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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인조 애프터스쿨, 다음엔 누가 졸업하냐구요?"(인터뷰)

[K팝열풍 다크호스 기획사 주역 릴레이 인터뷰③ 플레디스 한성수 대표]

머니투데이 박영웅   /  입력 : 2012.05.02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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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한성수 대표 ⓒ사진=홍봉진 기자


K팝 열풍이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확산 중이다. K팝의 주목받고 있는 데는 SM, YG, JYP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가요 3사의 힘이 컸다. 그렇다고 이들만 K팝 열풍 확산에 힘을 불어 넣고 있는 것은 아니다. 코스닥시장에 상장되지 않았고 규모는 빅3 회사들보다 작지만, 알찬 기획과 탄탄한 실력으로 K팝 확장에 톡톡히 한 몫을 하고 있는 가요사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스타뉴스는 이른바 K팝 열풍의 다크호스 기획사로 불리는 이들 회사의 주역들을 만나, 성장 배경 및 향후 계획을 자세히 들어 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그 세 번째 주인공은 손담비, 애프터스쿨, 오렌지캬라멜, 뉴이스트 등 인기 아이돌 그룹을 탄생시킨 플레디스의 수장 한성수 대표. 30살이란 다소 늦은 나이에 엔터테인먼트계에 뛰어들어 약 10년 만에 아이돌 시장에서 꽃을 피웠다. 개성 있는 전략으로 한류 시장에 도전 중인 한 대표와 마주 앉았다.

◆ "무용수가 매니저를? 무작정 이수만 회장 찾아갔죠"

서른 살의 무용단원은 창의적인 콘텐츠에 관심을 갖고 돌연 대중예술로 눈을 돌렸다. 무작정 엔터테인먼트계에 덤벼들 배짱과 용기있는 선택으로 지금의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이하 플레디스)를 세운 그다. 물론 K팝 열풍 속 아이돌 가수의 인기를 유지하기 위한 끊임없는 도전은 여전히 숙제란다.

손담비, 애프터스쿨, 오렌지캬라멜, 뉴이스트 소속사 플레디스는 끊임없는 도전 끝에 치열한 아이돌 시장에서 자리 잡았다. 입학과 졸업이란 독특한 시스템을 처음으로 도입한 애프터스쿨, 상큼 발랄한 걸그룹의 대표주자 오렌지캬라멜의 캔디 컬처적인 감성은 분명 눈에 띄는 행보다.

플레디스가 그리는 K-팝의 새 그림은 어떨까. 전략적인 현지화는 필수다. 해외 현지의 감성을 지닌 신예 스타들을 직접 발굴하고 강도 높은 트레이닝을 거쳐 데뷔하는 식이다. 한 대표는 'K팝 열풍'을 두고 '문화혁명'이라 말했다. 그리고 K팝은 아시아 전체를 아우르는 '아시안 팝'이 될 거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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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한성수 대표 ⓒ사진=홍봉진 기자


-국립 무용단을 다니다가 매니저를 도전하게 된 계기는?

▶ 언젠가부터 무용이 천직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창의적인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일이 부러웠고, 당시 내 열정으로 대중예술을 해도 잘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순수예술을 했기 때문에 늘 창의적인 일에 대한 동경이 있었고, 고민 끝에 엔터테인먼트계에 도전하게 됐다. 지금의 DSP인 대성기획, SM엔터테인먼트 등에 매니저 입사지원서를 냈지만 모두 연락오지 않았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 처음 매니저 일을 시작하게 됐는데.

▶ 처음엔 이 분야의 일이 이렇게 고생스러운 줄 모르고 도전정신 하나로 덤볐다. 결국 SM사옥 앞에 차를 대놓고 수없이 고민하기도 일쑤였다. 두 달에 걸쳐 30번 이상은 회사에 찾아갔던 것 같다. 하하. 그러다 이수만 사장님과 극적으로 전화가 연결됐고, 불쑥 '배우고 싶다'고 얘기했다. 그래서 매니저 일을 시작하게 됐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용기가 어디서 났는지 모르겠다. 지금 와서 얘기지만, 이수만 사장님의 개인 연락처를 알아내기 위해 SM직원에 거짓말을 하기도 했다.(웃음)

-30살이란 다소 늦은 나이에 시작해 10년 만에 회사를 차렸다.

