를 했다면,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는 PD와 극중 상대역인 김삼순 역의 김선아 외에는 조언을 구하지 않고 스스로 연기를 했다는 게 현빈의 설명이다. 그리고 '내 이름은 김삼순'이 마지막회에서 시청률 50%를 넘어서는 등 결과까지 좋았으니 자신감을 갖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 부담감도 늘었단다. "'아일랜드'에서 강국을 연기한 후 다음 작품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할지 부담감을 갖고 있었는데 '내 이름은 김삼순'을 마친 지금은 부담이 더 커진 것 같아요. 이제는 사람들이 강국 이미지가 아닌 현진헌, 삼식이로 봐주니 좋기는 하지만 다음 작품을 하기 전까지는 또 부담감 속에서 살아야 하지 않을까 걱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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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이중인격자 연기 도전하고 싶다

'내 이름은 김삼순'을 거치면서 현빈의 연기에 대한 욕심은 더욱 늘었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다음 작품에서는 기존과는 또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는 게 현빈의 바람이다.

현빈은 "안해본 역할은 다 해보고 싶다. 영화 '돌려차기'에서는 태권소년, '아일랜드'에서는 보디가드,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는 레스토랑 사장으로 각각 출연했는데 다음에 또 다시 레스토랑 사장 역을 맡더라도 현진헌과는 다른 모습으로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와 함께 현빈이 연기력을 더 쌓아 언제인가 꼭 해보고 싶다고 꼽은 역할은 이중인격자다. 현빈은 "영화 '프리미얼 피어'에서 에드워드 노튼이 연기한 이중인격자는 정말 매력적이었는데 정말 섣불리 도전하고 싶지 않은 캐릭터다. 하지만 나이를 더 먹어 경력이 쌓이면 꼭 한번 연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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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삼순이 같은 여자와

두 편의 드라마에서 각각 삼각관계에 놓이는 남자 주인공을 맡아 다양한 사랑을 경험한 현빈. 현빈은 그 중 얼마 전까지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자신이 연기한 현진헌과 극중 사연 많은 사랑을 나눈 김삼순을 '가장 사랑하고 싶은 여자'로 꼽았다.

이 드라마에서 김삼순은 예쁘지도, 날씬하지도 않은 인물로 그려졌다. 그러나 현빈은 김삼순을 '가장 사랑하고 싶은 여자'로 꼽은 이유에 대해 "무엇이든 잘 먹는 여자가 이상형인데다 삼순이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그 가운데서도 열심히 사랑을 하려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자기 관리를 못하는 사람이 싫지 통통한 사람이 싫은 것은 아니다. 삼순이는 많이 먹지만 다이어트를 위해 노력하기도 한다. 통통해도 자기관리에 대한 의지만 있다면 나와 같이 운동해서 살을 빼면 된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삼순과 함께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자신과 또 하나의 사랑을 엮어간 유희진(정려원 분)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사귀었지만 한번 헤어졌다가 다시 만난 것인데 한번 헤어졌던 사람은 다시 만나도 결국 헤어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구혜정 기자 photo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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