▶ SM에서 보아의 매니저 일을 맡게 되면서 국내 및 해외 전반적인 엔터테인먼트 과정을 배운 것 같다. 전략적인 부분이나 해외 활동 등 가까이서 보면서 모든 것이 모험이었고, 남다른 경험을 쌓았다고 생각한다. 이어 타사에서 손담비, 가희가 소속된 걸그룹 에스블러쉬란 팀을 미국에 진출시켰다. 이 과정 역시 지금의 K팝 활동을 하는데 있어 아주 큰 밑그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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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한성수 대표 ⓒ사진=홍봉진 기자


◆ "K팝, 실시간 해외인력 관리..트레이닝이 원천적 힘"

플레디스 소속 가수인 손담비, 애프터스쿨, 오렌지캬라멜을 살펴보면 여느 아이돌과 달리 자신만의 개성이 뚜렷하다. 이들은 파격적인 시도와 도전을 통해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는 쾌거를 이뤘다. 애프터스쿨에서 뿜어 나오는 강렬한 분위기, 통통 튀는 의상과 안무, 독특한 노랫말의 무대로 가요팬들의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 오렌지캬라멜, 첫 남자아이돌 그룹 뉴이스트 등 저마다의 색깔이 분명하다. 걸그룹 헬로비너스, 17인조 대형 아이돌 그룹 세븐틴도 데뷔를 앞두고 있다.

-10년 만에 이룬 성과, 지금 돌아보면 어떤가.

▶ 2007년에 가희와 손담비만 데리고 나와 플레디스를 차렸다. 당시 건물도 없었고 변변한 사무실 하나 없었지만, 확신은 있었다. 당시 가수를 키운다는 생각보다는 기초를 탄탄하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사무실은 없어도 연습실은 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연습생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 그만큼 트레이닝은 가장 중요한 과정이라 생각한다. 손담비, 애프터스쿨, 뉴이스트 등 소속 가수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보면서, 점점 식구들이 늘면서 뿌듯함과 동시에 책임감도 크게 느낀다.

-플레디스 만의 성공 노하우, 경영 전략이 있다면?

▶ 플레디스는 커뮤니케이션과 트레이닝을 중시한다. 무엇보다 멘토링 시스템이 체계적이라 정기적으로 면담 및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가수들과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다. 또 퍼포먼스를 중시하기 때문에 연습을 내가 직접 시키는 것도 특별한 점이다. 특화된 퍼포먼스를 위해 연습량이 상당히 많다.

-K팝 시장에 있어 특화된 공략법이 있나.

▶ 해외 각 나라와 연결되는 원격 트레이닝 시스템을 통해 연습생들을 관리한다.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이들에겐 분명 독특한 색깔과 개성이 있다. 미국 LA, 중국 상해 등에 트레이닝 시스템을 갖춰 강사들이 연기, 안무 등을 직접 가르친다. 서울과 연결된 모니터를 통해 의견을 나눈다. 현지에 있는 직원들과 직접 교류하는 원격 트레이닝 시스템이 곧 K팝스타를 만들 원천적인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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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한성수 대표 ⓒ사진=홍봉진 기자


◆ "애프터스쿨, 다음 졸업자는 대체 누가 될까요?"

애프터스쿨은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팀이다. 2009년 데뷔해 단숨에 지상파 1위에 올랐고, '뱅'의 드럼라인 군무와 탭 댄스로 섹시 퍼포먼스 그룹이란 확실한 인상을 남겼다. 더불어 멤버들의 탈퇴와 영입을 졸업과 입학으로 정의되는 새로운 형식의 시스템을 도입해 화제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한 대표는 애프터스쿨에 대한 모험이 현재진행형이라 했다. 그는 멤버들이 수시로 바뀌는 것 외에도 다양한 활동 계획을 숨겨두고 있다. 20~30년 동안 활동하겠다는 게 애프터스쿨 시스템의 목표다.

-애프터스쿨의 입학, 졸업 제도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 이미 브라질과 일본 등 그룹들이 멤버가 수시로 바뀌거나 다양한 연령층으로 활동하는 이색적인 그룹들이 있었다. 입학, 졸업제의 시초를 따지자면 유럽일 것 같다. 어느 시점이 되면 팀을 떠나는 '졸업'에 대해 아직은 막연한 두려움이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팬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멤버가 졸업하면 다신 못 볼 것 같다는 부정적인 느낌도 있을 것이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보면 멤버들 개개인의 장점을 살리고 오랜 기간 다방면에서 활동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유소영과 베카가 연기 및 학업을 이유로 팀을 떠났고, 다음 졸업생을 생각 중이다. 팬들의 우려를 말끔히 씻기 위해서라도 졸업생들이 보기 좋은 선례를 남기고 팀을 떠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더 큰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 본다.

-애프터스쿨의 시스템을 두고 팬들의 우려가 크다.

▶ 분명 낯선 콘셉트의 팀 운영 방식이다. 하지만 입학과 졸업제도는 데뷔 때부터 공언한 사실이고, 그에 맞춰 팀을 이끌어 갈 것이다. 단순히 멤버를 늘리기 위한 것도 아니고, 입학과 졸업은 오랜 고민과 상담 끝에 결정이 된다. 연예인이라도 본인이 선택한 길을 회사가 막을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베카 같은 경우 몇 개월에 걸쳐 생각할 시간을 주고 만류했지만 졸업을 결정했다.

-플레디스 소속 가수(팀)가 갖고 있는 K팝 시장에서의 강점은?

▶ 우선 애프터스쿨은 그냥 단순히 춤추고 노래하는 것이 아닌, 진정 멋있는 퍼포먼스를 하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 드럼 퍼포먼스에 이어 최근에는 탭 댄스를 연마했다. 애프터스쿨의 장기적인 활동과 독특한 개성을 살리기 위해 오렌지캬라멜이 탄생됐고, 한 팀의 멤버들 중에 공통적인 색을 묶어 색다른 시장과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뉴이스트는 10대를 대변하는 메신저 역할을 하고 싶다.

-오렌지캬라멜이 올 여름 일본에 첫 진출한다.

▶ 비비드한 의상에 큰 리본을 달고 발랄한 퍼포먼스를 한 K팝 그룹은 없었던 만큼 일본 현지의 반응도 뜨겁다. 오렌지캬라멜 특유의 멜로디와 안무가 담긴 '캔디 컬쳐'적인 무대로 확실한 존재감을 알릴 것이다. 현지의 반응에 따르면 특유의 한국적인 뽕끼에 과감한 패션이 인상적이란 평이다.

-K팝만의 강점이 뭐라 생각하나.

▶외국 팝 그룹에도 뒤처지지 않을 춤과 노래 실력, 그리고 세련된 음악과 안무라 생각한다. 아시아 중심에 K팝이 있게 된 것에는 중독적인 후크송도 한몫했지만 세련된 사운드와 편곡 등 그만큼 모험과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해외와 끊임없이 교류하면서 서로 배워가는 것이 중요하다.

한 대표는 올해 신인 2~3팀이 가세함에 따라 플레디스의 큰 그림이 확고하게 그려지는 해가 될 거라고 했다. K팝 시장을 무대로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여러 팀들이 영역을 확대하는 시기다.

"K팝이 곧 아시안 팝이 될 겁니다. 이미 아시아를 하나로 묶는 문화혁명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죠. 해외로 영역을 넓히는 것도 좋지만 현재 진출한 일본에서 책임감 있게 활동을 하고 차근차근 단계별로 확대하고 싶습니다. 매니저 하겠단 30살의 선택이 새삼 고맙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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